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향하는 세상, ‘Virtual Gangwon’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 메타버스 클러스터 조성
강원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발주
*메타버스
‘가공',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온라인게임 플랫폼을 통한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 계정으로 이용자 간 소통, 놀이, 소비를 한다.
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Meta verse).
언론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약 31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메타버스 관련 VR(가상현실)의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330억 달러에서 2025년 3,381억 달러, 2030년 1조924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치는 다를지라도 시사점은 같다. 바로 메타버스 시장의 고속성장이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세계는 빠르게 우리들의 일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부동산 앱 ‘직방’의 직원들은 자체 메타버스 업무 플랫폼인 ‘메타 폴리스’에서 아바타로 접속해 일하고 있으며, 건국대학교 학생들은 ‘건국 유니버스’ 플랫폼에서 봄 축제를 즐겼다. 또한, LG 디스플레이의 신입 직원들은 ‘역할 수행 게임 RPG’ 플랫폼에 접속해 아바타로 동기들과 화상채팅을 하고, 릴레이 미션과 미니 게임으로 팀워크를 다졌다.(메타버스 골드러시, 민문호)
블록 체인과 연결되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강원도의 노력도 시작됐다.
올해 여름 한화 호텔&리조트는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양양 죽도에 서핑 전용의 ‘브리드 호텔 양양’을 개관, 네이버 제페토에 ‘브리드 호텔 양양’ 맵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9월 27일 정식 오픈했다. 서핑 등 해양스포츠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흡수하기 위해 실제 외관을 그대로 구현했다. 앞으로 예약과 각종 구매가 이뤄지도록 연결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에서 간접적으로 호텔과 서핑을 체험한 MZ세대가 실제 호텔 투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 출발한 마케팅이다. 11월말까지 이용자가 7만5천 명을 훌쩍 넘겼는데 필자가 잠시 접속했을 때 계속 입장객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업 초창기부터 이 사업을 기획한 장민재 총지배인은 “가상세계에 익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이 메타버스안에서 체험을 하게 되면 서핑 숙소는 브리드 호텔 양양이라는 인식을 하게 해 잠재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역 축제에서도 이미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개최된 춘천 커피 도시 페스타는 메타버스 맵으로 누적 조회 수 200만 뷰를 넘겼으며 캐릭터를 만든 이들도 3,3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맵을 제작, 운용했던 춘천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청년기업 ㈜더픽트는 가상박람회 3D 플랫폼 구축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이 주력 사업으로 강원벤처 투자기업 1호 기업으로 이 행사를 통해 O4O(Online for Offline)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메타버스(제페토)는 지난 5월 7일 공식 오픈했다. 강원 2024 메타버스에는 강릉하키센터와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등 실제로 존재하는 올림픽 경기장, 용이나 루돌프 썰매, 좀비 같은 환상 속 캐릭터들도 함께 존재한다. 11월 말 기준 4,900여 명이 방문했고, 이들은 114개의 연관 게시물을 생성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민간의 속도에 맞춰 강원도의 대처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원주혁신도시에 도심형 메타버스 스튜디오 ‘레드우즈파크'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지하 4층~지상 30층, 연면적 7만7,148㎡ 규모로 국내 유일한 메타버스 스튜디오다. 가로 65m, 세로 35m, 높이 18m 스튜디오, CG(Computer Graphics), VFX(Visual Ef-fects), SFX(Special Effects) 등의 영상 제작 편집 및 VR, AR, IoT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가 입주해 작업을 할 수 있는 부속 시설이 들어선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강원도는 ‘강원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강원형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종합계획과 자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가칭 ‘Virtual Gangwon’ 플랫폼 구축으로 메타버스 접속 포털 플랫폼을 만든다.
2024 청소년올림픽 등 국제 행사 및 도정·관광 등을 포털 플랫폼 내 통합 구현, RX 기반 3D 가상 안내(관광, 공연, 게임 등) 서비스 구현, 실시간 다자간 동시접속 원격 회의, 세미나가 가능한 가상 콘퍼런스 공간 구현, 메타버스내 E-커머스 도입 및 도민 커뮤니티 등 구축이 포함됐다. 내년 4월 용역이 완료되고, 계획이 순항할 경우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클러스터를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