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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124호
Tour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하는 '강아지숲'
VIEW.9828
정리 조은노_강원도청 대변인실
사진 박상운•전영민_강원도청 대변인실
더존홀딩스 펀슈머 사업부 홍보팀

양육 가구 전국 29.7% 강원도 7만 가구,
반려견 6만7천 마리
새로운 삶 반려동물과 동행 선언 ‘춘천’


   



반려. 伴侶. 짝이 되는 동무.
평생의 동반자를 뜻하는 이 단어가 꼭 사람에 국한하지는 않는 요즘입니다.
반려견, 반려묘, 반려인, 반려동물, 멍멍이, 댕댕이, 냥 집사까지.
친숙하고 익숙한 이 단어들은 동물 가족을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지난 3월 초, 연간 6조 원 규모에 달하는 반려동물 산업에 관한 전반적인 분석 내용이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인데 2020년 말 기준, 한국의 ‘반려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29.7%를 차지하고, 반려인은 1,448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2010년 17.4%에서 껑충 뛰어 2019년에는 26.4%로, 경기도 인구수보다 많습니다. ‘세집에 한집 꼴’이라는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더불어서 최근에 심각하게 제기되는 사회적 문제가 바로 반려동물의 유기입니다. 2017년 10만2593마리에서 2018년 12만1077마리, 2019년 13만5791마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현황)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전국의 지자체들은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습니다. ‘페티켓’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펫 존(Pet Zone)’ 지정 편의시설 구축, 관광지 반려견 배변 수거함 설치 등 관광산업의 한 분야로 촉진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경북 의성군은 캠핑장과 각종 시설이 있는 ‘펫 월드’를 만들었고 울산시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 파크’를 개관했으며 전주시는 유기동물 재활 센터를 운영 중이고 대전시도 반려동물 공원 조성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자연 친화 지역이며 반려 가구 7만, 반려견 6만7천 마리인 강원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평창군은 동물 의료 센터와 애견 호텔을 포함한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를 조성 중입니다. 또 ‘반려동물 동행 도시’를 선포한 춘천시는 이미 ‘반려동물 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 2024년까지 반려동물 산업과 반려동물 경제시스템 구축에 나서 춘천 옛 102보충대 주차장에 800㎡ 여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4월 10일 개장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 가능함을 전제로 올 10월 중 ‘춘천 반려동물 동행 페스티벌’ 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리스비 쇼, 어질리티 시범과 체험, 인명 구조견·군견 시범, 전문가 강연, 영화제, 반려견 행동 교정 훈련 상담, 반려견 미용체험, 유기견 입양 상담, 페티켓 캠페인까지 진행합니다. 오는 5월부터는 연중행사로 공지천 호수 주변, 물레길 등 지역 내 반려견 출입 가능한 장소에서 산책과 교육 중심의 ‘반려 가족 동행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문화를 바꿔보고자 하는 노력은 민간에서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춘천에 연고를 둔 ICT 기업인 더존홀딩스는 남산면 강촌IC 부근에 10만여㎡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을 조성,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4월 중순 이후 공식 개장합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 및 교육·놀이 시설로 반려견에 관한 종합 정보를 다루는 박물관과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산책로, 운동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6일 본지 편집 팀과 강원도 유튜브 팀이 춘천의 사위로 알려진 *알베르토 몬디씨와 함께 이 강아지숲을 사전 방문했습니다. 강아지숲 박물관 배현국 학예사의 소개를 들으며 나눈 반려동물과 박물관의 이야기를 게재합니다.  - 편집자註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 방송인은 JTBC 〈비정상회담〉 패널로 이름을 알렸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으로 이탈리아 맥주 브랜드의 홍보대사를 거쳐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코리아에서 지역 관리자로 재직했다. 2020년 1월 초 방영된 이태리 오징어순대집 편에서 춘천 닭갈비를 소개하기도 했으며 현재 춘천시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더존홀딩스의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 4월 중순 이후 공식 개장

몬디 : 반려견 박물관은 처음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첫 공식 박물관이라고 하던데요, 규모가 상당히 크네요. 깜짝 놀랐어요. 사실 우리 일상생활에서 강아지와 연관된 단어들이 정말 많잖아요? 욕부터 시작해서, 아주 강조하고 싶을 때도, 요즘은 너무 좋아도 쓰니까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예요. 반려동물도, 반려견도 함께한 세월이 무척 오래되었거든요. 지금은 아니지만 지금 같은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그동안 문제들이 참 많았어요. 돌봄이 문화가 부족해서 휴가 시즌이 끝나면 유기견들이 갑자기 막 늘어나고 그래서 쟁점이 되니까 체계적인 교육을 시작했지요.

