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2026년 웹진 2월호
154호
[Travel]
강릉에서 부산까지

KTX 타고 떠난 동해선 탑승기
VIEW.14
: 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사진 : 박상운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연합뉴스



더 빠르게~ 더 가까워진~ 강원


동해선 KTX 첫 운행 시작



지난 1월 5일, 새해 첫 취재로 꼬박 1년 만에 다시 동해선 열차에 올랐다. 

고요히 동해를 품은 강릉과 역동적인 부산, 늘 멀게만 느껴졌던 두 지역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두말없이 그 변화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불과 1년 사이, 동해선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붉음에서 푸름으로의 변화다. 개통 이후 시속 150km의 ITX-마음 열차가 5시간 이상 걸려 강릉과 부전을 이어주었지만, 이제는 지난해 12월 30일 첫 운행을 시작한 푸른색의 KTX-이음 고속철이 시속 250km로 달리며 3시간 50분대에 두 도시를 연결한다. 1시간 10분의 시간이 단축된 셈. 동해에서 맞이한 희망찬 일출, 한낮 강릉에서 맛본 싱싱한 해산물, 저물녘 화려한 부산의 야경까지. 단축된 시간만큼 확장된 삶을 모자람 없이 하루 안에 누리는 새로운 일상이 열렸다. 



 


오전 10시. 강릉역에 닿기 전, 강릉중앙시장과 월화거리를 걸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장은 여전히 산해진미로 가득하고, 남대천 방향으로 이어진 성남시장은 싱싱한 수산물로 넘쳐난다. 시장 명물로 손꼽히는 닭강정을 한입 베어 물고, 강릉역까지 이어진 월화거리를 따라 더디게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월화정 설화’가 곳곳에 스며 있어, 카페와 소품 가게, 공공 조각 전시물까지 2.6km 공원 산책길을 채운 다양한 볼거리들은 겨울의 매서운 바람마저 잊게 하는데 충분히 재미있다. 



 


오후 2시 56분. 강릉역 부전행 KTX-이음 754 열차. 붉은 말의 해, 푸른 열차에 입성이라니. 나름의 의미를 더하니, 동해선에 KTX가 도입된 것 자체만으로도 꽤나 깊은 감동이 울려온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해맞이 명소 정동진의 웅장함이, 시멘트 공장과 푸른 동해가 어우러진 묵호항의 정취가 차례로 스쳐 지나간다. 삼척의 명사십리, 울진과 영덕의 청정 자연, 포항과 경주의 역사 깊은 숨결, 울산 태화강의 너른 물결까지. 바다와 산, 천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풍경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시시각각 차장을 채운다. 





오후 6시 50분. 강릉을 떠난 지 4시간 남짓, 땅거미 진 부전에 도착했다. 길고도 짧게 느껴진 기차 안의 시간은 지루함 대신 한반도 등줄기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풍경과 감성을 함께 실어 나른다. 부산 영도에서 바라본 생동한 자갈치시장과 바다와 어우러진 남포동의 모습, 마치 동해 묵호 논골마을을 줄줄이 확장해 놓은 것만 같은 남부민동의 산복도로 야경까지, 밤늦도록 눈길 가는 곳마다 동해선의 추억이 새록새록 아롱져간다. 


 



그래서였을 테지. 지난해 1월 1일 개통 이후 11월 말까지 누적 이용객 181만 명을 기록한 동해선은 당해 한국철도공사에서 개통한 6개 신규 노선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일 년 전 연일 좌석 매진 열풍을 뚫고 삼척역에서 포항 행 ITX 열차에 직접 몸을 실었던 생생한 설렘이(본지 147호에 소개), 오늘의 KTX로 고스란히 이어진 감동과 상통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동해선으로 더 빨라지고 더 가까워진 강원. 

강릉의 눈부신 아침과 부산의 활기찬 밤을 하루 안에 만나는 특별한 여정. 

올해 꼭 한 번쯤은 푸른 동해를 가르는 동해선에 올라보길 바라는 이유다. 

분명 일상에 잊지 못할 아주 특별한 감성 여행을 안겨줄 테니 말이다.

 



Tip. 코레일 예매. www.korail.com/ticket/main. 1588-7788

강릉역. 강릉시 용지로 176

부전역. 부산광역시 부전로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