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지금은 고지대 산악지역인 태백이 한때 바다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화석 전문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지난 2010년 구문소 일 원의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됐다.
3층 건물의 본 입구는 2층에 있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면 커다란 지구본이 보인 다. 그 지구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46억년 전 지구 의 모습과 생명이 처음 생겨나는 과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학진화설’을 증명한 밀러의 실험장치도 복원돼 있다. 밀폐된 플라스크 속 혼합기체와 물, 번개를 대신 하는 전기방전 등의 실험 도구는 예전 과학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박물관의 선캄브리아시대로 들어서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지구를 만날 수 있다.
이 시기에 바다와 생물들이 생겨나고, 진화가 시작됐다. 이 전시관에는 진화의 증거를 보여주는 최초의 다세포생물 ‘에디아카라 동물군’이 아름다운 조각품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이어 전기 고생대로 넘어가면 한반도와 태백의 지형과 지층에 대한 설명이 시작 된다. 대략 25억년인 고생대 시기 한반도를 이루는 3개의 땅덩어리가 분리돼 있다가 중생대 초기 지각변동으로 서로 충돌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
전기 고생대 시대 입체영상실에 들어서면 발밑과 머리 위로 살아 움직이는 듯 헤엄치는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고생대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생동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고생대 시대 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삼엽충이다. 생타카리스 등 생소한 이름의 생물들도 많지만, 수업시간에 누구나 한번쯤 사진으로 봤을 법한 삼엽충 화석이 큰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고생대시대 전성기를 누렸던 삼엽충 은 우리나라에서만 300여종이, 전세계에서는 2만여종이 발견됐다. 이곳 전시실 에도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삼엽충 수백종이 전시돼 있다.
2층 전시실의 마지막 부분은 육상 식물이 등장한 중기 고생대 화석 등으로 꾸며져 있다. 물속에서 생활하던 생물들이 이 시기에 육지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생물들은 후기 고생대로 접어들면서 파충류로 진화했고, 중생대가 되면 공룡이 돼 지구를 지배했다.
후기 고생대 시기부터는 3층 전시실에 마련돼 있다. 거대한 육상식물이 산림을 이루었고 여러 종류의 식물 화석이 남겨졌다. 다양한 식물은 퇴적돼 석탄의 주성분이 됐으며, 그 과정도 잘 설명돼 있다. 중생대 및 신생대 구역은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우리 눈에 익숙한 거대한 공룡과 파충류 화석과 모형, 표본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신생대 시기, 포유류들이 짧은 기간 빠르게 진화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매머드와 원시 인류의 진화 과정이 시각적으로 상세하게 설명돼 있기도 하다.
주전시실 외에도 고생대친구 삼엽충, 화석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의 포켓 전시관 이 있다. 태백의 자연과 지구온난화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1층은 체험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화석이 만들어지는 조건과 화석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을 직접 체험하며 확인할 수 있으며, 박물관 주변에서 출토된 다양한 화석도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1시간의 짧은 시간에 전시실을 둘러보면 선캄브리아기부터, 고생대, 중생대를 거 쳐 신생대까지 지구의 속살을 들여다본 느낌이다. 박물관을 나서면 자연 속에 남아있는 고생대의 흔적을 직접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바위 구석구석 숨어있던 고생대 화석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 이런 흔적이 숨었구나!’ 깨닫게 되는 기분 좋은 순간이다.
TIP: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2층부터시작해3층,1층으로관람코스를정해도는것이좋다.
상설전시장과포켓뮤지엄까지모두관람하려면1시간30분정도소요된다.1층에서는화석만들기,탁본체험,목공예체험등을
신청할수있다.
문의: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www.paleozoic.go.kr
태백시태백로2249.
033-581-8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