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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강소농

  • Date.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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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  조은노
  • 사진 :  최용주_본지 객원작가
  • 사진 :  박상운

젊은 농부들은 꿈을 먹고
강소농의 신화를 만든다.
유기농 카페•바로 세움 버섯•즐거운 농원•옥시기 닷컴

꽃밭이 돈을 몰고 온다?
정원이야 세기를 거쳐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왜 화두로 삼았느냐?
대규모도,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부수적인 공간에 꽃을 심어 수입원의 유입 경로로 만들어 불과 일 년여 만에 소위 대박을 거둔 젊은 농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춘천시 신북읍 지내고탄로 184 유기농 카페(organicafe.modoo.at) 올해 서른일곱의 민병현 대표는 2년 전 10여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 춘천으로 돌아와 2017년 11월 농업회사법인 팀파머스(주)를 설립했다. 컴퓨터를 전공한 공학도지만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을 도와 오롯이 토마토 농사를 지어 온 동생과 ‘뭔가를 해보자!’며 의기투합 했다.
우선 몇 년 동안 방치되어 동네 어귀를 더 을씨년스럽게 했던 빈집을 대여해 카페를 차렸다. 명절 때마다 거슬렸단다. 칠을 하고 가구도 만들었다. 뼈대만 남겨두고 몽창 바꿨다. 초기 자본이 부족했던 형제는 모든 것을 두 손으로 직접 했다.
내친걸음에 풀만 무성했던 땅들도 빌렸다. 2.3ha(7천여 평). 꽤 컸다.



봄에 유채와 메리골드, 여름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키웠다. 부모님들과 함께 심으면 무섭게 자라는 잡풀의 제거는 형제들 몫이었다. 가족의 땀이 거둔 토마토와 시금치로 식빵을 만들고 당근으로 음료를 만들어 팔았다. 온라인을 타고 순식간에 입소문이 나고 주말이면 2~3천명이 다녀갔다. 공간이 부족하니 간편하게 앉을 수 있는 야외 공간을 늘렸다. 캐노피형의 커튼이 또 기막히게 실바람에도 휘날리며 분위기를 살렸다. 몽골형 천막마저도 그림처럼 어울렸다.
되는 놈은 엎어져도 금가락지라더니.
인스타 갬성을 저격하는 실탄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 뮬리와 팜파스 글라스가 늦가을까지 인파를 불러왔다.
지난해 찾아온 추정 인원은 15만 여명.
듣는 취재진들도 놀랐다.
“어머 완전 유럽이다” “몽환적이다!” “일몰직전이라 더 멋있다”
삼삼오오 찾아오는 방문객마다 탄성 일색이다.


버는 족족 재투자를 했다고 한다. 파머스 키친과 가든도 열었다. 오픈 숍이자 숍 앤 숍 매장이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주민들 농산물 판매를 위한 브랜드도 지난 9월말 출시했다. ‘산 아래 지내리’는 온라인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업과, 제조, 유통 서비스, 체험 관광까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인플루언서들이 만드는 시장과 소통하면서, 농부가 생산한 농산물로 직접 가공품을 개발, 판매하려는 팀파머스의 노력과 과정은 젊은 영농 창업인들에게 농업이 어떻게 6차 산업으로 진화해 성공할 수 있는 지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버섯은 내 인생, 양양 ‘바로 세움 버섯 농장’

한창 폭염으로 뜨거웠던 지난 7월9일 양양 바로 세움 버섯농장
(양양읍 내곡길 16-99. seum1004.modoo.at).
‘참나무 원목으로 토양에서 키워 육질이 뛰어난 버섯’을 강조하는 홍제백 대표는 현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홍 대표는 그동안 심열을 기울여 재배한 잎새버섯 ‘태미’를 튀김, 상추 소고기 샐러드로 요리해 시식용으로 대접했다. 또 가공 상품들도 선을 보였다. 잎새버섯 ‘태미’는 특용 작물 개발을 고민해 온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야심작으로 도내 4개 시범 농장을 선정해 재배와 컨설팅을 지원해왔다. 특히 잎새버섯은 면역 증강, 항암, 혈압 강하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항암 보조제로 1998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해외서 입소문 난 춘천 즐거운 농원의 한류 복숭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복숭아 체험농장인 춘천 즐거운 농원(대표 선주영•정명주. 춘천시 동내면 금촌로 94-37). 몇 년 전 우연하게 찾은 홍콩 블로거의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수확체험 방문객의 80%가 외국인일 정도다. 복숭아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팜파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언제든 옥수수를 살 수 있는 동해 ‘옥시기 닷 컴’

농업회사법인 (주)수평선 F&B의 강세준 대표는 옥수수의 사계절 상품을 꿈꾸는 농부다.
찰옥수수는 여름 한철에만 즐길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에서 착안해 레토르트 멸균시스템을 도입해 1년간 상온에서 보관 유통이 가능한 가공 상품을 개발, 성공해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시기닷컴(www.oksigi.com. 동해시 전천로 97-2 033-522-2678)의 제품군은 다양하다. 항산화 및 면역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골드 찰, 항당뇨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청춘 찰과 같은 기능성 옥수수와 오륜팝콘•미흑 찰•흑첨 찰•미백 찰옥수수수를 판매한다. 풋옥수수, 냉동&말린 옥수수, 옥수수 감자 떡, 수염 차와 속대도 있다. 동해시 투자도 이끌어 내 찰옥수수 명품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모두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농업인들을 이르는 강소농으로 불린다. 중소규모의 가족농, 부모의 농업을 이은 승계농, 귀농해 창업한 농업인들도 있어 전국에만 800개에 이른다. 도내에서도 지난해 58개에서 올해 70개로 늘었다. 규모는 작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율적인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농업 경영체가 되고자 하는 이 농부들은 자주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농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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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influencer):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을 말한다.(네이버 한경경제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