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향 가득
대자연 속 힐링 여행
영월 산솔마을
지금 여기는 국도 31호선.
굽이친 옥동천 곡류를 따라 태백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길.
어느덧 차창 밖 풍경은 온통 짙푸른 소나무 산들로 가득하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솔숲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짙은 솔향이 가득한 녹전리 산솔힐링마을에 닿았다.

전국 최대 조림지 중 하나로 소나무와 편백, 낙엽송이 하늘을 가릴 듯 빼곡하게 자라는 마을에는 애틋한 전설이 하나 흐른다.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어린 단종의 혼이 마을 고개를 넘다가 쉬어갔는데 이때 마을의 노송들이 고개를 숙여 배웅했다는 이야기다.
그 푸르른 충절과 위로를 기르듯, 녹음이 짙어지는 매년 8월이면 마을은 ‘산솔나무소나무축제’의 열기로 들썩인다.
소나무 기원제를 필두로 숲속에 울려 퍼지는 산촌 클래식 공연과 정겨운 농산물 장터가 어우러져 한여름의 숲은 더욱 생기가 넘쳐난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을 무렵, ‘솔고개’라는 커다란 표지석 뒤로 시선을 압도하는 독야청청 소나무 한 그루와 마주친다.
단풍산 초입 자락에 300여 년 전 뿌리를 내려 혈혈단신 자리를 지켜온, 일명 마법의 소나무로 불리는 ‘소원나무’다.

영월군이 지정한 보호수목으로, 그 수려한 자태 덕에 오래전 한 제약회사의 상품 로고로 쓰여 대중에게 ‘솔표 소나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속리산 정2품 소나무, 운문산 처진 소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 3대 명품 소나무의 웅장하고도 신비한 위용에 발길을 떼기가 쉽지 않다.

마음속 깊은 곳, 간절히 품어온 바람이 있다면 솔고개 소나무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춰보자.
옛날 옛적 마을엔 단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뤄주는 ‘소나무 할매’가 있었는데, 할매의 신령한 기운이 바로 이 노송에 깃들었다고 한다.
밑져야 본전.
영월의 깊은 숲길에서 마주한 이 묵묵한 나무에게 소원 하나쯤 털어놓아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