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개두릅'
음나무 새순
산나물의 귀족
이른 봄, 강릉 개두릅의 향은 인삼에 버금간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쓰지만 산나물의 귀족이자 황제라고도 불리는 두릅의 참 맛을 아는 이들에게는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다. 음나무는 다량의 사포닌이 특유의 쓴맛을 내어 식용할 수 없지만, 새순인 개두릅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포닌 함유로 오래전부터 영동 지방에서 나물로 애용되어 왔다.
1년 중 새싹이 돋아나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입맛을 돋우는 기호 식품인 강릉 개두릅.
독특한 맛과 향, 약리활성으로 이미 지난 2012년 ‘지리적 표시 임산물 제41호’로 등록됐다.
현재 생산량은 552톤. 재배 면적은 276ha(전국 재배면적 690ha)에 달한다.
전국 생산 물량의 40% 규모다. 강릉에만 393농가가 재배에 나서 45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강릉 해살이 마을에서는 올해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행사 자체를 기획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의 주도하에 2006년 이후 개두릅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개두릅 나물 밥, 개두릅 차, 개두릅 떡, 개두릅 전과 절임 상품, 막걸리 제품도 출시된다. 살짝 데쳐 편육과 함께 내놓으면 잘 팔린다. 마을 주민들이 초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내어놓으면 인기가 그만이다.
강릉 개두릅은 두릅나뭇과 음나무 속에 속하는 나무로 수고 30m, 가슴 높이 지름 1.8m까지 자라는 거목성 수종으로 지역 이름으로 엄나무, 개도나무, 해동목, 멍구나무, 엉기나무, 산목 등으로 불리고 있다. 첫 맛은 쌉쌀하나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음나무의 새순을 이르는 개두릅은 음나무의 항산화, 항염, 성분이 그대로 녹아들어 18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A는 물론 B1, B2, B3를 함유하고 사포닌(saponin) 성분도 풍부하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고급 산채가 된다.
최근에 와서는 항산화 활성에 관한 연구도 활발해 함유 성분 분석 결과, 항산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신언환, 울산과학대학, 한국 식품 영양과학회지 제39권 제11호 등재)
특히 강릉 개두릅은 85%를 가시가 많은 나무에서 수확하고 있어 앞으로 강릉시는 민가시 개두릅 재배 단지를 조성, 농가 소득 향상 작목으로의 육성을 서두르고 있다.
문의
●강릉 해살이 마을 : 사천면 중앙서로 516(사기막리) 033-648-8123 haesari.invil.org
●강릉 개두릅 생산자 협회 영농조합법인 033-647-3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