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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
141호
Nature & Travel
고성 반암항 낚시 공원
VIEW.589
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사진 박상운 · 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고성

낚시에 반하다

   

온 가족 해상 놀이터

반암항 바다낚시공원 




눈 내린 다음 날 강원의 계절색은 여느 때보다 더 짙어집니다. 

지난 1월 10일 새해 첫 취재길, 


서울양양고속도로 차창 밖은 온통 새하얀 겨울빛이 흘렀습니다.

겨울이 한창인 강원의 산과 들에 얼음꽃 상고대가 더해지니,

마치 현실판 겨울 왕국에 입성이라도 하듯 참 많이 설렜습니다.


춘천에서 출발한 지 두어 시간, 아직 푸르스름한 여명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반암항에 닿았습니다.

칼바람에 차가워진 뺨을 어루만지며 카메라를 집어 든 순간, 엄동설한에도 어항 이곳저곳에 띄엄띄엄 낚싯대를 걸쳐 놓는 강태공의 모습이 프레임에 들어옵니다. 아무리 독한 한파도 바다낚시의 마성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가 봅니다.


낚시의 손맛을 사시사철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반암항 바다낚시공원’입니다.

방파제에서 10여m 떨어져 나온 둘레 167m의 원형 해상 낚시터로 83명이 동시에 입장해도 무리 없는 넉넉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계절 따라 가자미, 노래미, 황어 등 다양한 어종이 올라오고, 무엇보다 바다 위에서 안전하고 손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온 가족 이색 체험장으로 제법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실 반암항은 드나드는 이가 많지 않은 군사지역 안에 있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해양에,

주변으로 크고 작은 돌섬이 즐비하여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낚시공원이 들어서기 이전에도 내항에선 루어 낚싯대에 줄줄이 올라오는 물고기를 쉽게 목격했다고 합니다.


한적한 반암리에 일어난 변화의 물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해 고성군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낙후한 어항시설 개선과 체험 관광 마을 재건에 나섰습니다. 사업비 101억여 원을 투입, 어항 일대에 관리동, 광장, 적치장, 해안 해송림 등을 구축해 4년 만에 낚시공원 완공을 알렸습니다.


해상공원 난간 너머로 손에 잡힐 듯 짙푸른 고성 바다가 넘실댑니다. 다음엔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 해돋이를 보러 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순간 스칩니다. 공원 옆, 수년간 반암의 안전을 지켜온 방파제에도 감성 넘치는 산책로가 더해졌습니다. 고즈넉하게 거닐다 보니 멀게만 보이던 등대가 어느새 코앞입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얼얼해질 즘 다시 찾은 육지, 낚시공원 주차장 뒤편으로 캠프 덱이 늘어서 있습니다. 






뉴딜사업과 함께 고성군이 도비 2억 원, 군비 1억 원 등 총 3억6천4백만 원을 들여 조성한 ‘반암캠핑장’입니다.

2,790m2 용지에 29개 캠핑 덱, 47면 주차장,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낚시로 찾은 솔로 캠퍼부터 고성의 한가로운 하룻밤을 기대한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깁니다.

(2024년 1월 기준. 겨울철 한시적 미운영, 올 상반기 재운영 예정)


어둠이 내려앉은 반암항은 낭만으로 매듭지어집니다. 별안간 어두워진 사위, 검게 물든 고성 밤바다를 배경으로 별 빛처럼 빛나는 주변 거진항과 백섬전망대의 야간 조명이 낭만적인 겨울 정취를 완성합니다.


꾸밈없는 자연, 청정 생태에 더해진 반암항 바다낚시공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흘러가는 해상낚시의 즐거움.

온종일 원 없이 마주한 겨울 바다가 춥지만은 않던 신비한 체험이, 반암에서의 또 다른 계절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반암항 바다낚시공원. 고성군 거진읍 자산천로 102-15.

개방 시간 9:00~18:00. 무료 

반암캠핑장. 고성군 거진읍 자산천로 102-16.

https://banam.zapza.me/Home/index.

010-5367-3676 (반암리 마을회)

캠핑장 이용요금 : 3만원 (주말 및 공휴일ㆍ7~8월 성수기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