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룡소는 1억5000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석회암동굴 연못으로, 하루 2000여 톤의 지하수가 솟아오른다. 어마어마한 양이라, 그 규모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솟구쳐 오르는 물은 적은 폭포를 이루며 아래로 500㎞ 이상을 흘러 한강까지 간다.
오랜 기간 흐른 물줄기는 이무기가 몸부림친 흔적처럼 보이는 작은 구멍들을 만들어 놓았다. 이무기에 대한 검룡소의 전설은 이곳이 석회암동굴 소(沼)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석회암지대 강이나 시내가 흐르는 지역에는 동그란 구멍(일명 ‘포트홀’)이 잘 나타난다. 이 구멍은 석회암에 나타나는 작은 틈에 모 래와 자갈이 들어가고 물이 빠르게 흐르며 소용돌이치면서 암석을 깎아 생겨난 것이다.
이무기의 몸부림 흔적이든 석회암 위 물줄기가 만든 포트홀이든, 어떤 설명으로도 검룡소는 신비한 모습 그 자체다. 뿜어져 나온 지하수 수온은 사계절 내내 9℃ 정도로, 한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가물어도 마르 지 않는다. 검룡소 암반 주변은 푸른 물이끼로 뒤덮여 신령한 분위기를 더한다.
검룡소와 이 일대 계곡은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 지질학적 경관을 이루고 있어 2010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3호로 지정됐다. 석회암에서 용출하는 검용소는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 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난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km의 물길을 이루는 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TIP: 주차장부터 대략 30~4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길로 울창한 숲길에 왼쪽 오른쪽 번갈아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