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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145호
Special
가을도 역시 강원, 산과 둘레길 가자
VIEW.54
조은노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사진 성인대와 민둥산 돌리네 / 이제욱 본지 객원작가
운탄고도 / 박준욱 본지 객원작가
DMZ 양구&인제 / 연합뉴스



# 이제는  민둥산  억새 군락  속  돌리네!


가을이면 억새 군락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해발 1,119m 정선의 민둥산이 사계절 등산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새롭게 등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리네를 배경으로 한 인증사진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지며 화제였던 덕분이다. 이 분위기는 불볕더위로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올해 여름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청량리역 과 동해역을 잇는 ‘ITX 마음’ 개통도 한몫했다. 

여름의 민둥산이 시선을 끌자, 여러 번 다녀갔던 사진가도, 한동안 뜸했던 등산가도 “돌리네?” “기억에 없는데….”라며 다시 찾는 추세다. 일출과 일몰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풍광을 담으려는 이들, 별을 보려는 별지기, 자연 속에서 밤을 보내려는 배낭 도보 여행자들까지 몰려 손꼽히는 백패킹 성지로 다시 한번 회자 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돌리네를 ‘발구덕’으로 부르며 마을 이름을 붙였다.  





돌리네(doline)는 카르스트 지형 중의 하나로, 석회암 지대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에 녹으면서 나타나는 침하 지형으로 민둥산 정상부의 돌리네는 접시 또는 사발 모양으로 우묵하게 파였다. 

함몰형으로 일대에 13개의 돌리네가 있는데 중산초등학교 쪽 입구로 오르다 보면 등산로 오른쪽으로 몰려 있다. 지름 32m부터 320m까지 다양한 크기로 낙차도 10~55m로 제법 크다. 

경사지고 특이한 웅덩이는 ‘작은 백록담’이란 해시태그(#)로 명기되며, 일명 ‘등린이(등산 초보)’의 성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민둥산을 오르내리는 데는 통상 2시간 정도. 아쉽다면 이 돌리네를 찾아다녀 보기를 권한다.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여름은 초록의 풀밭이, 가을은 억새와 어우러져 갈색으로 뻗은 산길. 

그 사이로 지나는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억새. 

9월 말 시작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이다. 




문의 : 정선군 콜센터 1544-9053, http://www.jeongseon.go.kr/tour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 운탄고도 9개 코스, 어디든 걷기 좋은 길


영월, 정선, 태백, 삼척을 아우르는 폐광지역 걷는 길, 운탄고도 1330. 

올해 5월부터 10월 초까지 진행한 ‘운탄고도 1330 트레킹 페스타’가 성황리에 끝났다. 

평균 고도 546m, 총길이 173.2km로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하여 삼척 소망의 탑까지 이어져 9개의 코스로 구성한 이 길에는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들이 오가던, 최고 높이 1,330m의 정선 만항재를 포함해 국내 100대 명산인 영월의 태화산, 태백의 태백산과 덕항산을 지난다. 

한때 지역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탄광의 흔적을 따라 만들어진 코스인 만큼, 역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걷기 길이다.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해 석탄산업 호황기에 가장 질 좋은 무연탄을 생산하던 옥동 광업소와 폐광산의 잔해들, 철분 가득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영월 모운동의 황금 폭포, 석항역의 폐열차를 활용한 이색 숙박시설 트레인 스테이,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들이 오가던 정선 만항재, 광부의 아내들이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연못에 살고 있던 도롱뇽에게 기도했던 도롱이 연못, 폐선된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을 활용한 하이원 추추파크, 대표적인 광산촌 마을 까막동네,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된 간이역, 삼척 오십천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동해안 소망의 탑까지 이어진다. 



