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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
142호
Nature & Travel
강원특별자치도 탄광문화촌
VIEW.367
전영민
사진 박상운·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강원의 역사를 캐다 

잿빛 속 치열했던 산업전사들의 이야기

석탄 산업을 빛낸 검은 영웅들의 삶 속으로




해발 180~1,466m, 6,225만여 t의 무연탄이 매장된 천연자원의 보고 영월탄전, 9개의 탄광 마을 중 최고로 손꼽히는 북면 마차리(磨磋里)를 찾았다.

영월의 석탄 부존 면적 3천8백만㎡ 중 2천5백만㎡를 차지하는 대규모 탄광지로, 1935년 강원 최초의 광업소인 ‘영월탄광’이 개광하며 자연스레 형성된 강원의 첫 탄광촌이다.


1960~70년대만 해도 4천여 명의 광부들과 6만여 명의 식솔이 거주하며 여느 대도시 못지않던 마을은 제2의 서울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최신 유행과 자본, 사람들이 몰려들며 황금기를 누렸다. 당시 이곳 광부들이 고된 일과를 마치고 몸속 탄가루와 돌가루를 씻어낼 수 있다고 믿으며 먹었던 돼지고기가 오늘날 K-푸드의 대명사인 삼겹살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려했던 마차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마차리 밤재로 351.

실제 옛 영월광업소 채탄광 부지 88,556㎡ 일대에 마차탄광촌 번성기를 재현한 ‘강원특별자치도 탄광문화촌’이 자리한다. 강원 탄광 지역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16억 원을 들여 2009년에 조성한 탄광 테마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광부들의 생활상을 온전히 옮겨 놓은 ‘탄광촌 생활관’, VR 영상으로 갱도 열차 탑승을 체험하는 ‘가상현실 체험관’, 실제 갱도의 일부를 전시실로 꾸민 ‘갱도 체험관’이 탄광촌으로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먼저 맞이한 단층의 탄광촌 생활관(444.81㎡). 시커먼 출입문을 열어젖힌 순간 1960년대 마차탄광촌이 눈앞에 소환된다. 빡빡이 망우 이발관, 광부들이 술잔을 기울이던 주점 마차집, 시큼한 누룩 냄새가 풍길 것 같은 양조장, 없는 게 없는 만물상회, 마차리 사람들이 이용하던 공동 수도 빨래터와 공중변소, 광부들이 지친 몸을 누이던 좁디좁은 광부 사택, 아이들이 노닐던 마차초등학교 교실까지. 

지금 당장 하늘에서 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탄광촌이 펼쳐진다. 





생활관에서 나와 300여 m 임도를 거닐면 강원 최초의 갱도 ‘영월갱, 너다리 항’이 나온다. 옛 대한공사 영월광업소의 실제 광산 굴길로 안전성이 입증된 110m를 대중에 개방했다. 사방 캄캄한 갱도, 레일을 따라 발걸음을 내디디면 과거 막장에서 작업하던 광부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갱도를 뚫는 굴진 작업부터 채굴을 위한 발파 작업, 탄광이 무너지지 않게 갱도 양쪽에 나무를 세우는 동발 작업, 채굴하는 막장 작업까지 당시 광부들의 석탄 채취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에 효과음과 영상이 더해져 생생한 갱도 현장을 보여준다.



 


생활관 건물 옆으로 채탄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은 광부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위령 광장과 산업전사위령탑, 야외 곳곳에 전시된 광부들이 실제 사용한 티플러(석탄 하차용), 환풍기, 광차, 인차, 권양기 등 채탄 장비들도 빼놓지 말아야 할 우리의 탄광 문화유산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탄광문화촌 (2024년 3월 기준 안내)

·  영월군 북면 밤재로 351. 033-372-1520. www.ywmuseum.com

·  운영시간 : 10:00~18:00(매표마감 17시) * 동절기(11월~2월) 1시간 단축 운영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탄광촌생활관 이용요금 : 성인 2,000원 / 청소년ㆍ학생ㆍ군인 1,400원 / 어린이 1,000원

·  가상현실체험관 이용요금 : 1회 3,000원(회당 4분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