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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가을을 품은 올림픽 로드

  • Date.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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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  주민욱_본지 객원작가
  • 윤문 :  조은노

삽상한 바람과 걷다 보면 어느새 황금빛 숲속, 가을을 품은 올림픽 로드 여덟 번째
명주군 왕릉 4.6km- 솔바우 전망대 3.6km- 위촌리 버스 종점 2.8km- 송양 초등학교

명주군 왕릉이다.
올림픽 아리바우 길 8코스의 시작은.
해발 290m에서 보여주는 역사 이야기는 ‘예향과 솔향’의 예고인가 싶었다.
강원도 기념물 제12호인 이 왕릉(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은 명주 군왕 김주원(金周元)의 묘로 강릉 김 씨의 효시이다. 길은 왕릉을 둘러싼 소나무 숲 뒤로 돌아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가 가을 하늘을 덮었다. 명주라는 신라시대 옛 이름이 썩 잘 어울린다.
위패를 모신 숭의제, 능향전, 명왕비각,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봉안했다는 청간사를 스쳐 완만한 경사로 된 숲길을 따라 여정에 나섰다.
문득 생각했다. 대관령에 가로 막힌 지형적 특성이 특유의 고유한 문화를 형성케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코스를 세며 다녔던 트래킹 길에서 어느 덧 세 번의 계절을 맞았다.
달마다 한번 이상 꼬박 강원도 길을 걸었던 셈인데 여덟 번째가 되도록 겨우 두 번째인 흔치 않은 마을 길을 만났다.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선정된 길일 터이니 고르고 골랐을 터.
소나무 숲과 마을길이 매우 곱다. ‘심스테파노의 길’이라고도 부른다는 데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심스테파노가 살았다는 ‘강릉 골아위’가 ‘골아우(지금의 경암동)’ 라는 주장에서 유래한단다.
한국사의 질곡에 얽힌 사연들을 전해 듣다 보니 벌써 솔바우 전망대에 이르렀다. 강릉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동해 고속도로와 저 멀리 올림픽 아리바우 길 마지막 종착지인 경포대 해변과 강문 해변도 보인다. 백두대간의 그 높고 넓었던 자락에서 동해 바다로 향하는 막바지 여정이다.


위촌리 마을에 들어서면 수확이 끝난 과수원의 감들과 추수를 막 끝낸 논도 보인다. 400년 넘게 지속해 온 도배례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설 다음날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고 전통 문화 전승관에 모여 합동 세배를 올린다. 1577년 해주 향약이 만들어진 뒤 시작되었으니 442년 동안 이어져 최근에는 다른 마을들로까지 전파되었다니 대단하다.
율곡 이이의 마을 대동계의 전승으로 유일하다고 한다. 집집마다 대동계 향약의 4대 강목인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류(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있다는데 확인은 못해봤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송양 초등학교에 도착하면 끝이다.
소나무 숲 절경에 감탄하고 역사에 귀를 쫑긋 세웠던 시간이 섞인 품격 높은 길이다.
그래서 더 아홉 번째 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