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A 구역 이상무” “B 구역 상황 안전 보고 완료” “평창 읍내 구급 상황 발생, 처리 완료”
강원도 소방본부 종합상황실에서 들어오는 타전과 평창과 강릉 관제센터에서 초단위로 전달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조종묵 소방청장과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을 비롯한 20여명 남짓한 대원들의 시선은 스타디움의 곳곳을 비치는 모니터로 박제된 듯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개회식장 내외부에는 2~3중의 안전 라인을 설치하고 연출되는 불꽃 동선을 따라 모든 인원과 장비가 배치됐다. 장비 48대, 인력 248명.
시간은 급박하게 흘렀다. 그 순간에도 구급 콜은 계속 들어오고 119구급대원들의 출동도 이어지고 있었다.
개막식이 끝나던 순간 안도의 숨을 내쉰 것도 잠깐, 11시가 넘어 끝난 자원봉자들의 축하 행사도 지켜봐야 했다. 동시에 운집했던 3만5천여 명이 관중들의 되돌아가는 길도 점검해야 했다.
대테러안전대책본부, 중앙119구조본부, 전문 화생방대응 팀들도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개회식장, 선수촌 및 행사장 주변의 화기요인 등 제거 보고를 끝으로 최종 확인을 마치고 상황이 종료된 것은 새벽 3시.
소방대원들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리고 다시 교대. 119 대원들은 현재 484명이 2교대로 24시간 풀 가동 중이다.
퍠럴림픽 대회가 종료되는 그날까지 휴일은 없는 셈이다.
사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 3년간 2018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의 안전대책 구축을 위해 절치부심해왔다.
지난해 개최된 테스트 이벤트 대회를 포함해 1년 동안 반복적으로 실전 훈련을 해왔다. 폭설 대비, 응급구조, 터널과 화재 재난 대비, 화생방, 테러 등 각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인원도 증원했다. 무려 610명에 달한다. 최첨단 장비도 투입됐다.
정보통신기술인 ICT를 활용한 바디캠 70대와 관제드론 4대를 투입해 요구조자의 현재 상태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송하고 화재 경로를 추적해 재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스마트밴드 94대와 생체 전송용 제세동기 19대를 동계올림픽 구급차에 배치하고 환자의 중증도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 병원으로 전송, 전문의 의료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골든타임도 확보했다.
중앙구조본부에서 EMS 헬기와 화생방제독차, 탐색 장비 운반차를 지원받아 올림픽 존에 배치하고 긴급 이송과 테러, 각종 구조 상황 대비도 하고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을 비롯해 대회시설 19곳에 현장 지휘소도 설치해 안전 망을 촘촘히 했다.
FOP(Field Of Play 선수들과 필수 운영인력만 접근할 수 있는 경기구역 안전 지킴이)를 선발해 스키 FOP 응급구조 팀(설상)과 링크 사이드 응급구조 팀(빙상)도 구성했다.
올림픽 현장 소방관제센타와 소방청, 강원도 119종합상황실은 매일 상황 보고회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확인하고 있다.
화생방 테러 대응을 위한 테러 대응 구조대도 평창과 강릉에 배치됐다. 올림픽 선수단 및 해외 관람객이 대거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안전 대응 팀도 사전 훈련을 일찍이 끝마치고 전진 배치 중이다.
패럴림픽까지 운영될 올림픽 직간접 시설은 27,709개소.
대회 전후 기간만 총 73일. 연인원 17,569명. 소방헬기 등 각종 장비 3,365대.
이들은 오늘도 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