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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103호
Culture
새 옷으로 갈아입은 ‘국립춘천박물관’
VIEW.9550
이혜림 강원도청 대변인실
사진 박상운

 

 

복잡한 도로 옆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이동을 한 것 같은 공간.

춘천에 자리 잡은지도 벌써 15년이나 된 국립춘천박물관이다. 사실 경주 출신인 필자에게 박물관이란 아무리 국립이라 해도 별달리 매력이 있지는 않았다.

‘박물관이란 그저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뇌에 깊게 새겨진 탓이리라.

그래서 개관 15년 만에, 장장 8개월에 걸쳐 재단장을 했다는 취재 목적을 듣고도 딱히 기대는 없었다.

적어도 직접 눈으로 보기 전 까지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지난 10월 31일 박물관을 들어섰다.

따스한 햇살아래 삼삼오오 모여 있는 초등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폼이 조별 과재를 하는 모양이다. 얼핏 보기에 크게 변한 것은

없는 듯 해도 세세하게 살펴보면 새로운 공간도 보이고 내부 시설도 관람자 중심으로 변했다는 게 동행했던 동료의 전언이다.



우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전시관.

2002년 개관 당시 5천점에 불과하던 소장품이 4만 5천점으로 증가한데다 시설 노후로 유물들 보관을 위 해 리모델링이 불가피하였다고 한다. 전시 기법도 달라졌다.

일단 양적인 면에서 압도적이다. 지난 15년간 축적된 발굴 자료들로 전시작이 10배 가까이 늘었다. 덕분에 시대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해져 기존 방식이 명품 위주의 한정된 주제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생활사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재구성하여 진열장에 올렸다. 관람객을 배려한 맞춤 기획이다.




또한 문화 프로그램도 세대별, 계층별로 나눠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에게 맞게 연중 제공하고 있단다. 무엇보다 군인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강원도의 특성을 감안해 군부대와 협약을 체결하여 시기별로 운영한다고 하니 이건 춘천국립박물관만이 가진 특성이 아닐까 싶다. 국내 박물관들은 소장품 관리로 시작해서 전시 중심으로 전환했다가 교육 기관이었다가 요즘은 문화를 향유하는 휴식 공간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춘천국립박물관이 3개의 야외 정원을 새로 조성한 것은 이런 추세와 괘를 같이 한다.이날 박물관 곳곳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의도한 그대로 이 공간을 충분히 즐기는 듯했다. 삼천 년의 고독이 잠들어 있는 ‘고인돌 길’, 유불선 통합의 이름다움 ‘현묘의 정원’, 그리운 망자를 향한 기억의 정원’.


전시실 한 면을 창으로 내어 ‘현묘의 정원’이 눈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발길을 이끌었다. 그곳을 통과하면 단풍나무 숲을 지난다. 이어지는 ‘기억의 정원'길로 걸으며 기을· 운치를 만끽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집아 고작 대문 하나 넘었을 뿐인데 빡빡한 일상에서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필지에게도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었다.

'쉽게 설명 기능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친숙한 박물관'을 내세우는 국립춘천박물관. 이미 우리들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TIP: 12월부터 10:00~17:00(~)까지 상설 전시실과 야외 정원을 주제로 6 코스의 단체  (10~30전시관람 프로그램인 ‘갤러리 토크 진행한다 

 코스당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커피와 기념품도 제공한다.


문의 : 국립춘천박물관 chuncheon.museum.go.kr 춘천시 우석로 70. 033-260-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