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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151호
Nature & Travel
도심 속 만추, 은행나무 숲길
VIEW.45
: 조은노
사진 : 김시동 본지 객원 작가, 홍천군



● 도심 속 만추

노란 은행나무 아래 한가로움을 즐기다!




드디어 바라던 가을이 왔다. 올해는 특히나 무더위로 가을이 성큼 오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일조량과 나무별 특성이 달라 매일 변화무쌍한 단풍의 모습은 늘 사랑을 받지만, 도심에서 가을 풍광을 만끽할 때면 한껏 여유로워 지는 법이다. 열매의 냄새가 고약해 호불호가 나눠지기는 하지만 가을이면 그 어떤 나무보다 화려하게 변신하는 은행나무는, 분명 가을의 색다른 즐거움을 만들어 준다. 은행나무 우산이라는 말이 그냥 만들어졌을까. 도내에도 대표적인 은행나무 관광지가 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와 홍천 은행나무 숲이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라는 은행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데 병충해가 없으며 넓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가로수로 많이 심었다.



 

● 천연기념물 제167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하늘과 닿을 듯한 키 큰 은행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노란 잎은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명화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로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167호(원주 문막읍 반저리1길 25-1) 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높이 32m, 둘레 16.27m로 논밭 중앙에 있다. 가지가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 정도로 넓게 퍼져있다. 지금까지도 무성하게 잘 자라고, 줄기와 가지가 균형 있게 퍼져있어 보호되고 있는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신목으로서 역할을 해와 민속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예전에 이 마을에 많이 살았던 성주 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며, 또 아주 오랜 옛날에 어떤 대사가 이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란 것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속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서,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겼다. 


가을에 이 나무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전설도 있다. 그래서 이곳은 그림을 그리고, 산책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책을 읽는 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문의 :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1길 25-1(반계리 1495-1). 0507-1430-2808



 

● 홍천 은행나무 숲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지는 낙엽과 어울리는, 사진 잘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곳은 홍천 은행나무 숲이다.


가을이 되면 늘 분주해지는 곳으로 해마다 10월이면 한 달 동안 일반에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숲은, 한 개인이 30년 동안 정성껏 가꾼 숲이다. 홍천 지역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로, 약 5m 간격으로 심어진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황금빛 풍경을 만들어내며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가족, 연인들에게 최고의 추억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더니 최근에는 웨딩 포토를 위한 촬영지로도 순위를 다툰다고 한다. 


문의 :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2. 033-433-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