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1월 1일 개막해 내년 2월 말까지 영월관광센터에서 열리는 광업 관련 문헌 자료 특별전 ‘기록의 힘, 광산’은 시대별 희귀 문헌을 통해 광산과 영월광업소의 역사 이야기다. 영월문화관광재단과 아리랑아카이브가 공동 주관하는 이 전시는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시민기록단과 함께 영월 광산 기록화 사업을 시작해 ‘상동광업소의 기억, 우리의 기록’을 발간하고, 그 과정에 확보한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일제강점기 국내 광산의 분포와 규모를 ‘자원 조사표’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1946년 데이비드 갤리거가 한국의 광물 자원과 대표 광산을 소개한 미발간 인쇄본 영문 보고서 'Mineral Resources of Korea' 전시, 1950년대 미국에서 영월과 함백, 단양 탄전을 조사해 펴낸 원본과 번역본 등 광산 문헌 180여 점을 볼 수 있다. 1930년대 영월 탄광 개발 초기 갱도 굴진 사진, 전차 갱 준공 기념식, 판교갱의 옛 모습 등과 마차리 모습, 마차리 거주 일본인, 탄광 주변 모습 사진도 공개했다.
1부 ‘광산, 근대화와 함께 시작되다’는 석탄의 오래된 기록부터 구한말에 시작된 석탄 산업과 일제강점기 광업법 제정, 일본의 광업권 독식과 수탈로 이어지는 숨 가쁜 역사를 말해준다. 당시 발행된 ‘조선 광업령 대의’, ‘조선 탄전 조사보고서’, ‘강원도 광업 상황’, ‘광업 조선’과 ‘광업 시대’ 등의 문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12부 ‘영월, 강원도 첫 탄광 문을 열다’는 영월 마차리의 탄광 이야기다. 1935년 조선전력 주식회사 영월화력발전소 발전용 탄 공급 기지로 문을 연 영월광업소의 시작과 폐광까지 현대사의 질곡을 함께한 모습을 보여준다. 3부 ‘석탄,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다’에서는 지난 반세기 넘게 국가 성장의 동력원이었던 석탄산업의 발전사를 조명하고, 4부 ‘광산, 문학과 영화로 기록되다’에서는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나 영화를 통해 탄광 마을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한때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탄광의 주역 광부와 광산촌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다룬 시와 소설 등의 문학작품과 영화를 소개한다.
‘기억과 기록’ 사진전도 열린다. 제1부 ‘기억하다’ 에서는 영월광업소와 마차리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40여 장의 사진을 전시한다. 제2부 ‘기록하다’에서는 지난해 문화도시 영월 시민기록단이 ‘상동광업소의 기억’을 펴내기까지의 활동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영월광업소 기록화 사업의 과정을 담았다. 한편 오는 11월 28일에는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