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2025.02
147호
Special
동트는 강원이 추천하는 이달의 여행지 ' 평창'
VIEW.712
: 조은노
사진 : 박준욱 본지 객원 작가, 모나용평 홍보팀



일상을 지나 빛의 꿈속으로, 

뮤지엄 망고


너무 추워서, 너무 높아서, 스키는 싫어서 발왕산에 갈 수 없다면? 

발왕산은 궁금하지만, 산에 오르기 싫다면?


바로 여기, 미디어아트 전시관 뮤지엄 망고(Museum MANGO)로 가면 된다. ‘신비의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의 이 전시관에는 발왕산의 천년 주목 숲길을 대자연의 위엄이 한껏 느껴지는 미디어로 연출했다. 마치 나 홀로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 환상적인 공간으로, 소리와 빛, 심지어 향기도 내뿜는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미디어(Media), 예술(Art), 새로운(New), 세대(Generation), 그리고 옴니버스(Omnibus) 의 조화를 추구한다. 시작을 알리는 빛의 통로 플래시,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열차 여행 공간 에어 트램(Air Tram), 영상미 최고라는 평을 얻고 있는 라이트 홀릭(Light Holic)은 동굴 속에서 바라본 환상의 도시를 보여주며 작은 배부터 웅장한 폭죽 까지 어우러진다. 꽃비가 내리는 듯한 블러섬(Blossom)을 지나면 모션 캔버스(Motion Canvus)에서는 거의 누구나 알 수 있는 거장의 그림에 붓질을 시작한다. 



판타지 영화에 등장할 것만 같은 마법의 바위를 세운 매직 스톤(Magic Stone), 웅장한 바다 이야기인 워터 폴(Water fall)도 있다. 가장 압권인 마더 네이처(Mother nature)는 광활한 발왕산을 구현한 작품이다. 대자연의 위대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고 발왕산의 상징 마유목, 왕수리부엉이도 가까이 다가온다. 숲의 공간(Resting Forest), 물고 기와 한 공간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딥 오션(Deep Ocean), 깊은 어둠 속 빛으로 오감을 즐기다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는 달콤한 테이블 스푼(Spoon)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꼼꼼하게 만들어지는 아이스크림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실제로 아이스크림이 있는 테이블이 눈앞에 등장한다.


개관 6개월. 청각, 시각, 미각까지 사로잡는다. 아이랑 가볼 만한 곳, 데이트 코스,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는 후기도 이어진다. 불멍, 물멍(넋 놓고 물 구경), 숲멍이라는 기획 의도가 제대로 적중했다. 


 

 ● 뮤지엄 망고. 033-333-1122. www.museumdeepdive.co.kr.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87.

강원특별자치도민 10% 할인, 모나용평 이용객 할인 







유럽 감성을 품은 비엔나인형박물관

어른이, 키덜트를 위한 취향 저격 



평창 알펜시아로 가는 길목에 어른이(키덜트, Kidult)를 위한 비엔나인형박물관이 있다. 이름만으로는 얼핏 유럽풍 분위기일 것 같고, 어린이를 위한 장소일 것 같지만, 방문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어른들의 추억 소환에 “딱!”이라고.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애장 작품을 기증해 입소문을 탔던 이 박물관은 종이학을 부른 가수 전영록, 레이 조, 정미숙, 이동한, 이상진, 김선영 작가, 이스안 작가, 성남숙 디자이너 등 이들이 수집하거나 창작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키덜트 문화의 가장 대표적 사례로 일컫는 모형인형, 70~80년대를 풍미했던 마론인형을 비롯해 구체 관절·한지 창작·빈티지·포슬린 인형과 마리오네트 & 키네틱아트 작품까지 다 볼 수 있다. 명예 관장인 가수 전영록 컬렉션관, 피규어 갤러리관, 하비 플렉스 관도 있다. 스타워즈, 헬보이, 처키, DC, 마블, 아이언 맨 버스터슈트, 타노스 글러브, 헐크, 배트맨까지. 심슨 가족, 버즈 라이트, 요즘 인기 있는 소니엔젤까지 다양한 피겨가 있으며 프린세스 베이비 돌, 디즈니 캐릭터도 스크린에 등장한다. 바비, 미미 등 실제 사람의 1/6 비율로 축소해 만든 마론인형도 있는데 유년의 추억을 불러오는 한복을 입은 마론 인형도 있다. 한지로 만들어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백설 공주, 정미숙 작가의 한지 창작 인형도 전시되어 있다. 


