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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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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강원기업. 독도 소주를 만드는 케이알 컴퍼니
VIEW.59
: 조상원 강원일보 기자
정리 : 조은노
사진 : 박준욱 본지 객원 작가, ㈜케이알컴퍼니 홍보팀



평창에서 빚어낸 전통주 

독도 소주



지난 10월 25일, 제25회 독도의 날을 맞아 조선 후기의 어부이자 민간 외교가로 울릉도와 독도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던 일본 어선에 대해 항의하고, 일본에서 조선의 독도 지배권을 확인시킨 인물(한국민족문화대백과)로 알려진 안용복을 기리는 첫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올려진 제향(祭享) 주(酒)는 ‘40240 독도 소주’였다.

40240은 독도의 우편번호. 많은 독도지킴이와 국내외 언론이 주목한 이 날의 40240 독도 소주는 평창에서 만들어진다. 강원의 쌀과 울릉도 해저 1,500m에서 추출한 해양심층수로,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감압 증류식 소주를 제조하는 케이알컴퍼니(주) 농업회사법인의 제품이다. 


독도 소주는 지난 8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의 하나인 ‘2024 ISC(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에서 ‘40240 독도 소주’ 37도와 17도는 금메달을, 27도와 독도 품은 바다 ‘동해 22’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70여 개국에서 출품한 천여 개의 증류주와 경쟁, 당당하게 최고의 소주 맛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지난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쉼 없이 달려온 노력의 결과가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순간이었다. 임진욱 케이알컴퍼니 대표는 당시, 동아운수 대표이사로 ‘799-805 독도 와인’에 대한 헌정으로 전통주 양조장 ‘설악 프로방스 배꽃마을’에 위탁생산을 맡겨 독도 소주를 만들었다. 편의점 CU와 삼일절 기념 이벤트로 출시한 3,100세트는 3일 만에 완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 임 대표는 소주 공장을 세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전환점이었다. 


고민 끝에 수출로 K-Drink 소주의 우수함을 알리고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평창에 공장 설립을 추진, 2022년 10월 자동화 시스템을 갖는 시설로 완공했다. 그리고 2023년 3월, ‘40240 독도 17° 제로 슈가’를 생산, CU에 납품했다.



 


공장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태극기는 브랜드 독도 소주의 탄생 배경을 말해주는 듯하다.

발효 증류실 입구에 15가지 항목별 점검표는 지독하리만큼 꼼꼼한데 임 대표가 제조하는 독도 소주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첫 공정은 발효 원주를 만드는 과정. 누룩을 사용하지 않고 생쌀에 정제 효소와 효모로 발효한다. 횡성농협의 어사품 쌀 600㎏ 짜리를 벌크 포대로 들여온다. 도정 7일 이내의 쌀을 사용하기 위해 술을 빚을 때마다 주문해 바로 찧어 들여온다. 도정률에 따라 쌀의 지방질이 발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정률 92% 이하를 고수하고 있다.


600㎏ 쌀을 원료로 약 2주 동안 발효과정을 거쳐 원주 1,600㎘를 만들고, 50° 증류 원주 530ℓ를 추출하면 카본실로 넘겨 숯에 거른 다음, 제성실로 옮긴다. 이곳에서 울릉도 해저 1,500m에서 추출한 해양심층수 미네랄 농축수와 역삼투압 처리를 한 순수한 물로 다시 희석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독도 17° 제로 설탕부터 27°, 37°다. 2021년 3월 출시 이후 187만 병을 생산했다. 현재 평창공장에서는 50° 증류 원주를 1일 평균 1.1t가량 생산하지만, 시설 규모는 2.2t까지 가능하다. 


 

임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목표했던 그는, 지난 2023년 11월과 올해 2월, 독도 소주 61,273병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2억7천만 원이 넘는 첫 수출액이다. 또 미국 내 최대 한국식품 판매점인 한남체인과 시온마켓 2곳을 시작으로 H마트에도 제품 등록도 마쳤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정통 한식 바 ‘탁 비스트로’와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가온 누리’에도 입점했다.


 임 대표는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은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졌고, 울릉도와 독도의 옛 행정구역이 강원자치도였다는 점 때문에 평창을 선택했습니다.”라며 “40240 독도 37°는 과일 향과 견과류 향까지 다채로운 풍미가 있어서 강렬하고 긴 여운을 주고, 17°는 가벼운 단맛, 진하고 부드러운 지속력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증류식 소주의 후발주자지만 반주문화에 어울리는 소주를 만들어 소주의 맛을 세계적으로 알리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https://dokdosoju.com. 평창군 평창읍 농공단지길 24-14. 010-3066-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