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크루즈~
속초항 모항 크루즈 재시동, 일본 3개 도시 기항
이제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속초항 모항 크루즈가 3년 8개월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 6월 17일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11만 4,500t 급 대형 크루즈 선박 ‘코스타 세레나호’가 힘찬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출항을 알렸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국제 항로가 열리자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전세선 크루즈도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6월 12일 1차 출항에 이어, 약 4,000여 명의 승객과 선원을 태운 코스타 세레나호는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 3개 도시를 기항,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지로 유명한 홋카이도 ‘오타루’, 일본 3대 야경 명소로 꼽히는 ‘하코다테’, 혼슈 최북단 도시 ‘아오모리’를 거쳐 23일 다시 속초항으로 돌아왔다.
전폭 35.5m, 전장 289.6m로 ‘바다 위의 리조트’라 불리는 이 거대한 국제 크루즈는 1,500개 객실과 5개의 대형 레스토랑, 13개의 라운지 바, 극장, 공연장, 면세점, 카지노, 수영장, 헬스장, 스파, 오락실, 사진관,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속초시와 강원관광재단은 이번 모항 크루즈 입항이 지역 소비와 연계되도록 승무원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 터미널 내부 유휴공간에 팝업 스토어를 마련해 지역 관광 홍보에 힘썼고, 내외국인 승객을 위해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그간 강원특별자치도는 373억 원을 들여 2017년 아바이마을(청호동) 연안에 총면적 9,984㎡ 지상 3층 규모의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완공하여 2019년까지 연간 3~5차례 외국적 크루즈 입항을 유치, 하나의 관광 문화로 자리 잡은 크루즈 산업에 선제적으로 나서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20회에 가까운 입항 계약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2022년 10월 정부가 발표한 크루즈 관광 정상화 조치에 발맞춰 지난 2월 총 74억 원을 투입해 크루즈 터미널 기반시설을 정비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터미널 대비 1,415.6㎡ 면적을 확장하여 CIQ(세관, 출입국, 검역) 등 입국 선사별 업무 공간과 관광객 수속 공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비 공간을 확보, 대형 크루즈 입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에 지난 3월 13일 독일 국적 크루즈 아마데아호(29,008t급)가 속초항을 찾으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첫 국제 크루즈 입항을 성사시켰다. 이어 4월 미국 선사 실버 위스퍼호, 6월 모항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 10월 21일 기항 예정인 웨스테르담 선박 홀랜드 아메리카호까지 올해 총 6항차 입항을 앞두고 있다.
속초항만사업을 담당한 강원특별자치도 환동해본부 최성균 본부장은 “도내 크루즈 산업이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노력으로 속초항이 국내 5대 크루즈 항만 (부산, 제주, 인천, 여수, 속초)으로 자리매김하였다”라며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북방 항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환동해권 크루즈항이 국제 해양관광 항만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시는 2024~2025년 미국 선사 4항차 입항을 확정하며, 지속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기항 확대와 모항 유치로 크루즈 운항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136-58. 033-533-2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