 

문의 : www.untan1330.com. 033-375-0111 

1길. 운탄고도 1330 통합 안내센터 영월 청령포로~각동리. 15.60㎞, 5시간 30분. 고도 186~637m 

2길. 영월 각동리~모운동. 18.80㎞. 6시간 45분. 고도 171~643m 

3길. 영월 모운동~정선 예미역. 16.83㎞. 5시간 50분. 고도 358~1,010m 

4길. 정선 예미역~화절령(꽃꺼끼재). 28.76㎞. 9시간 26분. 고도 403~1,197m 

5길. 정선 화절령~함백산 소공원(만항재). 15.70㎞. 5시간 15분. 고도 1,067~1,330m 

6길. 함백산 소공원~순직 산업 전사 위령탑. 16.79㎞. 5시간 34분. 고도 621~1,330m 

7길. 순직 산업 전사 위령탑~삼척 도계. 18.07㎞. 7시간 40분. 고도 247~925m 

8길. 삼척 도계역~신기역. 17.73㎞. 5시간 38분. 고도 91~247m 

9길. 삼척 신기역~소망의 탑. 25.15㎞. 8시간 23분. 고도 3~104m 



 

 


# 설악산 울산바위 뷰 맛집 고성 ‘성인대’ 


속초와 고성을 오갈 때 어디서나 설악산 자락의 울산바위가 보인다. 

국도, 고속 도로, 등산로, 그 어디에서나 상징적으로 위용을 드러내는 게 울산바위다. 과연, 어느 곳이 최고의 절경 포인트일까?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다룬 적 있지만, 역시 단시간의 등산으로 마치 눈앞에 다가온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초보자들도 다른 코스와 달리 짧은 시간 걸어 울산바위를 마주 보고 왔다는 증명을 할 수 있는 등산로가 바로 고성 화암사 숲길을 따라 오르는 성인대(신선대) 길이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인터넷에서 키워드 검색했을 때, ‘인생 사진’으로 등장하는 컷 대부분은 바로 여기 금강산 제1봉이라는 토성면 신선봉(1,212m)의 성인대에서 촬영한 사진이 많다. 신선봉 중턱 널찍한 바위 에 걸터앉아 울산바위 절경을 감상하는 일출 풍광이다. 풍화작용을 거치며 만들어진 약 300m 남짓한 거대한 암반인 신선대의 바위 끝에 앉으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약 4.5km 화암사 숲길을 따라 길게 잡아도 두 시간 남짓 걸어 오르면, 미시령 옛길을 따라 드라이브할때 안개가 걷히면서 보았던 기암절벽이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수바위, 성인대를 거쳐 다시 화암사로 돌아오는 산행으로 주차장에서부터는 왕복 6.9㎞. 능숙한 등산가라면 짧으면 3시간. 

아마도 가장 짧은 시간에 명징하게 울산바위를 톺아보는 코스다. 








● 강원의 가을 산을 즐기는 또 다른 TIP

★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 www.gwm20.com 강원특별자치도가 선정한 20대 명산은 만점짜리 가을 도보 여행지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인증 챌린지에도 도전해 보자. 

★ 강원 명품 숲길 50선 : gwd.go.kr. 강원특별자치도가 선정한 50대 명품 숲길도 매력 만점이다. 

★ 금강산화암사 가는 길 : 고성군 토성면 화암사길 100.033-633-1525. hwaamsa.quv.kr 




 


# DMZ 양구 두타연&펀치볼, 인제 서화면 10월 걷기 여행! 


단풍이 한창일 때 두타연은 아름답다. 

양구 대표 안보 관광지의 하나인 두타연은 오랫동안 출입 통제 구간으로 보존되어 온 만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해마다 걷기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올해도 역시 양구군과 강원관광재단이 걷기 행사를 마련했다. 

비득검문소 내 민간인 통제구역을 지나 양구 전투 위령비와 두타연을 거쳐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 (구 이목정 안내소)’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편도 8km로 2시간 40분 소요 예정. 

지나는 길목에 발견하는 표지판과 가시철망은 한국전쟁 당시 남과 북으로 나뉘어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양구 DMZ 걷기 1차 행사는 10월 19일이다. 2차는 10월 26일로 해안면 일대(펀치볼)다. 

DMZ 자생식물원에서 시작해 부부 소나무, 송가봉을 거쳐 DMZ 자생식물원으로 되돌아온다. 

편도 5km이며 예정 시간은 1시간 30분. 



 








인제 DMZ 코스는 인제 가을꽃 축제와 연계, 10월 12일 서화면 일대를 걷는다. 

서화초소에서 시작해 사단장 쉼터를 거쳐 적계 삼거리까지다. 왕복 20km. 6시간 코스. 









● 문의 : 강원관광재단. www.gwto.or.kr. 033-269-8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