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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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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연어 산업의 산실, 'K-어린연어생산센터'
: 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사진 : 박상운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수입 의존하던 대서양 연어 

강원에서 키운 K-연어로 100% 국산화 시동

춘천 'K-어린연어생산센터'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끈한 생명력과 함께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동면, 고즈넉한 소양강변에 자리 잡은 강원특별자치도 내수면자원센터 안에 새롭게 문을 연 ‘K-어린연어생산센터’

강원도 7대 미래산업 중 하나인 ‘스마트 농수산업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대서양 연어의 국산화를 향해 쏘아 올린 첫 신호탄의 현장이다.




 

# K-연어 산업의 산실, 대서양 연어 국산화의 시작점

센터 안을 가득 채운 거대한 수조들. 카메라에 내비친 수조 안은 그야말로 ‘물 반, 연어 반’이다. 이제 막 5g 남짓 자라난 수만 마리의 어린 연어 떼가 희끗한 비늘을 반짝이며 바쁘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30개의 사육 수조에는 친환경 순환여과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고 있습니다. 

연간 200만 마리의 연어 종자를 거뜬히 생산해 낼 수 있는 규모죠.” 

 



센터를 안내한 홍우석 연어연구팀장을 따라 영하 150도의 딥프리저(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부화실과 분석실로 향했다. 동결보존부터 수질 분석, 인공 수정과 부화까지 국내산 연어 생산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K-연어 연구의 심장부다. 실제로 수컷 연어의 정자체취와 동결보존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작년 10월에 들어온 발안란 3만 개가 부화해 난항 흡수를 마친 0.2g의 치어들이 10g까지 자라 현재 먹이붙임 수조로 옮겨져 자라고 있다. 



 


 

최첨단 순환여과시스템이 빚어낸 기적 같은 K-연어 생존율

연어 양식의 큰 난제는 수온 수질 관리와 생존율이다. 센터는 효율적인 연어 성장을 위해 기존 민가 양식장에서 주로 쓰던 전통적인 유수식(물을 한 번 쓰고 버리는 방식) 대신 순환여과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시간당 0.8톤의 담수를 쉼 없이 공급하는 동시에, 사용된 물을 정제해 90% 이상을 다시 수조로 돌려보내는 친환경 기술이다. 배설물, 사료 찌꺼기 필터링 등 물리적 여과는 기본이고 암모니아 제거, 자외선 살균, 이산화탄소 탈기까지 생물학적 여과기술도 적용해 정제된 맑은 물로 연어 담수 양식에 성공했다.  

 


그 결과는 숫자가 증명한다. 순환여과시스템으로 75.8%에 머물던 수정란 부화율은 97.5%까지 치솟았고, 스몰트(바다로 나갈 준비를 마친 어린 연어) 생존율은 10%에서 90%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 사료 급여기까지 더해진 고밀도 사육 덕분에 생산성은 단위 면적당 120kg/㎥로 기존 대비 4배나 뛰어올랐다. 연구원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


 



춘천-강릉-양양 잇는 ‘K-연어 골든 벨트’

"저기 보이는 덩치 큰 연어들은 다음주면 강릉 스마트연구원으로 떠납니다. 

다음 세대 연어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공들여 키운 고수온 내성 육종 품종이에요."

 

내수면자원센터 연어동 수조에는 해수(바닷물)로 순치를 앞둔 1kg 급 연어 1천6백여 마리가 강릉으로 이동을 앞두고 있다. 춘천 어린연어센터에서 태어난 5g 꼬마 연어들의 여정은 인근 민간양식어가를 거처 강릉의 스마트연어연구원(테스트베드)과 양양에 조성될 대규모 민간 연어 생산단지까지, 강원도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3각 벨트'를 따라 흥미로운 여정을 떠난다.

 



1단계로 춘천 센터에서 발아한 치어는 10g까지 키워 도내 내수면 양식어가에 무료로 분양해 공동연구를 이어간다. 수온, pH(수소이온농도), DO(용존산소) 등 실시간으로 축적된 최적의 성장 데이터와 담수 양식 기술을 민간 양식장에 전수해 100g 급의 건장한 스몰트로 길러낸다. 연어 담수 양식 산업화를 목표로 전주기적 민관 협업구조를 구축할 셈이다. 

 

2단계에서 100g 스몰트로 성장한 연어를 해수 환경인 강릉 스마트연어연구원으로 옮겨 본격적인 해수양식과 연구에 돌입한다. 짠물에 적응하며 5kg의 성어로 자라난 연어들은 3단계 양양에 조성될 대규모 연어 생산단지로 옮겨져 가공되고 유통해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이뤄진다. 3단계 과정에서 일부 성체 연어는 산란을 위해 다시 고향인 춘천의 담수 환경으로 귀환, 센터에서 채취한 알과 정액으로 다음 세대 연어가 탄생하며 강원도에서 태어나 대를 잇는 완벽한 ‘K-연어 전주기 양식 체계’의 마침표를 찍는다. 

 



식탁 위의 혁명, 강원산 K-연어

향후 양양 연어 생산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2만 톤 규모의 K-연어가 전국을 넘어 전 세계 식탁으로 향하게 될 전망이다. 강원자치도는 2030년까지 K-연어 산업생태계 기반을 다지고, 2035년 연어 생산 전후방 산업 고도화를 거쳐, 2040년에는 강원형 K-연어를 글로벌 브랜드로 안착시켜 전 세계 블루푸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계획을 통해 예상되는 경제 효과만 약 1조 원, 4천여 개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를 나서는 길. 순환여과시스템에서 여전히 힘찬 물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오던 수입산 대서양 연어의 자리를, 이제 맑고 깨끗한 강원도 물에서 나고 자란 K-연어가 대체할 날이 머지 않은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