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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106호
Culture
생애 찬란한 순간 강원도 人으로 올림픽 역사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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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석 강원도 서기관.
2018 유치 당시 프레젠테이션(TP)팀장으로, 2017년 2월까지 올림픽 운영본부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총괄했다.




 

드디어 시작된 오후 8시 정각. 


한국의 신비함을 가득 머금은 동종의 울림소리가 스타디움에 울려 퍼지던 그 때. 


지난 8년간의 올림픽 조직에 몸담아 겪었던 웃지 못 할 일화가 주마간산 격으로 뇌리를 스쳤다. 격세지감. 마치 추억의 선물처럼 느껴지며 고단했던 마음이 치유됐다.


2014년 현지 실사단이 휴식을 위해 잠시 들린 문막 휴게소 화장실 길목에서 농악대가 길을 틔우며 늘어서서 환영 행사를 했던 일. 당시 IOC현지실사단에 주려던 대통령의 도자기 선물이 2년 전 APEC아세안정상회담 문구가 새겨진 도자기로 배달되어 여주 이천 도자기협회에 도움을 청하며 겨우 다른 도자기로 바꿔서 전달하며 꼬박 밤새웠던 일.  


2007년 지독한 겨울 장마가 기승을 떨치던 그 해.  IOC 현지 실사단을 맞이하는 그날 저녁, 기적처럼 밤새 내려주던 함박눈. 한복만 입고 떨면서도 태극기를 흔들던 유치원생들. 7월4일 과테말라에서 러시아 소치에 다시 4표 차이로 밀렸을 때 좌절했던 모든 이들. 

 

2번의 실패라는 기억을 안고 다시 도전한 2018유치에서 프레젠테이션(TP)팀장으로 맡아 1년 동안 5개 각 대륙을 순회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일. 현장에서 투표 결과를 지켜보았던 직원들과 현지로 달려온 300여명의 강원도민 응원단들.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IOC총회에서 1차 투표에 과반수(63표)를 넘기며 평창이 외쳐지던 그 때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과 환희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다. 


평생 잊을 수 있을까. 그 순간을. 

 


 올림픽 성공개최의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기업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 규정을 새롭게 만들고 처음으로 메가 스폰서인 ㈜KT와 ㈜영원무역을 유치하던 일도 필자에게는 보람으로 남았다. 


스폰서 금액이 1조가 넘었고 북한 참가로 평화 올림픽 이름에 재정도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 받게 되기를 기원한다.   


패럴림픽 대회가 종료될 그날까지 현장에서 전력을 다할 많은 이들과 올림픽의 성공을 응원하는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