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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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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꽃 천국, 평창 육백마지기

  • Date.2021-06-08
  • View.9057

동트는강원 컨텐츠 레이아웃
  • 글·사진 조정은_인플루언서
  • 사진 평창군
  • 윤문 조은노_강원도청 대변인실

야생화 군락이 보여주는 화려한 꽃 잔치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이제 막 시작한 여름인데, 벌써 덥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서인지 늘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지치는 편이라 그럴 때마다 자꾸 조금 더 시원한 강원도를 꿈꾸고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더 깊게 품어 청량하게 내뿜는 숲의 기운이 남다른 곳들이 떠오른다 싶으면, 어느새 다시 강원도 땅을 밟고 있더군요.
사실 강원도의 모든 곳이 기억에 남지 않는 곳이 드물긴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러 차례 가보았던 장소 중 하나가 평창 청옥산입니다. ‘해피 700’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여름에도 비교적 덜 더운 데다 평창의 또 다른 볼거리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출장 길에 계획 없이 들렀던 청옥산 육백마지기. 지난해 여름, 새하얀 데이지 꽃이 조금 빨리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행을 설득했지요. 운 좋게 챙겨 넣은 노란색 원피스가 새하얀 꽃밭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해발 1,256m인 청옥산 아래 모습을 드러낸 고원 평지 176,984㎡, 600마지기(두락, 斗落). 예로부터 관행이 되어 온 논·밭의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가 그대로 고유 명사로 정착한 이 육백마지기에는 한눈에 다 담을 수 없도록 넓게 펼쳐진 꽃밭과 풍력 발전기로 세상 다시없는 풍광을 보여주면서 누구나 추천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화려하게 피어 42,052㎡에 달하는 규모를 뒤덮은 야생화 군락과 풍력 발전 단지는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규모 고랭지 밭이었습니다.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강릉 안반데기 일원보다 100여 m 더 높다고 하는데요, 심각한 토사 유출로 수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제기되어 평창군이 전격적으로 고원 생태에 적합한 자연 친화적인 생태 단지로 조성한 결과입니다. 2017년 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거의 2년에 걸쳐 야생화를 심고, 1.3㎞의 덱을 연결해 관찰로와 2개의 전망대까지 만들어 2019년 5월 개방을 했는데 바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 해 9월부터는 차박도 허용이 되어 이제는 별도 보고 은하수 촬영지로도 꽤 알려졌지요.

구불구불한 비포장 산길을 따라 운전하기를 30여 분. 2.5km 정도니까 꽤 한참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탁 트인 시야를 마주합니다. 저 멀리 산등성을 따라 자리 잡은 십수 대의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고 그 아래 펼쳐진 꽃밭이 참 광활합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탄성은 새롭지도 않습니다.
코로나 19로 요즘은 차박 캠핑이 금지되었는데도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금지구역을 피해 자리 잡은 캠핑카 여럿을 만날 수 있지요.

2년 전 가을, 필자도 별을 찍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가 거센 바람과 뒤덮인 안개와 나 홀로 씨름했었습니다.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안개에 묻혀 스며드는 야생화의 은은한 향기는 너무나 감미로웠고 몸을 감싸 안고 발목을 꽉 잡아 끄는 느낌이 따스하다 싶었습니다. 풍선을 꺼내어 들고 서성이면서 결국 인증 사진도 남겼죠. 짙은 안개와 추위를 참지 못하고 차박을 포기하고 내려와 민박집에서 잠을 잤지만, 다음날 새벽,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안개와 바람은 아직 그곳에 있었습니다. 청옥산 육백 마지기의 새벽안개는 은은한 풀 향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신비로운 안개 숲으로 특별하게 초대받은 손님인 양 싶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새벽, 나만을 위해 꽃피운 메밀꽃이 빛을 품고, 안개를 뿌려주는 듯.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메밀과 함께한 몽환의 아침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때부터 은하수를 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서울에서 평창으로 달려가던 중, 비 소식에 또 한 번 포기하고 말았었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또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계절이 왔으니까요. 요즘 달력을 보며 달의 크기를(달이 없어야 은하수가 더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계산합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부디 이번 여행에서는 꼭 은하수를 만날 수 있기를……  


감성 사진 촬영 팁
● 포인트(교회, 하트 모형, 무지개 의자 등)를 걸어 두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카메라 앞쪽으로 야생화를 살짝 걸쳐도 감성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니 원피스나 얇은 셔츠 종류가 바람과 흩날려 분위기 있습니다. 데이지 꽃과 같은 색은 감각적인 컷을 남길 수 있어요.
● 풍선, 비눗방울, 꽃, 화환 같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면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하지 않게, 자연과 어울리도록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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