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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봉평의 ‘메밀’ 대한민국 첫 종자 신분증을 갖다

  • Date.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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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노 강원도청 대변인실
  • 사진 박상운, 김연미 푸드 전문 사진 작가

독특하고 시원한 맛으로 성인병 예방에 좋고, 여인들의 미용식이요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의 건강을 찾아주는 메밀의 오덕을 아시나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오래전부터 강원도의 산간마을에서는 구황작물이었던 메밀.
화전을 3~4년 하고 밭이 척박해지면 메밀 씨를 뿌렸으니 흉년에는 생명을 연명해주는 구황작물이며, 메밀을 먹으면 오덕(五德)을 취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하나는 독특하고 시원한 맛이요, 둘은 성인병의 예방에 좋고, 셋은 여인들의 미용식이요, 넷은 마음이 건강해지고, 다섯은 값이 싸기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덕을 갖춘 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로 청엽 푸른 잎, 백화 하얀 꽃, 홍경 붉은 줄기, 흑실 검은 열매, 황근 노란 뿌리를 말해, 메밀을 먹으면 오덕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평창군 횡계리에 자리 잡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김수정•김율호 박사팀이 오랜 연구 끝에 최근 발간한 메밀의 일생을 담은 전문 자료집(농업 기술 길잡이 216 메밀)에 언급된 내용이다….
농산물을 숫자나 지표를 담아 소개하려고 하였더니 구체적인 자료들이 없어서 헤매기 일상이었다. 편집 팀에서 기획한 소재들은 대중적이기보다는 희소가치가 있는 작물들로, 깊이 있는 연구 보고서가 사실상 미미했다. 더워지는 시기에 적합하다 싶어서 메밀을 정하고 이리저리 알아보아도 답답하기만 하던 차에 쓴 메밀을 오랫동안 상품으로 만들어온 봉평영농조합 장호식 대표에게서 고랭지연구소가 메밀의 특성을 몇 년간 연구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어찌나 반갑던지. 국제 시장 규모부터 국내 생산 현황, 일반 메밀과 쓴 메일, 이른바 블랙 메밀과의 성분 차이는 물론이고 효과 분석 자료까지 꼼꼼하고 자세히 담겨있었다.




사실 메밀은 루틴 성분이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해 피를 맑게 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식품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본초강목에서는 메밀에 대해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오장의 노폐물을 배출시킨다’고 설명했으며, 동의보감에는 ‘소화를 촉진하여 1년 동안 쌓인 체기도 내려준다’라고 소개했다. (네이버 백과사전) 그래서 비만 예방, 피부미용, 성인병 및 고혈압 예방에 좋은 현대인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보고서에서는 이런 사실들을 관찰과 데이터로 증명하고 있다. 저칼로리 기능성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B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에 좋고, 술을 해독시키는 코린이라는 비타민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좋고, 루틴 함량이 높아 당뇨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 있고, 시스틴 성분은 피부 활성화, 비타민 B, 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잇몸과 염증을 없애준다는 효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또 이 자료를 토대로 지난 3월 초 농촌진흥청에서는 콩과 메밀로 농작물 주민등록증이라 불리는 첫 번째 종자 신분증을 발급했다.




종자 신분증은 일종에 토종 작물에 대한 증명서이다.
세계적으로 치열한 종자 전쟁에 대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카드다. 토종 작물에 유전자 정보까지 고스란히 담기면 원산지 속임은 사라지게 된다. 메밀 차 포장지에 새겨진 QR코드에 스마트폰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에 ‘종자 신분증’이 나온다. 원료인 메밀의 품종과 유전자형, 기능성 성분, 생산자와 생산 지역과 날짜, 이력을 볼 수 있다. 김수정 연구사는 “농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이 한 해 평균 4천 건이 넘습니다. 종자 신분증은 종자 판별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생산자는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쓴 메밀의 또 다른 이름 ‘블랙메밀’ 출시
봉평영농조합법인, 메밀 함량 100% 시대 열어

메밀 칼국수, 봉평 메밀 찐빵, 메밀 루틴빵, 메밀 막걸리, 메밀국수, 순 메밀국수, 메밀전병, 메밀 묵사발, 메밀 파스타, 메밀 싹 나물 비빔밥, 메밀차, 쓴 메밀차, 메밀 뻥튀기, 메밀초콜릿, 메밀 과자 등등
봉평에는 21개의 메밀 음식 전문점과 15개의 메밀 차 전문점, 유통과 제조를 하는 15개의 기업이 있다. 이 가운데 밀가루가 들어있지 않은 100% 메밀국수 생산에 성공해 꾸준하게 판매고를 올리는 기업이 있다. 봉평영농조합 법인이다. 오랜 기간 지역협력 기관들과 연구를 하다 보니 일반 메밀과 비교해 훨씬 탁월한 쓴 메밀의 성분과 효능을 알게 되고 나서 차별화에 대한 고민은 깊어갔다.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소애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일찍이 쓴 메밀에 주목해 씨앗의 색깔에서 찾은 쓴 메밀의 이름은 블랙. 네이밍을 한 후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2018 평창올림픽을 거치며 쓴 메밀차에 대한 저변도 확대했고 점차 반응도 좋아져 최근에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현재 100% 메밀 제품은 쓴 메밀 쌀, 쓴 메밀가루도 판매 중이다. 메밀가루는 선식처럼 우유에 타 먹으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다고 한다. 밀가루를 배제한 소애 100% 메밀국수는 국산만을 사용해 씹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단다.




“고랭지연구소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장호식 대표는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메밀의 수요는 풍부하고 최근 차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인 만큼 봉평의 블랙 메밀 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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