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 야영장의 매력……가을 설악산이 내 품에
새 단장 해돋이 전망대ㆍ설악 능선 주르륵 펼쳐져.가을 산행은 쉼이다...... 느릿느릿 여유만끽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사시사철 캠핑장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가을은 캠핑을 떠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울긋불긋 변해가는 가을빛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움이다.
낮에는 의자에 앉아 여유를 부리고 밤이면 모닥불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배낭지고 강원도 속초 설악동 야영장으로 간다. 우리나라 단풍지도에서 제일 먼저 절정을 찍는 설악산국립공원 초입에 있다. 가을 캠핑의 성지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뉜다. 동해에 연해있는 속초 지역 산을 외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에는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 폭포, 토왕성 폭포 등이 있다.
산행 객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마음을 비운다. 하나 둘 단풍이 눈앞에 보인다. 빨강, 노랑, 주황의 나뭇잎들이 기쁨을 준다.
울산바위다. 해발 873m. 노출암벽만 200m가 넘고 둘레는 4㎞가 넘는 거대한 화강암이다.
울산바위 정상 전망대 뒤편에 '해돋이 전망대'가 새롭게 생겼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해 완공했다.
◇여행 메모
△가는 길=수도권에서 간다면 동서고속도로를 이용해 양양IC에서 속초 설악산 방면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인제와 미시령터널을 지나 설악동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설악동야영장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곳곳에 취사장이 설치돼 있어 불편하지 않다. 샤워실과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울산바위는 인제 쪽에서 미시령 터널을 막 빠져나왔을 때도, 속초 동명항의 방파제 끝에서도, 리조트들이 몰려 있는 노학동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볼거리=야영장 인근에 척산 온천 족욕공원이 있다.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또 10분쯤 달리면 속초해변이 나온다. 설악워터피아, 청초호, 갯배, 볼거리도 많다.
△먹거리=설악동 야영장에 머물면 먹거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포항이나 물치항에 가면 싱싱한 횟감이 넘쳐난다. 또 속초중앙시장의 명물 닭강정을 비롯해 씨앗호떡, 문어 국밥 등 맛 탐방도 해볼 만하다. 아바이 마을의 오징어 순대와 속초 물회도 이름났다.
글ㆍ사진 : 조용준,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