 

구체 관절 인형들을 모델로 한 사진 전시관, 대형 테디베어, 2명의 작가가 1년 동안 완성했다는 대형 미니어처 집 빅토리안 돌 하우스에 이르면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브래들리 인형과 빈티지 재즈 피겨로 노래하는 리틀재머 (little jammer), 19세기~20세기 서유럽에서 인기였던 도자기 인형을 모아놓은 포슬린 인형 전시대에는 한국 포슬린 인형 협회 설립자인 김선영 작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아트갤러리에서는 민경화 판화작가가 수집한 마리오네트 30여 점과 피노키오를 접목해 재해석한 다양한 판화 작품,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조립된 조형물을 지칭한 박종영 작가의 키네틱아트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주최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오르기도 한 이곳.

20대 자녀를 동반했다면 동시대를 공유하는 재미를, 혹은 자녀를 스키장에 보내고 자유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 비엔나인형박물관. 0507-1369-3340.

http://viennadollmuseum.com.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296 








문지기 없는, 새로운 사진 맛집

24시간 개방하는 예배당, 실버벨 




대관령 나들목을 통과하자마자 횡계 방향으로 교차로에 섰을 때, 마주 보이는 왼쪽 조그만 언덕 위에 1~2년 전부터 유럽풍의 교회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평창의 새로운 명소’로 온라인 검색 플랫폼을 뒤지는 순간 바로 상단에 노출되는 곳이 됐다.


대관령에 사는 주민들은 그저 지나칠 뿐이지만, 사진 잘 나오는 곳, 개성 있는 웨딩 화보 촬영할 수 있는 곳, 누구나 다녀가는 곳 등 키워드는 많았다. 누가 봐도 교회인데 목회자도 없고 출입을 관리하지 않고 365일 24시간 개방하는, 언제든지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 그런데 심지어 예쁘기까지 하다. 



식품업에 종사하는 개인이 4년에 걸친 공사를 거쳐 지난 2023년 8월 일반인에게 공개한 이 예배당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지었다고 한다. 오다가다 들르며 기도를 드릴 수도, 그냥 쉬어 갈 수도, 지인끼리 모여서 모임을 하기도 하는 이 예배당은 이제 대관령의 공유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문지기 없는, 쉼이 있는 교회. 여름이면 초록색 언덕 위에 건물이 동화처럼 이국적이고, 겨울 설경과 야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머무르고 싶어지는 곳이 되었으니 이미 선친의 유지를 훌륭하게 실현했음이다. 


 

033-330-2771. 평창군 대관령면 경강로 5107 차항리 28-3 







발왕산 정상,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천년 주목 숲길, 무장애 나눔 길 완성! 


100대 명산인 평창 발왕산 1,458m 정상에 누구나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미 조성된 숲길 2.4km에서 무장애 나눔 길 410m를 추가로 조성해 연결, 2025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발왕산 정상 능선 사면의 주목 군락을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생태와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관광 케이블카를 타고 1,400m까지 올라가 덱으로 조성한 2.8km만 걸으면 해발 1,458m 정상에서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주목 숲과 탁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 오대산, 선자령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발왕산 전망쉼터를 포함한 쉼터 2개소, 보행 편의를 위한 교행 공간 8개소 등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층도 산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無)장애 발왕산 생태 탐방로를 만들어 편리성을 높였다. 누구나 천년 주목 숲에서 산림 치유와 산림 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편 평창군은 능선부에 이용하던 기존 숲길은 식생 보호 및 복원을 위해 폐쇄하고 2025년까지 생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나 용평(주)에서는 평창군민과 중증 장애인에게 케이블카 이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모나용평 : 033-330-7423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