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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Cover Story
속초 영랑호 맨발 황톳길
: 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사진 : 박상운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속초 8경에서 즐기는 

맨발 힐링 산책




바지 밑단을 무릎까지 훌쩍 걷어 올린다. 신발과 양말은 미련 없이 벗어둔다.

처음의 망설임도 잠시, 이내 흙길 위에 시원히 내어놓은 맨발의 행렬.

요즘 속초 영랑호에서 쉽게 마주치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호숫가를 따라 길게 뻗은 붉은 황톳길 위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맨발 여행자들이 줄지어 걷는다.

발끝으로 흙을 느끼는 순간, 평범한 산책은 특별한 치유의 시간이 된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범바위 인근에 조성된 ‘영랑호 맨발 황톳길’. 

두 해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붉고 찰진 이색 맨발 산책로는 이제 언제 찾아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속초의 대체 불가 힐링 명소가 되었다.


그 인기 비결은 왕복 840m 맨발길 전 구간이 이른바 ‘살아 숨쉬는 흙’이라 불리는 황토로 채워졌다는 것.

“황토는 수분을 듬뿍 머금어 점성이 강합니다. 그만큼 접지(Earthing) 효과가 아주 뛰어나죠.” 현장에서 만난 황톳길 담당자 이상민 주무관(속초시)의 귀띔이다. 다량의 미생물과 효소가 살아 있는 황토 속 유익균은 피부에 이로운 작용을 하고, 흙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적외선은 몸속 깊은 곳의 독성과 노폐물을 비워낸다고 한다. 일반 흙길을 걷는 것보다 치유 효과가 배가 되는 이유를 듣고 나니, 당장이라도 황토밭에 발을 담그고 싶어진다.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맨발 산책

황톳길, 그 곁에는 잔잔한 영랑호와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영랑호 맨발길의 두번째 인기 비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맨발길의 풍경도 옷을 갈아입는다는 것.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산책길을 감싼다. 가을이면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상하천광(上下天光) 호수에 비친 맑은 하늘이 온통 푸르게 다가온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자연이 선사하는 넉넉한 풍경은 맨발 산책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린다.





황톳길을 장악한 ‘맨발러’들의 행렬에 서둘러 동참해본다. 

입구 세족장에서 가벼운 채비를 마치고 드디어 날것의 황토에 발을 얹는다. 

서늘한 흙의 기운이 발바닥을 감싸고, 촉촉한 황토가 발가락 사이를 부드럽게 메운다. 

걸음을 내디딜수록 황토의 쫀득한 감촉이 발을 감싸며 몸의 긴장을 천천히 풀어준다.

뺨을 스치는 소슬한 가을 바람과 곁을 걷는 동행과의 정다운 담소.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의 속도가 기분 좋게 한 박자 느려진다.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몸보다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사부작질퍽다채로운 황토 체험

맨발걷기의 묘미에 푹 빠져 산책로를 왕복하길 여러 번. 
이제 발걸음을 옮겨 황토의 또 다른 매력을 즐겨볼 차례다. 

50원 동전 크기만 한 황토 구슬들이 가득 깔린 황토볼장에 들어가 사부작사부작,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묵직한 지압 효과가 제대로다. 

바로 옆, 질퍽한 갯벌처럼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황토족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천연 놀이터다.







맨발 걷기 인기는 현재진행형 

최근 건강과 힐링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랑호 맨발 황톳길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시, 강원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발끝으로 만나는 속초, 맨발걷기 인증 챌린지’는 개시 18일 만에 1만 3천여 명의 참여자를 모으며 그 열기를 입증했다. 


영랑호 맨발 황톳길은 매년 3월 중순 개장해 올해는 12월 6일까지 운영된다. 

동절기에는 시설 정비로 휴장하여 이듬해 더욱 쾌적한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속초에서는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고 싶다면 주저 없이 짐을 가볍게 꾸려 속초로 떠나보자. 

몸과 마음에 제시간을 되찾아주는 쫀득한 황톳길,

영랑호가 지금 당신의 맨발을 부르고 있다.





문의영랑호 맨발 황톳길. 속초시 금호동 6000-3번지. 이용 시간 9: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