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낭만 여행 바닷길
크루즈 타고 가자!
지난 4월 19일.
지난하고 길었던 코로나 시대를 끝내고 올해 본격적인 크루즈 관광의 재시작을 알리던 날.
우리 팀에서는 속초항으로 입항하는 외국 여행객들의 분위기 스케치 영상을 송출하기로 하고 새벽길을 나섰다. 4월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발, 19일 속초항에 도착해 주변 관광지 투어 후 당일 22시 일본 가나자와를 향해 출항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입항하여 총 1,725명이 하루를 머물며 속초, 양양, 고성을 돌아보고 되돌아갔던 이 배의 두 번째 방문이었다. 오전 9시, 수평선 너머로 미국 홀랜드 아메리카 선사의 웨스테르담호가 위용을 드러냈다. 어마어마했다. 81,811t 규모라고 했던가. 승객정원 2,370명, 승무원 812명. 순간 생각했다. “와우, 타이태닉(Titanic) 영화에서 봤던 그 크루즈?”
2천여 명의 외국 승객들이 하선을 시작하자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는 팡파르가 터미널에 울려 퍼졌다. 한국 전통 특유의 멋을 한껏 담은 사자놀이와 이어지는 풍물단의 공연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다. 이색적인 듯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들, 추임새를 따라 하거나 흥겨워하는 외국인, 두 손을 흔들며 인사로 화답하는 이도 있었다. 하선하지 않은 승객도 배 위에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한국어 인사말도 능숙하다. “안녕하세요?”라며 음악이 들리자 춤을 추거나 리듬에 몸짓을 맞추는 이들도 심심찮다. 모처럼 대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해 기념품점,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부스도 설치한 속초국제여객터미널은 활기가 넘쳤다. 입국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40여 명의 기자와 크루즈 내부 공개 투어가 열렸다. 선상에 설치한 수영장과 오픈 스파숍 시설은 바다를 보며 즐길 수 있고, 선내의 피트니스 센터와 쇼핑몰까지, 레저 시설, 대규모 식당과 공연장은 탑승했을 때 무엇을 만끽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또 타이태닉 영화가 생각났다.
‘음, 정말 영화 같을까? 한번 타는데 얼마나 들지? 따뜻한 햇볕 아래 선상 스파 숍…’ 선상 투어를 마치고 릴스(인스타그램 숏폼서비스)제작을 위해 터미널 주변에 잔류한 외국인 관광객 섭외에 나섰다. Were making a promotional video. Do you want to dance together? 몇 번의 거절 끝에 섭외에 성공, 음악에 맞춰 신바람 나게 춤을 추며 영상을 완성했다. 참여한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다시 한번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싶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동한 이들을 뒤따랐다. 역시, 전통시장이 대세였다. 해산물과 특산물,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전과 튀김, 호떡에 닭강정과 순대. 미식 투어에 매료된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어른, 아이 모두 맛보고 구경하며 인증 사진을 남겼다. 우리 것을 감탄하고 즐기는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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