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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
117호
Economy
대만 타이베이를 가다
VIEW.9347
이경희 플라이강원 영업기획팀
윤문 조은노
사진 이경희, 신영우 블로거

아침이 밝았다.애타게 기다리던 여행. 그 어떤 여행보다 설렜다.

플라이강원의 국제선 첫 취항지인 타이베이를, ‘우리 비행기를’ 직접 타고 가다니. 사회 초년생으로 입사해, 플라이강원 로고가 새겨진 비행기가 안착되었던 첫 취항의 순간까지 일련의 시간들이 꿈결같이 지나고 이제 승객으로 자사 비행기를 타고 관광을 떠나다니.
기대로 빛나는 승객들의 활기찬 모습들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좋아, 에너지 충전 완료! 직장 동료인 희경 선배와의 3박 4일은 이제 시작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기분은 최고조.

우선, 중정 기념당(中正紀念堂)을 들렀다. 장제스(蔣介石)를 기리는 타이완 사람들의 마음이 온전하게 읽힌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거리를 돌며 용캉제(永康街)로 향했다.
서울 홍대 거리라더니…..
시먼 덩(西門町)은 마치 명동 같은 분위기다. 다양한 옷 가게들과 브랜드 숍, 특산물을 파는 음식점들과 노점들, 그 사이로 곳곳에서 보이는 한국어로 새겨진 이정표와 푯말들이 반갑기 그지없다.
세계 속의 한국을 제대로 느낀 기분이다.



현지 영업팀 직원과 가장 오래된 사원 용산사로 향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해서 동행들도 같이 올해의 다짐과 소원을 빌었다.


둘째 날에는 예류, 스펀, 지우펀을 방문하는 투어버스에 올랐다.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깎인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로 유명한 예류 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에서 자연의 신비에 한껏 취해있다가 소원을 담아 천등(天燈, Sky lantern)을 날리는 스펀(十分)으로 이동했다. 붉은빛을 발하며 저 멀리 고이고이 날아가는 천 등을 바라보며 기원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세요! 플라이강원이 더 넓은 세상 앞에서 빛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단체이거나 개인이거나 꼭 한 번씩 들러 본다는 지우펀(九份)으로 향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의 배경지로 야경은 그저 아름다웠다. 작은 골목 하나하나 이어지는 홍등, 숨은 보물 찾기 공간과 예쁜 소품 가게들이 참 매력적이었다.
여류, 스펀, 지우펀. 느낌은 모두 달랐지만 고유한 색으로 각각 그 자체로 빛나고 있었다.
‘나만의 색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어야지….’



셋째 날, 가장 궁금하고 가고 싶었던 단수이(淡水)를 찾았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이자 실제 공간으로 등장한 담장 중학교(淡江高級中學). 당시 깊이 감명받았던 영화에 대한 기억에 금방이라도 남녀 주인공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만 국가 1급 유원지로 네덜란드 식민지 시기의 건물 건축 양식과 내부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전한 홍마 이청(紅毛城)을 거쳐 진리 대학(眞理大壑)과 한자 이름 때문에 작은 백악관이라 불리는 소박 궁(小白宮)에서 여운을 즐겼다.
영화 한편으로 이곳이 이렇듯 친근할 수가 없다. 삼성이 건설한 것으로 한 때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로 꼽혔던 금융타워 ‘타이베이101’에서 야경을 벗 삼아 맛있고 화려한 저녁 만찬을 즐겼다.
보상으로 받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