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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청년 상인들의 핫 플레이스가 된 재래시장

  • Date.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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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정
  • 사진 이석원

추억의 장소에서 아날로그가 담긴 명소로!
육림고개, 춘천의 핫 플레이스가 되다

# 프롤로그
춘천시 중앙로 77번 길.
중앙시장에서 육림극장까지 이어진 약 500미터의 거리. 완만하게 이어진 이 비탈길을 사람들은 육림고개라 부른다. 1세대 기업이었던 육림기업이 운영한 극장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명동과 인접한 중심가지만 옛 명성을 추억처럼 간직한 채 침체되어가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그야말로 ‘도심 속 폐허’였다. 이곳이 지금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 변화의 시작
시작은 2016년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내고 상점가에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겠다고 몰려들었다. 청년상인 육성 사업 자금이 투자되고 자치단체들도 손을 거들었다. 10개 점포가 문을 열었지만 버티기는 쉽지 않았지만 다들 노력했다. 스타 상인도 배출되고 8개 점포가 살아남아 성업 중이다. 세 명의 청년농부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과 주변농가들이 키운 재료로 제철밥상을 차려내는 ‘어쩌다 농부’는 점심때가 되면 7개의 테이블이 순식간에 만석이다. 점주의 아내가 대학시절 매일 꽃 머리 형태의 핀을 꽂고 다녀 은사에게 얻은 별명이 점포 이름이 된 빵 가게 ‘꼬삔이’는 오징어 먹물로 만든 깜장식빵으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 1기에서 2기로! 10개 점포에서 20개로! 창업의 꿈을 실현하다
2년 동안 1기 청년 상인들이 지켜온 열정과 노력의 결과는 2018년 2기 청년점포 조성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청년몰이 개소식을 가졌다. 1기들이 다져놓은 터전 위에 20개의 가게가 입점했다. 만 19세에서 39세의 청년들이 작게는 5평에서 10평 남짓한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5년 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매년 시와 재계약 하는 조건이지만 성실하다면 문제없다.

빈 점포를 장기임대 한 뒤 낮은 비용으로 창업가에게 재임대해 주고 인테리어와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릿세를 포함하지 않으니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게 하는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더구나 첫 창업으로 인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영해 운영 부진을 막아내 폐업일 줄일 수 있다는 점, 고질적인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현상으로부터 향후 5년 간 보호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내 1호 청년몰인 원주미로예술중앙시장은 휴·폐업률이 15%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2호 청년몰인 육림고개 또한 그 명성을 이어갈 만 한 조건들이 넘쳐난다.


 

# 춘천의 명소, 핫플이 되다
엄청난 혜택과 함께 열정과 패기로 무장한 청년들로 가득한 육림고개에는 디저트, 공예, 화훼, 먹거리, 펍 등 5개 분야의 업종이 들어서 있다. 각 분야에서 유명한 외국 현지를 다녀온 유학파들 또한 적지 않아 탄탄한 실력과 전문성까지 갖춘 주인장들이 많다.


전해주조라는 기법의 금속공예 점포 ‘프로이데 아뜰리에’, 가장 구석에 자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분위기와 맛을 내는 이탈리안 음식점 ‘수아마노’, 어묵을 컵케이크 형태로 구워 파는 ‘송이어묵’, 30여종의 다양한 홍차를 맛볼 수 있는 ‘불란서 홍차’.
상호에서부터 신선하고 강한 개성이 확 드러나 시선을 잡아 끈다.
푸드테라피 주스가게 ‘육림농원’은 사과 같은 원재료를 춘천에서 생산되는 로컬 푸드를 사용한다. 가게마다 들러 맛보고, 구경하고, 체험하다 보면 하루 해가 짧을 지경이다. 지름길로 이어지는 한적한 곳은 연인보호구역, 펍을 주 업종으로 하는 점포 주변은 성인보호구역으로 색다른 주제 길과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마음먹고 즐기려 들면 그 이상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그뿐이랴. 매달 골목축제가 열린다. 지난 8월 리멤버 복고 축제에는 관광객 수 2천명을 기록했고 10월 할로윈 파티는 6천명이 찾아왔다. 11월은 미스터 썬 고개 복고 축제가 준비됐다. 1970년대부터 운영해온 1세대 점포를 포함한 기존 19개와 지난 8월 개점한 40개의 청년 점포까지 총 59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있으며 소문을 듣고 찾아와 문을 연 청년 상인도 12명이나 된다. 현재 빈 점포는 한 곳도 없다. 토박이부터 외지인까지 80%가 청년 상인으로 채워져 가장 극적으로 바뀐 상권으로 꼽힌다.

일선에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육림고개 청년몰 조성 사업단은 11월에 해체 된다.
구민주 단장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한때의 이슈나 바람이 아니라 이곳을 처음 찾거나 다시 찾는 이들에게 늘 또 가고 싶은 골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머물고 싶고 더 나아가서 다음 세대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라며 환희 웃는다.


# 에필로그
육림(育林). 숲을 키운다는 의미다.
숲을 키우고 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기업을 키워보겠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 이름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더 큰 상징성을 갖는 것은, 이 고갯길에 이제 막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잎들을 키워가는 청년 창업가들의 푸른 꿈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열정과 노력으로 피워낸 나무들이 마침내 울창한 숲으로 우거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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