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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104호
Food
황교익 맛 이야기
VIEW.9721
황교익 강원도 명예도민이자 홍보대사, 유명 맛칼럼니스트
사진 연합뉴스. 인제군청. (재)인제문화재단

빙어 맛보다 빙어 잡는 맛 


   





소양호에 빙어마을이 있다. 주소는 강원도 인제군 남면이다. 소양호 물이 꽁꽁 어는 겨울이면 이 동네가 빙어잡이 하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얼음구멍을 파서 여기에 낚시를 담그고 앉은 강태공이 빙판 위에 가득하다.



낚시가 안 되어도 좋다. 옆에서는 썰매를 탄다. 겨울 가족 여행지로서 딱 좋다.

  

 
빙어는 야행성이라 오전 10시 이전, 오후 4시 이후에 잘 잡힌다.



빙어는 바다빙어과 물고기이지만 민물에 산다. 바다빙어과 물고기는 크게 바다에서 사는 것과 민물에서 사는 것으로 나뉜다.

 


빙어는 ‘호수의 요정’이라 불린다. 반짝이는 은빛에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다.

 


빙어는, 가장 흔하게는 회로 먹는다. 살아 있는 그대로 초고추장을 찍어 입안에 넣는다.

 


살아 있는 빙어를 씹어야 하니 남자들도 꺼리는 음식이다. 그러나 빙어의 옅은 오이 향의 살 맛과 사각~ 하는 식감에 맛을 들이면 겨울이 언제 오나 기다리게 된다.

 


다음으로는 빙어튀김이 흔한데, 그 옅은 살 맛이 짙은 튀김 기름 향에 묻혀 빙어의 참 맛을 즐기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그 외 각종 채소를 넣어 양념한 무침이 있고, 매운탕을 끓이기도 한다.

 



빙어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잡을 수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래서 빙어 낚시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와서 즐긴다. 빙어 맛보다 빙어 잡는 맛이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