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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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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한 달만 살아봐도 좋은 곳, 강원도

  • Date.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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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변으로 퇴근합시다!”
잠깐만 살아도 좋은 곳, 강원도
한 달 혹은 반년 살기 열풍

‘오늘은 해변으로 퇴근합시다! 강원도에서 살아보자, 한 달만!!’
일상의 일탈이 장기 거주, 주거 이전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요? 강원도에서 살아보기 열풍이 심상찮습니다. 아마도 조용하고 고즈넉한 해변, 청량한 계곡과 깊은 산, 이런 요소들이 국민들에게 다시 새삼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코로나 19로 MZ 세대들에게 도심을 떠나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추측해봅니다. 마냥 이유 없이 이런 붐들이 조성된 것은 아닙니다. 강원도는 그동안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농촌 살리기 대안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농촌 살아 보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지역민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마을 내 위치한 농촌 체험 마을‧귀농인의 집을 활용한 임시 주거형, 마을 프로그램 참여 연수형, 체험 행사 참여형, 전담 멘토 별도 지정형 등 유형에 따라 월 10만 원부터 90만 원, 한 달부터 6개월까지 다양하게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방식도 각각 달랐죠. ‘연희동 편집자의 강릉 한 달 살기’의 저자 안유정 작가와 캘리그래퍼인 김소영 크리에이터도 한 달 살기를 통해 이주민으로 정착한 청년들입니다. 이런 시대 변화를 빠르게 감지한 강릉시는 최근 ‘강릉 살자 프로젝트’를 발표, 외지 청년들이 강릉만의 특색을 경험한뒤 취·창업 교육 제공으로 강릉에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대상으로 공모, 26개의 팀 중 17개 팀 30명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부디 이 과정을 끝내고 강원도를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원도를 누렸던 그들의 짧은 시간과 그 감동을 기록한 참관기를 게재합니다.   - 편집자註

여행자와 현지인 사이에서 보낸 한 달의 시간

  • 글・사진 한소라 / 블로거 꽃보다 쏠




부모님과 일 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을 하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는데 코로나 19로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무기력해 졌어요. 랜선 여행이니 추억 여행이니 스스로를 다독이며 시간을 보냈지만 우울해진 마음에 무심코 속초로 떠났습니다.
별다른 계획도 준비도 없이!
인터넷 서핑으로 가봐야 할 곳 몇 군데, 식당과 카페 몇 군데만 찾아보고 떠난 속초.
일주일을 머물지, 열흘이 될지 보름이 될지 기간도 정하지 않은 채, 그렇게 도망치듯 훌쩍 향했죠.
도착 후 처음 며칠은 유명 관광지와 맛집을 찾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점에 가서 책도 읽고, 저녁에 운동을 하고,
집에서 밥해 먹고……
서울과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비로소 진정한 속초 한 달 살기를 시작했지요.
고성과 맞닿은 장사항에서부터 남쪽 끝 양양과 접점인 설악항까지 걸었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고성과 양양을 오가며 조양동, 교동, 동명동…
마치 현지인인 듯 동네 구석구석을 다녔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새삼.
아마도 관광객과 현지인 사이 어디쯤에서 한 달을 보냈다 싶습니다.

처음 속초 한 달 살기를 시작할 때는, 코로나 19가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라 비교적 편하게 일상을 보냈었는데 20일쯤 지나서 갑자기 악화일로 상황이 되었죠. 그래서 현지인 분들에 대해 가장 마음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한 달 살기 과정을 모두 공개해 각종 정보를 소개했거든요. 속초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랜선 여행으로나마 답답함을 풀고 싶은 분들의 대리만족이라든가 등등.
‘자그마한 일탈이 이곳을 지키고 계신 분들께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증이 생기던 차, 블로그에 남겨진 응원의 댓글이 격려가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속초의 구석구석을 안전하게 즐기시고 가시길 바라요. 그리운 속초 바다~~ 사진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등 등 등. 속초 현지인, 속초에 지내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신 분.

무언가를 얻어 오는 게 아니라 비우고 버리는 게 좋아서 여행을 하고 버린 만큼 비워지고 비운 만큼 채울 것들이 생기는 여행.
때로는 돈이 되고, 시간도 되고, 체력도…… 다 버렸다 채웠다 하는 것들이지요.
자주하다보니 이제는 즐겁게 버리고 채우는 것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하는 그 모든 것들의 가치가 더 확실해졌습니다.
또 무언가를 버리고 싶어지는 그때 떠날 준비를 하며……
다음 한 달 살기도 동트는 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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