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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성 능파대

  • Date.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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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ㆍ정리 안선희ㆍ조은노
  • 사진 홍원기

좀 먹은 바위의 진실은?
파랑을 이기는 ‘곰보바위’는
육지가 된 섬
능파대

고성 능파대는 신비한 모습의 바위들이 해안을 이루는 곳이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에멘탈 치즈처럼 보이기도 하고,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있는 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SF 영화에서 보던 지구 밖 행성의 표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멍이 많은 모양 때문인지, 인근 주민들은 ‘능파대 곰보바위’라고 부른다고들 한다. 능파대 입장에서 보면, 곰보바위라는 이름은 좀 억울할 듯하다. 구멍이 많이 뚫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양새가 조각가의 손을 거친 것 마냥 다양해서 ‘와우, 쥐라기 시대부터라고?’ 라는 인식이 시작되면 장관이라 느껴진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 작은 것들이 모여 그 자체로 아름답고 성인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만큼 큰 구멍도 있다. 바다를 향해 고함을 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언 맨 얼굴처럼 보이는 둥근 바위가 있는가 하면, 구겨진 옷감처럼 추상적인 문양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 두 시간쯤 앉아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한다면 여러 가지 모양을 찾아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능파대다.


능파대 바위들은 1억8000만~1억2000만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 때 형성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압력과 온도가 높은 수십 킬로미터 지하에서 형성된 암석은 무척 단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압력이 낮은 지표로 올라오면 풍화되기 쉽다.
지상으로 돌출된 바위들은 1억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바닷물에 의해 염풍화가 진행돼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능파대처럼 암벽에 생긴 구멍 형태의 지형을 전문 용어로 *타포니로 불린다. 석회암이나 사암 등 다양한 암석에서도 발생하는데 구성 광물의 입자 크기가 큰 화강암과 같은 암석에서도 잘 만들어진다. 오랜 시간 화강암 바위의 틈, 즉 절리를 따라 바닷물 속 소금성분이 침투하고 들러붙어 그 소금 성분이 결정으로 자라면서 틈 사이가 점차 부스러져 넓어지게 된다. 소금에 의한 풍화작용인 *염풍화가 진행되면서 화강암 광물이 구멍들 속에 남게 되거나 틈을 따라 암석들이 더 잘 부서져 구멍들이 점점 커지게 된다. 작은 구멍들이 서로 이어져 큰 구멍을 만들기도 하고, 화강암 바위가 부서져 작은 암석이 되기도 한다.


‘파도를 이기는 바위’란 뜻으로 원래 문암 해안 앞에 위치한 섬이었다. 섬의 뒷부분은 파도가 덜 닿아 모래가 쉽게 쌓이는데, 이 모래가 발달하여 육지와 연결돼 지금의 모습이 됐다.
직접 오를 수 있는 나무계단과 전망대가 잘 갖춰져 있다. 신비한 모양의 암석에 감탄할라치면, 그 주변에서 자라는 작은 들풀과 들꽃이 시선을 빼앗는다. 백도 해변 저편으로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푸른 바다와 어울려있고, 뒤를 돌아보면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보인다. 360도 어느 방향을 돌아보든 경치가 환상적이다. 신비한 경관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고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생대 제3기 알칼리 현무암 분포지역이어서 능파대를 비롯해 화진포, 제3기 현무암(죽왕면 오봉리), 송지호 해안(서낭바위)까지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TIP
능파대 바위를 기점으로 삼아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다이빙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캠핑장도 조성되어 있고, 문암항 방파제까지 낚싯줄을 드리운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문의: koreadmz.kr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033-680-3365
시외버스터미널(간성읍 신안리) → 죽왕면 문암2리 하차 → 능파대(도보 0.7km) [05:40~21:00/일 30대 운행]


*타포니([taffoni, tafoni)·염풍화(鹽風化, salt weathering)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의 측면에 발달한 동굴 형태의 구멍으로 마치 골다공증처럼 암석에 구멍이 난 형태로 발달한다. 성인적인 측면에서 염풍화(소금에 의한 풍화)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근래에는 형태적인 의미에서 타포니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koreadmz.kr) 코르시카 섬에서 사용되는 타포내라(Tafonera)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펜크(A. Penk, 1894)가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다. 염풍화(鹽風化, salt weathering)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
한반도 중부 DMZ(Demilitarized Zone) 인접지역의 지질·지형적 유산을 중심으로 지질공원이 지닌 기본 이념들을 바탕으로 ‘충돌’의 지역을 ‘평화’의 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평화지역은 강원도의 접경지역을 새롭게 지칭하는 용어이다.(koreadm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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