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기고
강원도 원주로 이사 온 지 1년이 됐습니다. 1년 동안 원주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원주 간현관광지 케이블카와 소금산 출렁다리, 뮤지엄 산, 치악산, 중앙시장거리 등 많은 곳이 있어서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었지요.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원주천입니다. 원주에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장소입니다.
원주천은 원주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국가하천입니다. 강폭은 좁지만 도심 속 힐링의 장소이지요. 원주천 주변에 쉼터와 화단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휴식하고 있는 백로도 쉽게 볼 수 있지요. 멋진 원주천을 산책하는 시민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사시사철 만나볼 수 있어요. 특히 원주천에서는 치악산을 바로 즐길 수 있어 요즘 핫하다는 서울 관악산 못지않게 기운이 좋은 곳이기도 해요.
원주천을 걷다 보면 상쾌함을 느낍니다. 시원한 바람이 노상 불고 있거든요. 그리고 멋진 나무들이 곳곳에서 삶의 이정표처럼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어요. 쌍둥이처럼 닮은 나무와 둥글게 머리 손질을 끝낸 멋쟁이 나무, 하천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작은 물고기 떼 등등. 가는 곳곳마다 정겨운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곳을 산책하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주천과 춘천 공지천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아무리 비교하려 해도 비교가 되지 않네요. 원주천의 매력과 공지천의 매력이 아주 다르거든요. 원주천은 넓고 푸르른 광야를 걸어가는 느낌이라면 공지천은 아담하지만, 속이 깊은 숲속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각각의 장점과 매력으로 충만한 곳이지요.
원주천을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새벽시장에 정성껏 수확한 농산물을 파는 농민들의 모습과 퇴근 이후 휴식을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직장인들, 여인이나 가족과 함께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젊은 청년들과 아이들. 느릿느릿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원주천을 감상하는 주민들 그리고 다리 아래 그늘에서 바둑을 두시는 어르신들 모습까지. 직접 대화하지 않아도 원주천에 온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 몸짓을 통해서 삶의 진솔한 현장을 느끼게 되지요. 완만히 휘어지며 흘러가는 원주천에 현재의 강원도 원주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느낄 수 있어요.


원주천은 아주 소중한 쉼터이지요. 그 쉼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해요. 원주천을 걷다 보면 소공원에 쌓인 쓰레기를 가끔 볼 수 있거든요. 지친 다리를 편히 쉬게 하는 쉼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살맛 나게 하는 원주천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당연하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것, 반려동물의 배설물 치우기. 원주천을 즐기는 시민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리고 반가운 점은 원주천 곳곳에 원주천 환경을 지켜나가는 모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많이 있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저도 그 보호 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돼요. 그렇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따뜻한 손길이 더해진다면 원주천이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처럼 원주시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