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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1.
Feature Article
동해안에 나타난 참다랑어
도-생산자-유통기업 상생협력 나선다
글 : 전영민 강원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사진 : 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 양식산업과



- 강원 동해 연안 표층 수온 15년 새 1.1℃ 상승… 아열대성 참다랑어 어획량 16배 폭증

- 어획 쿼터 조기 소진, 선상 처리 인프라ㆍ유통 한계

- 강원자치도-(사)사조씨푸트-어업인협회 간 상생 MOU 체결, 콜드체인 구축 등 고부가가치화 총력



지난 6월 16일, 강릉 주문진 앞바다. 정치망 그물에 길이 2m, 무게 160kg에 육박하는 대형 참다랑어가 걸려 올라왔다. 주문진 해상에서 어획된 참다랑어 중 역대 최고 무게로, 당시 위판가는 310만 원을 기록했다. 정치망 어선 3척에서 참다랑어 210여 마리가 쏟아져 나왔고, 동해 묵호항에서는 100kg급 참다랑어가 하루 평균 100마리씩 잡혔다. 동해안 남쪽 경북 영덕 연안에서는 무게 200kg에 달하는 참다랑어가 1,000마리 이상 어획되는 등 동해 전역이 참다랑어 떼로 출렁였다.

 

 

# 참다랑어, 기후변화로 바뀐 동해안 어장지도

대표적 아열대성 표어류인 참다랑어는 주로 따뜻한 수온을 따라 이동하는데, 최근 강릉 연안의 표층 수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면서 동해안이 참다랑어의 주요 유영 해역으로 변했다. 실제로 최근 20년간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자치도) 연안 표층 평균 수온은 약 1.1℃ 상승했다. (강원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수온 상승에 따라 참다랑어 어획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과거 연간 1톤 미만에 불과했던 강원 바다의 참다랑어 어획량은 최근 연 90톤 수준으로 급증했다. 동해안 전체 참다랑어 어획량 역시 2016~2020년 연평균 15.7톤에서 2021~2025년 연평균 252.1톤으로 약 15배(1,505%) 폭증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북위 38도를 넘어서는 최북단 강원 고성군 현내면 앞바다에서 어린 참다랑어가 최초로 발견되었다. 이는 동해가 참다랑어의 일시적 이동 경로를 넘어 참다랑어의 서식과 산란 해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향후 참다랑어 자원 밀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 ‘바다의 로또’ 뒤에 숨은 환경적·제도적 한계

참다랑어의 대량 출현은 어민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와 환경적 부작용을 야기했다.

 

가장 큰 난관은 국제 총허용어획량(TAC) 쿼터의 한계다. 우리나라의 연간 참다랑어 TAC 배정량은 1,602톤 수준, 강원자치도 정치망 업종 배정량은 전체의 약 6.8%인 84톤에 불과하다.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이 급증하자 도와 어민들은 해양수산부에 두 차례 요청해 435톤을 추가 배정받았으나, 급증하는 어획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전량 소진되었다.

 


쿼터가 소진되면 그물에 걸린 참다랑어를 위판할 수 없어 바다로 다시 방류해야 한다. 정치망 그물 특성상 수거 과정에서 참다랑어가 이미 폐사하는 경우가 많아, 폐사한 참다랑어가 바다에 버려지면서 해안가로 떠밀려와 부패하고, 이는 악취와 해양 오염을 유발하는 또 다른 환경 문제를 낳았다.

 

선상 처리 기술 및 저장 인프라의 부재도 문제다. 참다랑어는 어획 직후 선상에서 피를 빼고 내장을 제거하는 적절한 전처리 작업이 이루어져야 고급 횟감으로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동해안 연안 어선들은 관련 기술과 도구가 부족해 참다랑어가 헐값에 매각되거나 상품 가치를 잃는 일이 많다. 여기에 초저온 냉동 시설 등 저장 인프라의 부족까지 더해져 유통망 확보에 큰 애로를 겪는 실정이다.



 

 

# 참다랑어 고부가가치화와 유통 혁신: 민·관 상생 협력의 시동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자치도와 수산 유통기업, 생산자단체가 다각적인 구조 개혁에 나섰다.

 

도는 지역 어획 쿼터 확대를 해양수산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국제기구 협상을 적극 지원해 왔다. 그 결과, 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등과의 협상을 통해 태평양 참다랑어 어획 한도를 18% 확대하는 국제적 합의를 끌어냈다.

 

구조적 유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 기업과의 협력도 구체화했다. 지난 10월 14일, 도는 (사)강원도민정치망어업인협회, 국내 최대 참치회 유통기업인 ㈜사조씨푸드와 함께 동해안 참다랑어 품질 고도화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동해안 참다랑어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사조씨푸드는 정치망 어업인을 대상으로 참다랑어 선도 유지의 핵심인 피빼기, 내장 제거 등 선상 처리 표준 기술을 교육하고 필요한 전문 도구를 지원한다. 전처리 과정을 거친 고품질 참다랑어를 우선 매입하여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어업인협업체와 합리적인 기준 어가를 협의·산정하여 헐값 매각을 방지할 계획이다. 어획 자료를 상호 공유하고 국제 할당량을 엄격히 준수하여 참다랑어 자원 보호도 이어간다.

 

강원자치도는 내년부터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최적의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산물 콜드체인(초저온·냉동 컨테이너) 시스템’ 구축 등 필수 유통 인프라 확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를 통한 어획 쿼터 추가 확보 및 냉동 시설 개선 지원을 지속적으로 병행한다.

 


바다 수온 상승, 기후변화로 동해안 어업 생태계에 과제를 던진 참다랑어. 

강원자치도는 어민과 유통기업, 지자체가 힘을 모아 선상 처리 표준화와 콜드체인 인프라를 구축하여, 어획한 참다랑어를 고부가가치 수산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동해안 참다량어의 지속 가능한 수산 가공·유통 산업 발전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