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여름 맛
가장 영월다운 풍경이 담긴 전통민속시장
그 옛날 장돌뱅이도 반했을 풍경이다.
마을 중앙에 봉긋 솟은 봉래산(799m)과 그 자락을 유유히 감싸안은 푸른 동강.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넉넉해지는 영월의 비경 곁에는 언제나 상인들이 깃들어 있다.
영월서부아침시장, 덕포오일장, 주천오일장, 영월공설시장까지. 두메산골 영월에는 고릿적부터 네 곳의 재래시장이 피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장돌뱅이의 낭만과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 영월의 풍류와 애환을 품은 동강 둑길 덕포
그중 발길이 닿은 곳은 매월 4, 9일로 끝나는 날 동강 천변에 문을 여는 덕포오일장이다. 국내 최초로 ‘자연휴식지’로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생태적, 경관적 가치를 품은 동강을 온전히 곁에 둔 덕포시장은 ‘영월민속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영월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동강을 가로지르는 영월대교를 건너자마자 왼편으로 고즈넉한 제방 산책길이 반긴다. 과거 남한강 수운의 중심지였던 덕포(德浦) 나루터가 있던 곳. 짙푸른 동강과 뗏군의 애환이 서린 제방길에 오르면, 시선은 이내 강 건너편 절경으로 옮겨간다. 옛 영월의 풍류가 묻어나는 누각 금강정과 단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무녀와 시종이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삶의 애환과 눈부신 대자연이 마주 보는 명당 중의 명당, 이 둑길을 따라 400여 미터 길게 늘어선 알록달록 간이 천막 아래로, 정감 넘치는 만물상 덕포오일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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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해한 미소와 오감 만족 영월의 여름 맛
시장을 거닐다 보면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가 시야를 채운다. 산지에서 갓 캐낸 짙은 향의 산나물, 생기 넘치는 푸른 여름 모종, 봄 내 정성껏 키워낸 각종 농산물, 태백산맥 넘어 도착한 싱싱한 해산물까지 상인들이 정성스레 펼쳐낸 진귀한 물건들이 좌판 위에 반짝인다.
“어디서 오셨어요? 우리 시장 정말 좋아요. 물건도 좋고 사람도 좋고.”
카메라를 든 낯선 이방인에게 경계 대신 무해한 미소를 건네는 상인들. 그 다정한 인사 속에 찐 영월을 마주한 듯 마음이 몽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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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 전국 옥수수 최대 생산지인 영월의 명성답게 시장 여기저기서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찐 옥수수가 발길을 붙잡는다. 맛이나 보고 가라며 툭 건네는 샛노란 옥수수를 받아 들고 정신없이 하모니카를 불다 보면, 영월의 달콤함에 어느새 입가엔 기분 좋은 미소가 번진다.
시장은 그야말로 자연에 베푼 더 없는 성찬. 지역 명물 옥수수로 찰지게 뽑아낸 올챙이국수,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동강 다슬기해장국, 한여름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주는 새콤달콤 묵밥, 가마솥에 자글자글 맛있게 튀겨지는 추억의 옛날 통닭까지, 시장을 가득 채운 영월의 맛에 오감이 빈틈없이 풍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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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호젓하고 낭만적인 영월.
나직한 천막 사이로 오가는 미소 속에 정감이 넘치는 덕포오일장.
오늘도 영월은 먼 훗날 잔잔히 꺼내볼 눈부신 기억을 안긴다.
Tip 덕포오일장.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486-28 일원. 033-374-1230
덕포4리 제2주차장. 영월읍 덕포리 48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