 배 : 네. 이 강아지 박물관도 바로 지금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반려동물, 반려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올바른 동행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수년에 걸쳐 국내ㆍ외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 최고 반려견 전문가에게 감수도 의뢰, 검증을 마쳤지요. 총 720종의 1천5백여 점을 확보했습니다. 우선 기록물 위주로 수집해서 개와 관련된 우편과 엽서 1천여 점, 지류는 물론 전문 서적인 서책도 1950년대 발간 본까지 확보했습니다. 3개의 전시실에는 이 가운데 일부인 2백여 점의 자료와 영상들이 선을 보입니다.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로 콘텐츠를 구현했습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 문자, 그래픽, 애니메이션, 비디오, 오디오 따위의 콘텐츠에 입력되는 사용자의 동작에 반응하여, 가변성을 가지는 디지털 컴퓨터 기반의 시스템 (네이버 국어사전 베타)

몬디 : 서로 기대는 사이... 멋집니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요. 와~우!! 화면을 터치하니까 강아지가 같이 걸어가는데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공간 같습니다. 아들 레오도 여기 오면 떠나지 않으려고 하겠습니다. 100% 확신합니다.


 

배 : 그렇더군요. 시범운영 기간 동안 유치원생들이 왔었는데 백이면 백 전부 다 이 앞을 떠나지 못하더군요. 이 공간은 개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늑대에서 시작한 인간과의 최초의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는 역사관입니다. 사냥을 대신 하고 알래스카에서는 썰매를 끄는 것처럼, 오랫동안 인류와 협력해온 친화적인 동물이었음을 알려주는 거지요.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첫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이름이 ‘바둑이와 철수’였습니다. 여기 만화책도 있습니다.

몬디 : 오! 교과서에도 등장했군요. 이탈리아의 로마 건국 신화에도 암컷 늑대와 얽힌 시조 신화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만화책도 많군요. 베토벤과 벤지 시리즈도 볼 수 있네요. 강아지가 주인공인 콘텐츠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사랑을 받아왔으니까요. 한국도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러고 보면 반려견과의 소통은 인류의 시작과 그 궤를 같이하네요.



배 : 맞습니다. 혹시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s)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몬디 : 카밍 시그널? 모르겠는데요.



배 : 개가 불안함을 느껴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시키고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사용하는 몸짓 언어를 말하는데요, 개의 언어라고도 해요. 여기 반응형 미디어 테이블에 뜬 화면에서 블록을 움직이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라고 심리상태가 나타나거든요. 땅 냄새를 맡는 이유를 보여주고 강아지 행동 의미를 알려주는 거지요. 개들이 만났을 때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경우가 있는데요, 항문낭을 통해서 서로 체취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인데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는 일들이지요.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서 반려인과 반려인이 아닌 이들에게도 이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이 스크린을 터치하면 개의 신체구조를 보여주고 그 기능과 역할을 설명합니다.

몬디 : 짧지만, 개의 몸짓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군요. 반려동물과 살다 보면 왜, 무엇 때문에 저런 행동을 하는지, 정말 궁금하지만 사실상 알 방법은 없지요. 아이들을 대할 때하고 똑같아요. 여기를 오면 해소가 되겠군요. 강아지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반대로 우리가 알지 못해서 항상 문제들이 발생하니까요.


 
배 : 맞습니다. 연구를 거쳐 강아지들의 감정과 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현했습니다. 이제 막 반려견과의 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입니다. 영역 표시를 위한 마킹의 이유를 납득하고 매일 해줘야 하는 산책, 배설물을 치우고, 병원비용도 예측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전 이해와 준비 없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하면 책임은 늘어나는 데 이걸 감당하지 못하니까 유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런 일환으로 개관 이후에는 ‘페티켓’ 교육도 할 계획입니다.


 
몬디 : 개인적으로 유기와 파양을 예방하기 위한 콘텐츠에 감동했어요. 장애 유기견에게 휠체어를 만들어주는 캠페인과 전문 사육사가 운영하는 윤리적 켄넬(Kennel·전문 견사) 찾기 캠페인 소개 코너도 좋았습니다. 독일에서는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삶을 원하면 교육을 통한 자격증을 발급받아야만 해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소정의 교육을 완료해야만 반려동물과 생활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는 지금 이런 정책들이 필요하지요.



배 : 강아지숲이 바로 그런 성숙한 반려견 문화의 전환점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직원들은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시 교육을 받고, 또 현재 30여 분의 전문 트레이너들이 상주중이며 일반관람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준비중입니다. 앞으로 어질러티 대회, 도그 스포츠 대회도 개최하고, 물놀이와 야외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산책 줄을 풀어도 되는 운동장과 함께 거니는 연못과 숲길도 있습니다.

몬디 :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반려인들도 꼭 한번 와봤으면 싶습니다. 누구나 알아야 하는 정보가 가득하니 꼼꼼하게 보고, 느끼고 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할 곳이에요. 박물관은 어쩌면 어른들을 위한 장소기도 해요. 레오하고 아내와 같이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문의
더존홀딩스 강아지테마파크 강아지숲 http://dforest.co.kr 춘천시 남산면 충효로 437 ☎ 033-913-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