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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묵호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가다

  • Date.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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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조용준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의 저자



울릉도 여정은 걱정부터 앞선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1년 중 약 3개월이 파도 때문에 배편이 결항된다.
날씨가 심통 나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다. 높은 파도에 요동치는 롤러코스터급 뱃멀미도 각오해야 한다.

시작은 동해 묵호항이다. 묵호항은 한때 잘 나가던 항구였다.
1980년 이전 무연탄을 수송하는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밤새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석탄 산업이 쇠락하면서 사람들도 떠났다.
그런 묵호항이 달라졌다.
‘논골담 길’이 만들어 지면서부터다. 비탈진 어달리 일대의 산동네 담벼락마다 벽화를 그려 작품이 된 것이다. 등대에서 내려다보면 여객선 터미널이 한눈에 들어온다.
터미널은 울릉도 행을 꿈꾸는 사람들로 오늘도 북적인다.
묵호를 떠난 지 2시간 50분.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솟아오른 해안 절벽과 ‘구~악’거리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하선 객들을 맞아준다.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는 해풍과 청량음료보다 시원한 공기. 당장이라도 출어를 나가려는 듯 집어등이 매달린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차를 빌려 일주 도로를 달렸다. 내수전에서 섬목까지 총 44.2km.
2년 전만 해도 도동이나 저동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 북쪽 천부에서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일주 도로 전면 개통으로 왕복 3시간은 족히 걸리던 저동항에서 천부까지 이제는 약 15분이면 갈 수 있다.

막혀있던 관음도 방향으로 간다.
곧게 뻗은 도로와 터널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수전과 와달리, 섬목터널을 통과하면 울릉도 부속 섬 중 독도와 죽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인 관음도이다.

길이 140m의 연도교를 걷다 보면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 눈을 뗄 수 없다. 바다 저편에는 삼선암을 비롯해 해안 일주 도로가 절벽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파도가 몰아치는 삼선암 해안도로에는 차를 세워두고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로 붐비고, 인근 포장마차는 젊은이들로 넘친다고 한다.
북면의 중심지인 천부에서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따라 차로 10분여를 오르면 평야지대인 나리분지다. 그리고 나면 송곳처럼 뾰족하게 높이 솟아 바다까지 그림자를 드리우는 송곳봉이 나온다. 마그마의 통로인 화도가 굳으면서 생긴 이 거대한 암벽은 속도를 늦추고 감탄하며 올려다보게 된다.
현포 전망대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뒤돌아보면 저 멀리 천부 해안도로와 송곳봉, 코끼리 바위가 이어진다.
해안 일주를 마치고 독도 탐방에 나섰다.
독도는 울릉도를 찾아온 여행객의 대부분이 선호하는, 특별한 섬 속의 섬 여행이다.
매일 여객선이 출항한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독도는 동도•서도 등 91개 바위섬으로 이뤄졌다.
날씨 운이 좋았다. 울릉도를 떠난 선플라워호가 독도 선착장에 접안을 한다. 시속 60㎞ 속도로 달린 지 1시간 50분 만이다. 하선 준비를 하는데 선내 방송이 나왔다.
“승객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도착했습니다.”
동해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우리 섬에 발을 딛고 섰다는 감격에 온몸이 찌릿했다.
허용된 40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동도•서도 모양을 살피고 기념사진을 찍기 바빴다. 선착장 주변에만 머물러야 하므로, 섬 전체 윤곽을 감상할 수는 없다. 그래도 촛대바위, 삼 형제 굴 바위, 닭 바위 등 섬 가까이 늘어선 바위들 모습이 이채롭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뿌리내리고 견디며 푸른빛을 내뿜는 나무들과, 거기 깃들어 사는 괭이갈매기 떼의 비행이 눈부시다.
순식간에 지난 시간에 아쉬움이 한껏 서린 표정으로 모두들 선착장에 도열한 경비대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독도새우. 2018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공식 만찬의 하나로 오른 뒤, 관심 폭발이다. 울릉읍에 있는 천금 수산이 유명하다. 주문을 하면 꽃새우, 도화새우, 닭새우가 나온다. 이 세 종류를 모두 독도새우라 부른다. 봄부터 11월까지 독도와 울릉도 근해에서 잡힌단다. 수심 200~300m의 깊은 바다에 사는 것들로 날로 먹거나 구이•튀김으로 먹는데, 달고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 앞바다가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을과 등대, 그리고 바다를 달군 해가 장엄한 빛을 토해낸다. 도동항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진다. 집어등을 매단 오징어잡이 배가 너른 밤바다를 밝히며 출항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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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여객선은 강릉, 동해 묵호, 울진 후포, 포항에서 운행된다. 서울 및 수도권에선 강릉과 묵호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2시간 20분~2시간 50분 걸리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더 소요된다. 강릉과 묵호에는 무료로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먹거리
독도새우 외에도 울릉도엔 홍합 밥•따개비 밥•따개비 칼국수 등 별미 음식과 명이(산마늘)•부지깽이나 물(섬쑥부쟁이)•
삼 나물 등 별미 산나물들이 많아 상차림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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