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해안 펀치볼•정선 임계•영월•평창
“우리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맛있는 사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정직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겠다는 뜻입니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생산량을 위해 작물보호제나 화학적인 농법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50개의 평범한 사과보다는 하나의 놀라운 사과를 만들고자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을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걸어 나갈 겁니다.”
사과 한 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
양구 펀치볼에서 대규모 사과를 경작하는 농업법인 ‘애플카인드’가 표방한 가치입니다.
왠지 모르게 기대를 품게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수 있다니.
‘과연 사과 한 알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희망을 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농사가 천하의 근본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선현들의 가르침이 녹아있는 고사성어의 의미가 산업 유형이 달라졌을지라도, 아직은 여전히 유효한 시대이니까요.
애플카인드는 어쩌면 사과 농사를 하는 대한민국 모든 농업인의 마음을 대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홍로, 감홍, 부사, 후지에 이르기까지 9월부터 시작한 수확은 11월 중순에 되어서야 비로소 끝을 맺습니다.
겨울이 막 시작되는 시기에 본격적으로 마지막 품종의 사과를 수확해, 출하하기 시작하는 강원도의 사과는 11월과 12월에 더욱 제맛을 내줍니다.
풍부한 일조량, 큰 폭의 일교차가 갖게 하는 아삭한 식감, 풍부한 과즙이 뿜어내는 자연스러운 향기와 색깔,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고 일명 과육의 상태를 나타내는 경도에서 최고라는 평가는 평균적으로 시장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최근 몇 년 전부터 직거래의 분포 비율이 높아져 가격 상승을 도왔습니다.
최소 4, 5년 이상 나무를 돌봐야 열매가 열리고, 10년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고소득으로 이어져 수확의 재미를 느끼며 비로소 농사에 눈을 뜬다는 사과.
그런 일들을 농부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겁니다. 겨울 수확이 끝나고 땅을 관리하는 농부들은 일지를 기록하고, 봄이 되고 꽃눈이 피면 그 현장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전지 작업도 공개합니다. 영상도 첨부됩니다. 가을이 되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교실도 마련해 수확의 기쁨을 공유합니다. 개인 블로그나 카페를 방문했던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점차 높아지고 직접 구매를 요청합니다.
이들은 매년 구매하는 고정 고객이자 입소문도 내주는 회원이 됩니다. 이렇게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양구 과수 생산의 75%를 출하하고 있는 해안면의 펀치볼.
해발 500m, 13~15°C에 이르는 일교차는 병충해를 적게 해주고, 사과 재배에 우수한 조건을 선물했습니다.
‘은혜농원’을 비롯해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이 넘도록 이곳에서 사과 농사를 일군 수십의 농장들이 있습니다. 32개 농가가 힘을 합친 펀치볼 사과 영농조합법인, 양구과수 영농조합, 양구가 밀고 있는 브랜드 청춘 양구 사과 영농조합도 있습니다. ‘애플카인드’는 펀치볼에서 축구장만 한 넓이에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퇴비로 땅심을 기르는 과정을 알려주고 농부들의 면면도 소개합니다. 날씨 데이터를 축적해 일 년 농사를 계획, 관리해 날씨 경영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가공식품인 주스와 말린 사과 칩은 재구매율이 꽤 높다고 합니다.
제초제, 성장호르몬제, 착색제를 사용하지 않는 3無 농법 사과도 많습니다. 영월 알찬농원의 최종익•안미순 부부가 1ha 규모에 키우는 5년~10년생 사과나무 1,150그루 아래에서는 늦가을이면 쉽게 지렁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생물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일 터입니다. 봄에는 유황으로 방제를 하고, 천연 액비를 직접 만들어서 뿌립니다. 껍질째 먹을 때 더 좋은 사과를 만드는 그네들만의 노력입니다.
서리를 맞고 수확해 12월에 더 맛있어지는 강원도의 부사는 이렇게 당도를 높이고, 과즙도 많아집니다. 두 번째 서리까지 기다리는 농가들도 간혹 있습니다.
더 단단한 과육을 위해서요.
최근 양구에서는 흔히 우리가 ‘파지’라고 부르는, 판매하지 않은 못난이 사과를 활용한 사과 테마 카페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고향 서울을 떠나 양구에 안착한 동갑내기인 강정현•권무령아씨가 운영하는 ‘까미노’.
이들은 아직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건강한 탄산음료 ‘콤부차’를 이 동네의 새로운 사과 브랜드로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소문이 나서 이곳을 찾는 외부 손님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국토정중앙천문대 활성화를 위해 양구군이 고심 끝에 조성한 공간을 임대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 매월 마지막 주말에는 ‘잇eat장’이라는 장터를 열고, 주민들과 상생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해 제법 관광객들을 모았답니다. 친환경 사과로 빚어 6개월 이상 발효시킨 100% 천연사과 식초 ‘애플 사이더 비니거’와 저 알코올 천연 탄산주 ‘애플 사이더’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려는 수강생들도 점차 늘고 있답니다.
전국 대비 3.9%의 점유율로 최고의 맛을 보유한 강원도의 사과는 이렇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문의
● 강원마트 www.gwmart.kr
● 양구 명품관 www.yanggugun.co.kr
● 애플 카인드 www.applekind.com ☎ 1588-6491, 010-6518-2026
● 양구 카페 까미노 ☎ 033-481-1260
● 양구 은혜농원 blog.naver.com/lsh9790623 ☎ 010-8790-6238
● 영월몰 www.yeongwol-mall.com ☎ 033-749-3319
● 영월 알찬농원 ☎ 010-9623-7697
● 정선몰 www.ariarimall.com ☎ 033-562-9815
● 정선 정담은 몰 jeongdameun.co.kr ☎ 033-592-2889
● 홍천몰 www.hongcheon-mall.com ☎ 033-749-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