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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Nature & Travel
평창 치유의 숲과 목재문화체험장
글 : 전영민
사진 : 박상운



숲이 내어준 위로 

나무가 건네는 다정함


걷고, 머물고, 만들며 만나는 

평창의 새로운 산림 여행

 


해발 700m의 청정 고원. 산과 숲, 강이 어우러진 평창. 

평창강 물길을 따라 평창읍 상리에 닿으면, 산림을 주제로 나란히 자리한 두 공간을 만난다. 

산림치유와 목공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평창 치유의 숲'과 '평창 목재문화체험장'이다.  


숲길을 걷고, 나무를 만지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춰보는 곳. 

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만지는 경험을 더한 평창의 산림 여행이다.

 




# 문턱을 낮춘 숲, 온몸으로 스며드는 초록빛 위로 '평창 치유의 숲'

보통 ‘치유의 숲’이라 하면 인적 드문 첩첩산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평창 치유의 숲은 굽이치는 평창강이 손에 닿을 듯한 주치봉 초입에 다정하게 내려앉았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언제든 기꺼이 품어주는, 문턱이 낮아 더 반가운 숲이다.  


약 51.8ha(약 15만 평)에 달하는 너른 숲은 치유센터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숲길과 야외 체험 시설을 알차게 품고 있다. 큰 특징은 ‘걷기 좋은 숲’이라는 점. 센터 뒤편으로 펼쳐진 거대한 숲에는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한 무장애 나눔길이 이어지고, 걸음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숲길 곳곳에 마련돼 있다. 산을 오르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평창의 맑은 풍경을 살피며 느릿느릿 거닐기에 제격이다. 


발길 닿는 대로 숲이 내어준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했던 ‘송진채취목 현장체험장’과 자연의 백색소음에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되는 ‘풀소리활동터’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숲의 빛깔을 눈으로 담고, 바람 소리를 귀로 듣고, 나무의 결을 손끝으로 만지며 자연과 온전히 교감하는 입체적인 치유의 시간이 숲길 따라 흐른다.



한층 더 깊은 아늑한 휴식을 원한다면 치유센터로 향한다. 단정하게 지어진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안에는 건강측정실과 세미나실을 비롯해 다도 다례실, 온열치유실, 명상실 등 몸과 마음의 긴장을 어루만져 줄 다채로운 쉼터가 마련돼 있다.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이끄는 체험 프로그램은 일반 성인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 실버 세대, 장애인 등 방문객의 나이와 특성에 맞춰 세심하게 짠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오감 숲 산책과 건강 체조로 땀을 낸 뒤, 온열치유실과 다도다례실에서 싱잉볼 명상이나 꽃차 테라피를 곁들이면 묵직했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다.

 




# 나무와 친해지는 시간 '평창 목재문화체험장'

숲의 맑은 기운으로 복잡한 마음을 덜어냈다면, 그 빈자리는 나무가 내어주는 다정한 온기로 채울 차례다. 치유의 숲 바로 곁에 자리한 평창 목재문화체험장은 목재의 가치를 일상으로 이어주는 친환경 목공 체험 공간이다.



투박한 나무를 세심하게 고르고, 거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하나의 온전한 형태를 조립해 가는 과정은 조용하고 묵직한 몰입을 선사한다. 체험장과 교육실, 아이들을 위한 목재 놀이터와 호젓한 산책로까지 알차게 갖춘 이곳의 매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다. 고사리손으로 미니 하트 문패와 공룡 자동차를 뚝딱거리며 상상력을 틔우는 유아·초등 저학년 프로그램부터, 학업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원목 스툴과 3단 트레이를 조립하는 청소년 맞춤 ‘힐링 목공’까지 세밀하게 짜여 있다.



어른들을 위한 시간도 더없이 매력적이다. 평창 숲의 숨결을 일상으로 가져가는 ‘반려 가구 만들기’는 질 좋은 원목 도마나 화분 받침대를 내 손으로 직접 빚어내는 소박하지만 근사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나무 다루는 법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면 특화 프로그램에 주목해 보자. 목공 도구의 기초적인 사용법부터 차근차근 익힐 수 있도록 입문과 기초 과정이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다. 침대 협탁을 완성하는 입문 과정을 시작으로 4칸 서랍장을 짜맞추는 기초 과정, 그리고 낭만적인 야외 활동을 위한 캠핑용 접이식 의자와 화로대를 만드는 실용 목공 과정까지. 각자의 필요와 난이도에 맞춰 나무와 깊이 교감하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을 걷고 머무는 시간과 자연을 직접 만지고 만들어보는 시간.

고요한 숲길을 걷고 차 한 잔에 몸을 녹이고, 나무를 만지고 작은 물건 하나를 완성하는 여행.

자연을 한 뼘 더 곁에 두고 하루를 보내는 평창의 새로운 산림 여행.

올가을 평창을 찾는다면 주치봉 자락의 숲을 천천히 걸어보자.

숲이 내어준 넉넉한 시간과 다정한 자연의 온기가 고단한 일상을 다독여 줄 테니.  





Tip. 

평창 치유의 숲. 평창군 평창읍 산책길 182. 033-339-9024. 

휴무 매주 월요일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 프로그램 및 이용 일정은 방문 전 확인 필요.


평창 목재문화체험장. 평창군 평창읍 산책길 180. 033-339-9025 

운영시간 : 하절기(3~10월) 09:00~18:00 / 동절기(11~2월) 09:00~17:00 

체험시간 10:00~12:00, 14:00~16:00(체험은 기본 4시간 이내) 

체험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65세 이상 2,100원. 재료비 별도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원칙으로 하며 현장 접수는 제한될 수 있음 

휴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근로자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