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경험하는 아찔한 모험,
여유를 선물하다
바야흐로 봄이다. 이어달리기하듯 일제히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과 여린 초록 잎, 따스한 햇볕과 불어오는 바람까지 온통 봄을 노래하는 계절. 그중 해발 800m의 청정 고원에 위치한 유산양 목장인 ‘몽토랑 산양 목장’의 봄은 고지대인 만큼 다른 곳에 비해 조금은 더디게 찾아온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은 외진 길을 따라 차를 몰고 올라가다 보면 신기루처럼 딱 나타나는 몽토랑 산양 목장. 카페 아래쪽에 구비되어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면 바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고지대에 있는 만큼 주변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저절로 나오는 소리다.
저 멀리 보이는 매봉산 정상의 풍력 발전기와 그 아래로 보이는 태백 시가지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와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만끽했다. 이름 또한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과 비슷한 이름인 몽토랑이라서 그럴까? 스위스의 그곳을 연상하게 하는 이국적인 풍경이다.
매표를 하기 위해 카페로 올라가면 다시 한번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주변 풍경과 더불어 따뜻하고 감성적인 카페의 실내장식 때문인데 카페 어느 자리에서 찍어도 SNS에서 유행하는 대문 사진 하나는 떼놓은 당상. 포토 존을 따로 규정지을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곳이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들어 낸다.
이곳에서는 산양유를 포함하여 요구르트와 매장에서 그날그날 직접 구워 파는 빵들이 판매되고 있다. 산양유를 처음 먹어본 필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웬걸 꽤 맛있고, 고소했다.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보다 모유와 조성이 유사해 소화가 쉽고 영양가는 높고 그에 비해 칼로리는 낮은 편이라고 한다.
목장에서는 새끼 산양 젖 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피자 빵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여행으로도 좋을 듯하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직접 산양에게 젖을 주거나 산양을 만져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체험 행사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가능하므로 미리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고 가기 바란다.
이곳에서의 또 하나 즐길 수 있는 관심 종목은 바로 소풍이다. 아름다운 태백의 드넓은 초원에서 산양들과 가까이 함께 할 수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봄기운이 가득한 연초록의 자연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사전 예약하면 준비해 주는 피크닉 바구니에 음료와 빵을 담아와 준비되어 있는 파라솔 아래 피크닉 세트를 펼쳐놓고 앉아 산양들과 노닥노닥하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더불어 산양들과 함께 하는 사진은 SNS에 올리면 인기 만점.
“정말 우리나라 맞아요?” “이곳은 정말 한국의 스위스!”라는 댓글로 북적인다. 피크닉 세트 또한 사전 예약 필수, 캠핑 세트, 친구, 연인 세트, 셀프웨딩 세트로 나누어 콘셉트에 맞게 선택하여 예약이 가능하다. 총 이용 시간은 3시간!
‘몽글몽글 구름 아래 토실토실 유산양 너랑 나랑 목장’이라는 이름을 줄여서 지어졌다는 이름처럼 예쁜 목장에서 산양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한편의 동화 같다.
늘 마스크와 함께하느라 지쳤다면 이번 봄에는 고지대의 청정한 공기가 함께하는 태백 몽토랑으로 떠나보자.
문의 : 몽토랑 산양목장. www.mongtorang.co.kr 태백시 효자1길 27-2(화전동). 033-553-0102. 방문 전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