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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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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농부들이 몰고 온 아스파라거스 열풍

  • Date.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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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노
  • 사진 김연미, 성용진

강원의 농부들이 몰고 온 아스파라거스 열풍

재배면적 81.3ha. 생산량 551t. 농가 수 206. 아스파라거스 생산 전국 1위, 점유율 67%
강원도 농부들이 일궈온 성과들이다.

이 아스파라거스의 지표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강원도의 농부들과 농업기술원이 있다. 
이들이 스테이크 같은 육류와 곁들여 먹거나 샐러드에 들어가는 고급 음식 재료로 인식되어 온 이 아스파라거스를 쉽게 먹을 수 있는, 한식에도 썩 잘 어울리는 채소로 만들고 있다. 주목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 종자를 수입해야 하는 이 작목의 수입량이 늘어나고, 강원도의 평균 기온이 오르고, 여름이 점차 길어지는 데 주목했던 것.

생육을 위한 환경 조건이, 특히 영서 지역에서 재배할 경우 경쟁력이 클 것으로 판단해 농부들에게 기술을 전파하며 보급과 지원에 나선 결과들이 이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1회 정식 후 15년 이상 재배, 생산되는 작목으로 다른 작목과 비교해 재배 관리 노력이 비교적 적어 새로운 소득 작물로 점차 알려진 것이다.

사실 초창기만 해도 강원도의 재배 면적은 전라북도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이제 강원도가 2위인 전남보다 3배 이상 넓어져, 전국 1위를 자치했다.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면서 음식 소비 성향에 변화를 가져와 이는 내수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9년 기준 1인당 양채류 공급량은 15년 동안 2.6배, 재배는 연평균 6.5% 증가했다. (강원도 아스파라거스 현황 및 수출전략 토론회, 2019.5) 아스파라거스 수요도 늘어, 수입량은 2012년 290t에서 2017년 724t으로 2.5배, 2019년에는 835t까지 물량이 증가해 활성화를 동반했다.
국내 재배 면적도 급증했다. 2010년 51.5ha에서 2019년에는 95.2ha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2020년 120ha로 전년 대비 126%가 증가해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특히 강원도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2016년 34.5ha에서 2019년에 68ha로 197%나 늘었으며, 2020년에는 81.3ha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전국 최대 산지로 등극, 67.4%를 점유하는 기록을 세웠다.
양구와 화천, 춘천 지역에서 재배한 아스파라거스는 4월부터 9월까지 재배, 판매가 가능하고, 특히 품질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수입 대체 작물인 아스파라거스의 거센 약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강원의 농부들이다.
이제 아스파라거스 소비 촉진과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가공식품 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는 또 2014년부터 내수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 확대에 나서, 기술 개발과 시범 수출을 주도했다. 2015년 3t을 일본으로 선적했고 2018년에는 19t 에 가까운 물량을 내보냈다.
급기야 농촌진흥청의 전문가 컨설팅을 이끌어내고, 수출 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 보급도 함께 추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코로나 19로 시장이 위축되자, 강원도는 직접 판로를 뚫어 농가를 도왔다.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일본 수출을 성사하고 국내 특판 행사도 진행했다. 당시 준비한 20t이 순식간에 모두 팔렸다. ‘순삭’ 제품으로 등극한 것이다.
농가 소득 보전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스파라거스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세를 몰아 10월에는 ‘아스파라거스 수출 거점 기반 조성 방안’ 포럼을 개최,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아스파라거스 생산 농부들의 전국 모임을 이끌어온 김영림 강원 아스파라거스 연합회장은 “양구는 일교차가 커서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봄부터 여름까지 호평을 받아요. 대가 굵고 품질도 우수해서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수출 전략 작목”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올해 종자만 80만립을 들여왔다.” 며 “이는 올해 재배 면적이 26.4ha 이상 늘어난다는 의미로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보면 됩니다.” 라고 밝혔다.

그는 양구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 3년생부터 7년생까지 있는데 차츰차츰 늘려 지금은 약 0.72ha 규모를 경작중이다. 현재 양구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 중인 43개의 농가 대부분은 10여 년이 넘는 경력으로 대부분 다년생을 생산하고 있다.

춘천 아스파라거스연구회는 박종범 회장과 함께 3년째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서면에서 5년 동안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해 온 ‘하늘 연’ 농원의 정 귀숙 농부는 올해 비닐하우스를 추가로 개설해 기존의 0.6ha보다 0.16ha를 더 심을 예정이다.

“사실 쪼그리고 앉아서 매일 수확을 해야 하니까 노동 강도가 적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실패 확률이 적은 데다, 보통 농산물 시장에서 1kg당 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니까 고소득이지요. 해 볼 만해요. 그래서 더 늘리려고요. 수출가격 보다 내수 가격이 더 좋습니다.” 라고 말했다.

화천은 농가 수는 적지만 지난해 재배 면적이 도내에서는 가장 크게 늘었다. 오히려 삼척은 참여율이 높아져 23개 농가가 되었다.
아스파라거스의 국내 시장을 이끌어 가는 강원도 생산자 연합회. 이들은 강원도와 함께 올해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이들 농부들과 함께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수출 목표를 45t으로 잡고, 화천, 양구, 춘천, 삼척, 인제와 연계해 수출 단지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땅 심을 소중하게 여겨온 강원의 농부들이, 국민 건강에도 일등인 작물로 계속해서 소득도 챙겨가는, 또 알토란을 품고 있는 건강 농부를 계속 배출해 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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