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접경지역 강원 5개 군에 놓인 평화의 길
역사의 현장에서 평화의 가치를 묻다
발길이 닿지 않아 오히려 완벽하게 보존된 땅,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이 올봄 다시 한번 여행객을 맞이한다.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 청정 생태 지역이자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비무장지대에 자유와 안보, 평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이 지난 4월 17일 전격 개방돼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올해로 조성 7년 차를 맞이한 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 중부 지역의 접경지역에 총 35개 코스, 510km에 달하는 방대한 평화 걷기 여행길이다. 그중 강원특별자치도 내 5개 군(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6개 코스는 인기가 높아 평화의 길의 백미로 손꼽힌다. 강원 DMZ 테마길은 안전과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6개 코스 모두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전용 차량으로 이동해 코스별로 마련된 도보 탐방 구간에서는 때묻지 않은 대자연과 묵직한 역사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 예약은 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에서 방문일 기준 8일 전까지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만 7세 이상이여야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 원이다.
봄의 문턱을 넘어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
평화와 생명이 공존하는 173km의 특별한 여정이 담긴 강원 DMZ 평화의 길.
올 한 해, 가장 뜻깊은 발걸음을 강원 DMZ 평화의 길에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 철원 ‘백마고지 코스’ : 치열했던 탈환전, 옥토가 된 황무지
(총 12km 중 도보 2.8km / 10월 31일까지 운영)
6.25 전쟁 당시 국군과 중공군 사이의 가장 치열했던 공방전 끝에 지켜낸 백마고지를 중심으로 한탄강과 철원평야를 아우른다. 백마고지 전망대에서 공작새능선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8km 도보 구간은 걸음마다 묵직한 안보 의식을 새기게 한다. 특히 평화의 길이 첫 선을 보인 2019년 개방된 화살머리고지의 출입구 ‘57통문’은 철원 코스의 하이라이트. 눈앞에 펼쳐진 북한 GP와 유해 발굴 현장, 그리고 황무지에서 옥토로 변모한 대마리의 모습은 아픈 역사와 눈부신 자연의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매주 화·수 제외 운영)
코스 : 두루미 평화관(10시, 14시 출발)→ 백마고지 전적지 → 백마고지 전망대 → (도보 구간, 2.8km) → 공작새능선전망대 → 57통문 → 민통2초소 → 세모발자국 → 두루미평화관


# 화천 ‘백암산 비목 코스’ : 가곡 ‘비목’의 애잔함 위로 펼쳐진 북녘의 산하
(총 87.9km 중 케이블카 2.1km, 도보 2km / 6월 28일까지 운영)
민족의 애환이 담긴 가곡 ‘비목’의 탄생지 백암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을 가르며 오르는 이색적인 코스다. 백암산 정산부에 서면 손에 잡힐 듯 끝없이 펼쳐진 북녘땅의 산 능선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질생태명소로 꼽히는 양의대 하천습지와 북한강 최북단 민통선 경계인 평화의 댐을 잇는 2km 도보 구간에서는 화천 특유의 맑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참가비 1만 원은 전액 화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되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한다. (매주 목~일 운영, 케이블카 비용 별도)
코스 : 화천읍방문자센터(9시 출발) → 백암산케이블카(케이블카 2.1km) → 생태관찰학습원 → 평화의댐 → 도보 2km → 화천읍방문자센터



# 양구 ‘두타연 피의 능선 코스’ : 반세기 넘게 숨겨져 있던 천혜의 원시림
(총 16.7km 중 도보 2.7km / 10월까지 운영, 7~8월 휴장)
국토의 정중앙 양구,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50여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두타연’이 자리하고 있다. 처절했던 고지전의 역사와는 대조적으로, 두타연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은 완벽에 가까운 대자연의 생명력을 뿜어낸다. 하야교에서 삼대교까지 이어지는 2.7km 도보 구간을 걷다 보면, 전쟁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낸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숙연해진다. 평일에는 안내소에서 오전 10시에 집결, 주말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차례 코스를 운영한다. (매주 화·금·토·일 운영)
코스 : 금강산가는길안내소 → 두타연주차장 → 하야교(시점) → 삼대교(종점, 도보구간 왕복 2.7km) → 두타연 → 금강산가는길안내소


# 인제 ‘1052고지 코스’ : 백두대간 최북단에서 마주하는 압도적 절경
(총 46km 중 도보 1.4km / 11월까지 운영)
상서로운 화합의 장이라는 뜻의 인제 서화리에서 출발하는 이 길은 남북을 잇는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품고 있다. 여전히 중무장한 병력이 대치하는 긴장감 속에서도, 대곡리 초소와 을지삼거리를 지나 도보로 1052고지에 오르는 순간 두려움은 환희로 바뀐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금강산 비로봉과 펀치볼, 미수복지역 등 가슴 벅찬 DMZ의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매주 수~일 운영)
코스 : 방문자센터(오전 9시, 오후 1시 출발) → 대곡리초소 → 을지삼거리 → (도보구간 1.5km) → 1052고지 → 방문자센터

# 고성 ‘통일·금강산 전망대 코스’ : 여행객이 선택한 최고의 명품 탐방길
(A코스 도보 3.6km / B코스 차량 7.2km)
지난해 10개 지자체 테마노선 중 1위를 차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로컬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고성 평화의 길. 통일전망대에서 과거 1937년 건설된 동해북부선 기차가 지나던 통전터널을 지나 남방한계선까지 3.6km를 직접 두 발로 걷는 A코스, 그리고 차량으로 북한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금강산전망대까지 이동해 북한 땅을 지척에서 조망하는 B코스로 나뉘어 운영된다. 가장 북쪽 끝자락에서 남북 분단의 현실을 가장 선명하게 눈에 담을 수 있는 길이다.
코스 A : 통일전망대 → 해안전망대 → 통전터널 → 남방한계선(도보구간 왕복 3.6km) → 통일전망대
코스 B : 통일전망대 → 금강산전망대(차량구간 왕복 7.2km) → 통일전망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