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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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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속초 상도문 돌담마을

  • Date.2020-08-27
  • View.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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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엄경선_상도문길 돌담마을 돌담 따라 이야기 한 자락, 속초문화원
  • 사진  청봉사진회, 유형일_속초시 공보감사담당관실
  • 정리  조은노_강원도청 대변인실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품은 마을
돌담 따라 이야기 한 자락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상도문 문화마을 사업 중 하나로, 속초문화원이 주민,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마을 문화를 발굴하고 재발견하여 인문학 도서로 제작 발행한 ‘상도문길 돌담마을 돌담 따라 이야기 한 자락’에 담긴 자료를, 재가공 활용하여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 편집자 註

약 2시간.
속초 돌담마을은 송림 쉼터 앞 공터에서 마을로 들어서면 미로처럼 펼쳐진 옛 돌담길과 고즈넉한 한옥이 반겨준다. 어느 하나 똑같이 생긴 돌은 없지만, 서로를 받쳐주고 기대면서 한 집의 담이 되고, 이어져 골목과 마을을 이뤘다.

마치 마을 안 길과 한옥들을 둘러싸 안은 듯 포근히 감싸주는 돌담.
고즈넉한 길들과 옛 정취를 그대로 살려 이제는 명물이 되었다. 울퉁불퉁한 자연석을 그대로 살린 담장 위에 기와를 얹었다. 돌담에 설치된 고양이, 새, 부엉이, 달팽이 모양의 작품들이 사진을 찍으면 제법 아기자기하다. 주민들이 직접 시멘트와 자연석을 이용해 쌓은 돌담은 투박하고 소박하다.
높아야 어른 어깨높이. 대문도 없으니 살짝 담장 안을 보기는 쉽다.
봄이면 매화꽃, 여름이면 초록이 우거진다. 가을에는 빨갛게 익은 담쟁이가 돌담을 덮는다. 겨울이면 하얀 눈이 담장 기와 위에 소복하게 내리면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한다.


안길의 돌담길은 마치 미로 같다.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어디쯤 있는지 길을 헤매게 된다.
그 길이 다 그 길 같다. 마을을 그대로 살리면서 길만 넓혔기에 구불구불하다.
상도문에만 있는 돌담이다.
어쩌면 담장 안 그네들의 삶도 이 돌담을 닮았을까.


거슬러 올라가면 5백여 년 전이라고 한다. 1980년대까지도 한문 서당이 있었을 정도로 속초에서도 시간이 가장 느리게 흐르는 마을이다. 그래서 과거의 흔적과 기억이 가장 잘 남아있다. 마을에는 속초 8경의 하나인 학무정이 솔숲 한가운데 오롯이 서 있고, 기와집 한옥과 돌담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 농촌 마을 공동체 문화가 아직도 살아있다. 고달픈 농사일을 하며 불렀던 도문농요(강원도 무형문화재 20호)가 그대로 전해오고 있고, 매곡 오윤환 생가(강원도 문화재 자료 137호), 충효비와 정려각도 있다.

“속초에서 한문 서당이 가장 오래도록 남아있던 곳이지요. 서당 다녔던 사람이 제법 많아요. 문혁주 씨도 서당을 다녀서 그 내막을 더 잘 알아요.” 주민 오준택 씨가 전한다.
“2월 초하룻날인 영등날에 밥을 지어 솥단지째로 준비하고, 시원하고 맛있는 명태무왁찌개를 끓여 냄비째로 소반에 올려 밖에 내어놓고 1년 농사를 잘 짓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지금은 그런 문화가 많이 사라졌어요. 무를 끓이다가 명태 코다리를 넣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춰요. 2월 초하룻날은 바람님인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 영등날, 2월 보름은 바람님이 올라가는 날이죠. 그래서 두 번 상을 차렸어요.”
김미자 씨가 알려주는 토속밥상의 유래다. 그래서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텃밭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야채로 차려 내는 토속 밥상에 명태무왁찌개를 별미로 올리고 있다.

어느 날,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이 조금 버거워질 때.
조금이라도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그저, 이웃집 마실 가듯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봐도 좋을 것 같은 곳.
상도문 돌담마을이다.


TIP
●문의 : 상도문 돌담마을. 속초시 상도문1길 30. ☎ 033-639-2690. www.sokchotour.com.
속초문화원 ☎ 033-63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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