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지질 생태 명소
5억 년의 시간을 간직해온
지하 세계의 신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해발 1,071m 덕항산 자락에 들어서면 산이 품은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웅장한 산줄기 아래, 오랜 세월 빗물과 지하수가 빚어낸 거대한 지하 세계. 대이리동굴지대다.

대이리동굴지대의 시간은 고생대에서 시작한다. 풍촌석회암층을 비롯한 고대 지층으로, 오랜 시간 지표로 스며든 물이 지하에 매장된 석회암을 서서히 녹여냈고, 끝없는 용식작용이 지하에 물길과 공간을 틔우며 거대한 동굴 지대가 형성됐다. 흔히 대이리지대를 ‘5억 년의 신비’라 부르지만 엄연히 짚어 보면 과거에 멈춘 지층이 아닌, 지금도 쉴새 없이 흐르는 물과 석회암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제일의 석회암 동굴 지대로, 현재 발견된 동굴만 10개다. 이중 직접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동굴은 단연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1997년 개방된 환선굴은 압도적인 규모로 흔히 생각하는 좁고 어두운 동굴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깬다. 덕항산 초입에서 모노레일로 오른 동굴은 입구부터 높이 10m, 너비 14m에 이른다. 거대한 바람굴을 통과하면 굽이치는 암반이 흐르고 그사이를 물길이 끝없이 메운다. 총 6.2km 중 자연 그대로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고갱된 구간은 단 1.6km. 1시간 남짓의 동굴 트레킹 내내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기이한 동굴생성물들이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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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은 비교적 최근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산속에서 천둥소리가 난다'는 주민들의 말에 동굴 탐사를 거쳐 2003년 동굴이 발견됐고, 2007년 관람 시설을 갖춰 개방됐다. 모노레일을 타고 610m를 이동해 내부로 들어서면 입구부터 거대한 지하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동굴호수와 폭포 등 지형이 발달해 탐방 내내 물소리가 동행하며, 지금도 동굴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생태 보호와 안전을 위해 가이드와 동행이 필수, 사전 예약된 회차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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