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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봄 따라 걷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 Date.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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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주민욱 본지 객원 작가
  • 윤문 조은노

나붓대는 햇빛 아래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들
청량한 숲길에서 만나는 정갈함에
발걸음도 사부작거린다
올림픽 로드 아리바우 길을 걷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첫 번째 길은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역-다래 뜰-나전역
 

 

지난 몇 년간 강원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단 하나의 단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세계 유일한 올림픽 로드인 올림픽 아리바우길.
 

패럴림픽까지 무사히 마치고 막 신록이 시작되던 시기였던 이맘때 평온한 하늘을 배경 삼아 레거시로 아리바우 길을 소개할 터이니 사계절 취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 년 여정을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총 132km의 9개 코스로, 정선을 시작으로 평창을 거쳐 강릉을 잇는 트레킹 코스다.  


 

첫 시작은 정선 아리랑 시장이다. 원래 정선오일장으로 더 유명하다.
2일과 7일이 끝나는 날에 열려 붙은 이름이지만 인기 탐방지가 되면서 지금은 아리랑 시장으로 불리며 매일 장이 선다.
필자가 방문했던 당시는 일요일이었는데도 관광객들로 북적이었다. 상인들의 교류도 활발한 듯 보였다.
담백해 보이는 메밀전병이 눈에 확 들어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마침 시장기를 채워줄 간식이라 냉큼 챙겼다. 구수한 할머니 솜씨의 맛이다.
보통의 시골의 장들처럼 역시나 특별하게 요란하게 손님들을 유혹하지 않는다.
그저 특산품들과 향토 음식을 펼쳐 놓고 과객의 손길을 기다릴 뿐이다.  

 

시장을 빠져 나와 제2 정선교를 거쳐 정선 역을 지나면 조용한 길로 접어든다.
새끼 염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어미 염소가 보내는 경계의 눈초리는 걸어야만 알 수 있는 정겨움이다.
조조양강 전망대에 이르면 멀리 다래 뜰 산골 마을이 평화롭고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절벽을 뜻하는 뼝대라는 말이 이 풍경에서 나왔다고 한다.
굽이치는 조양강을 둘러싼 산들은 매우 가파르고 깊은 산세를 지녔다. 한반도를 닮아 유명세를 탔다. 벽처럼 둘러싸인 산들은 고요하지만 평화롭다.
문곡교에 도착하기 전 두 갈래 길이 있다. 새리골 등산로를 택했다. 제법 올라간다. 능선에 다다르니 정상을 가리키는 푯말이 보이고 좌측에 넓은 산행로가 보인다. 욕심은 났지만 아리바우길을 소개하자니 넓은 길을 택한다. 자작나무 쉼터를 지나 마을로 내려서니 나전역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두 번째 길은
나전 역- 꽃벼루재 옛길 입구- 마산 재 전망대- 아우라지 역-가물 재- 구절리 역

 

아우라지 역을 지나 구절리 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이정표를 확인한다.
올림픽 아리바우 2코스는 9개 코스 중에 20.5km로 가장 길다. 하지만 완만한 경사의 길로 이어져 있다. 짧지 않은 길이라 트레킹에 필요한 신발이나 물, 간식 등은 잘 챙겨야 하고 7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체크도 항상 중요하다. 

꽃벼루재 길은 7.1km의 고갯길로 42번 국도가 나기 전까지는 정선 읍내와 아우라지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벼루’는 벼랑의 정선 사투리로 봄이면 꽃들이 만발하다 하여 꽃벼루재라 하기도 하고 지루한 벼랑길이 곧 끝난다 해서 곧벼루재 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잊을 만할 때 지나치는 차가 나타나니 한적해서 내가 마치 도로의 주인 같다.
봄꽃들과 우거진 소나무와 숲, 오른쪽으로 들판과 왼쪽의 청보리밭.
운치 있다.
밭을 고르는 챙 넓은 모자에 하얀 수건을 두른 할머니 또한 정겹다.
잊혔던 길이었다가 이제는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가 되었다.
 

마산재 전망대에서 보였던 넓은 여량 들판을 지나면 ‘아우라지’다.
송천과 골지천 두 물길이 합쳐진 지점이다. 조양강은 이 두 물줄기가 모여서 이루어졌다.
처녀 총각의 애틋함이 녹아 들은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재 유산이다. 현지인들은 아라리, 아라리 타령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조선 개국에 반대해 정선까지 숨어들어온 고려인들이 지어 부른 것이 시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 역하나에 스며있는 사연도 구구절절하다.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석탄 산업의 흔적이 남아있는 정선선 열차의 사연처럼 2004년 9월부터는 구절리역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정선선의 모든 열차가 아우라지역까지만 운행한다. 현재는 40여 분 걸리는 7.2km 레일바이크가 운행되는 데 전국에 폐철로를 활용한 열풍을 불러왔다.
송천을 곁에 두고 걷다가 조용하고 아득한 가물 재 옛길을 들어서면 비포장 길이 이어진다. 며칠 전에 비가 많이 내려서 송천의 물소리가 모처럼 세차다.
어둑해지는 길.
다리는 꽤 아팠지만 아리바우 길에 매료된 하루였다. 




 

 

TIP
★ 올림픽 아리바우길 1코스 : 17.1km
정선 아리랑시장 1.3km - 정선역 4.8km - 다래뜰 2.9km - 문곡본동 정류장 8.2km - 나전역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 : 20.5km
나전역 2km - 꽃벼루재 옛길 입구 7.1km - 마산재 전망대 2km - 아우라지역 2.5km - 유천리 쉼터 3.5km - 가물재 3.4km - 구절리역


★정선역은 청량리역과 제천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에 네 번 가고, 오는 길에 네 번 정차한다.
청량리역에서 아우라지역을 잇는 정선아리랑 열차를 운행한다.
올림픽아리바우 1코스 종점인 나전역에도 약 5분간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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