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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126호
Current Gangwon
강원도 1호 정원 ‘영월 연당원’
VIEW.3327
전영민_강원도청 대변인실
사진 박상운_강원도청 대변인실, 영월군청 산림녹지과


  • 강원도 1호 정원 탄생
    영월 동서강정원 연당원


   



강원도 첫 정원의 빗장이 풀렸다.

지난 6월 25일 영월군은 2015년부터 국비 등 67억 원을 투입해 남면 연당리 서강변 일대 10만4,876㎡(약 32만 평)에 조성한 지방정원 연당원을 대중에 공개했다.  


축구장 15배 규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족히 1시간이 소요되는 이 거대 정원은 주제별로 9개소 정원(분재 야생화정원 · 초화원 · 목련정원 · 향수원 · 테마예술정원 · 꽃바람정원 · 연꽃정원 · 어울림마당 · 수림원)에 국내외 초화류와 수목 135종, 248,595본을 식재해 구석구석 볼거리가 풍성하다.

영월의 명물인 돌, 강, 산을 축소한 야생화정원의 돌담 너머로 비비추, 부들레이아가 만든 연보라 꽃물결이 일렁이고, 돌담 위로 줄지은 분경 속 세덤(Sedum, 리틀잼, 바위솔류 등 건조한 환경에 잘 자라는 지피식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개원에 맞춰 첫 꽃을 피워 이야깃거리를 더한다.

8만㎡ 드넓은 초화원에 들어서자 해당화, 물매화, 자주초롱꽃, 톱풀 등의 진한 꽃향기가 코끝에 닿는다. 정원조성을 담당한 엄윤옥 주무관(영월군청)은 “이 꽃과 나무 대부분을 지역 주민들이 기증해 주셨어요. 저기 저 큰 대왕참나무도 그렇고요. 원래 대형 나무는 하자율이 높아 정원 설계심사 때 걸러내는데, 기증목이어서 통과됐어요”라며 정원 곳곳이 주민참여로 만들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대 시설을 갖춘 잔디밭 어울림마당과 9천㎡ 규모의 테마예술정원도 목공예, 도자기공예, 회화 등 영월 지역 작가 6명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버려진 고목 가로수로 만든 목조 작품에 새 가지와 잎이 돋아 신비함이 더하다.


유럽에서 최고의 정원수로 꼽히는 삼색버들 군락 길을 걷다 보면 정겨운 시골 정원 향수원이 나온다. 지역 특산품인 잎담배를 쌓아 둔 담배곳간과 외양간, 섶다리 등 연당 마을 소박한 집 뜰을 그대로 재현했다. 장독대 앞으로 정갈하게 놓인 분재들과 거대한 석가산이 멋들어진 운치를 자아낸다.
연당을 휘감은 금계국 노란 꽃길을 따라가면 꽃바람정원 전망대에 이른다. 3층 조망대에 오르니 지금까지 거닐었던 곳곳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뒤편으로 절벽지형을 굽이굽이 헤집는 사행천(巳行川) 서강도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사실 연당원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홍수가 일어나는 재해위험지구였다. 2014년 일대 거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정원 기본구상을 시작, 이듬해 12월 산림청 정원조성분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변화에 급물살을 탔다. 2019년 토목공사와 2020년 조경공사를 마치고, 2021년 4월 정원조례를 제정하며 정식으로 도 1호 정원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영월군은 꽃차, 향수 등 정원 식물을 활용한 부가 사업을 확장하고, 2023년까지 250억 원 사업비를 들여 연당원 6배 크기로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서강을 아우르는 초대형 정원을 만날 그날이 머지않다.


 




문의
● 동서강정원 연당원. 영월군 남면 연당로 76-16. ☎ 033-372-0545.
● 운영시간 : 10:00 ~ 17:00(월요일 휴무, 태풍 등 기상악화 시 휴무일 변동 가능)
● 입장료 : 한시적 무료 운영(2021년 7월 기준)


TIP 
방문객 누구나 분재·야생화정원 내 유리정원 카페에서 양산을 대여받을 수 있다.
인근 연당리 마을회가 운영하는 와룡천 캠핑장(남면 송정길53, 033-372-0088)에서 다슬기 줍기, 민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서강을 따라 7.3km(자동차 8분 거리) 떨어진 단종 유배지 청령포(강원기념물 5)와 영월 관음송(천연기념물 349)도 찾아가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