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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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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한탄강 도보여행

  • Date.2020-12-17
  • View.149

동트는강원 컨텐츠 레이아웃
  • 글・사진 전영민
  • 사진박상운

자연이 빚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태곳적 신비
물윗길로 만나다

11월 늦가을, 뭍으로 쉬이 닿을 수 없는 한탄강 주상절리 비경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한탄강 물윗길’ 임시 개장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철원을 찾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 송대소 주상절리 협곡에 부교를 띄우는 건 그동안 겨울에만 해왔던 일이다.
올해 철원군은 이례적으로 강물이 얼기 전에 부교를 띄워 한탄강 가을 정취를 누구나 만끽할 수 있게 문을 열었다.
번지점프대가 있는 태봉대교를 시작으로 송대소, 고석정, 순담계곡을 잇는 편도 약 8km 트레킹 전용 코스로 3km의 부 교 물윗길과 4.5km의 강변 투어 길로 구성됐다.
특별히 이번 임시 개장 동안에는 지난 10월에 개장한 ‘철원 한탕강 은 하수교’를 출발하여 상류 300m에 위치한 직탕폭포까지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왕복 코스를 선보여 많은 이의 발길이 모였다.

한탄강.
50만 년 전 북녘땅 강원도 평강군 오리산 일대 화산 용암이 식은 땅에 비가 내리고 물이 내려앉아 형성된 대한민국 유 일의 화산강이자(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평강-철원-포천-연천 136km를 두루 흐르며 한반도 남북을 잇는 지질학적, 지리적, 역사적 의미가 큰 강이다. 특히 철원의 한탄강은 용암지대 한가운데에 깊이 30m의 협곡을 이루며 물길 따라 고석정 등 명승지가 널려 있어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송대소 바로 위에 길이 180m의 비대칭 현수교 ‘은하수교’가 놓인 지 이제 한 달. 다리 입구에서 간단히 발열 체크와 클 린강원 패스포트 인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나들이를 시작한다. 격자형 강철로 만들어진 다리 바닥, 그 구멍 사이로 35m 다리 아래 강물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억겁이 만든 최고의 비경 송대소 주상절리가 발아래 펼쳐졌다. 시작부 터 그 위용에 내디딘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다리 끝은 전망대로 가는 윗오름길과 강변길, 물윗길 부교로 갈 수 있는 다리 아랫길로 나뉜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걷길 5분 남짓, 정면에 금학산 절경이 시원하게 눈을 밝힌다. 드넓은 철원평야와 동송읍내, 그 아래로 방금 거쳐 간 은하수 교, 또 그 아래로 물윗길 부교가 보인다. 물위를 걷는 사람들,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을 행여나 놓칠세라 천천히 곱씹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다리 아랫길로 발길을 돌렸다. 강 따라 흐르는 현무암 지대, 즐비한 기암괴석들의 각양각색 형세가 참 놀랍다. 협곡의 깊이만큼 내려가기 쉽지 않은 가파른 계단. 그 난간 밧줄을 의지하며 한발 한발 내딛는 노부부의 걸 음, 그 끝에 만날 묘경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강변 모래사장을 지나 부교 섶다리에 도착했다. 자연이 빚은 태곳적 신비를 향한 설레는 발걸음. 양옆으로 수직의 바위 절벽이 손에 잡힐 듯 스쳐 지나간다. 결대로 겹겹이 천연 적색, 회색, 검은색, 황토색으로 휘감긴 주상절리의 향연을 넋 놓고 바라본다. 어쩜 저리 촘촘할까?

해가 서쪽으로 기울며 만들어낸 윤슬이 밤하늘에 수놓은 은하수처럼 참 아름답게 반짝인다. 은빛 찬란하게 흐르는 비취 색 강물이 병풍처럼 펼쳐진 적벽의 주상절리와 만나 그 신비함이 배가 된다. 여기에 형형색색 한창 불타오른 단풍 물결 까지, 가을 운치가 절정에 달했다.
천혜의 자연에 푹 빠져, 가다 서기를 반복하길 수십 번, 그 끝에 도착한 모닝캄빌리지 둔치에서 다시 지상으로 발길을 올린다. 직탕폭포까지 갈 수 있는 강변 둘레길 ‘한여울길 1코스’의 시작이다. 건너편 한 폭의 유화 작품처럼 그려진 울긋 불긋 돌단풍을 감상하며 굽이굽이 현무암 길을 따라 20여 분을 조용히 차분하게 걸어본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함께 저 아래로 직탕폭포가 보인다. 3m 높이의 낮은 폭포, 그러나 폭이 80m에 이르러 한국 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신비한 폭포. 쏟아지는 물소리 한번 시원하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얼얼해진 다리를 어루만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하고도 건강한 기운이 온몸에 감돈다.
불어오는 제법 쌀쌀해진 늦가을 바람에 땀을 식힌다. 이제 곧 시작될 겨울, 꽁꽁 얼어붙은 새하얀 얼음강은 우리에게 또 다른 자연의 선물을 안겨줄 테다.

‘부디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한겨울 한탄강을 맘 편히 만끽하는 날이 어서 오길.’


문의
● 한탄강 물윗길 트래킹. 철원축제위원회 ☎ 033-455-7072. www.cwgfestival.com
● 철원 관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정 시까지 은하수교 및 물윗길 부교 전면 폐쇄(11월 23일 기준)
● 부교 이용시간 2020년 11월 13일 ~ 2021년 4월 중순. 09:00~17:00(휴일 없음)
● 금액 : 1인 1일권 5,000원(전액 철원사랑 상품권으로 교환)
● 매표 : 태봉대교, 모닝캄빌리지 둔치, 고석정 매표소(매표 마감 16:00)
● 코스 : 일방통행 (출발)태봉대교-송대소(은하수교)-승일교-고석정-순담계곡(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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