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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108호
Tour
자연이 선물한 숲 , 사연 담은 정원이 되다 로미지안
VIEW.9672
조은노
사진 박상운, 로미지안 홍보팀


"초여름 밤 자작나무 숲에 앉아 개구리 소릴 들으면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지 못합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싹 비워집니다. 산속이라 아직까지는 밤공기도 시원합니다. 개구리 소리에 빠져 숲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선 북평에 자리잡은 로미지안 가든.
'내 인생의 정원'이란 제목의 도서에 드러난 이곳의 이야기다.



지난 5월 중순,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라 '합성어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무슨 뜻일까?'라는 의문을 품은 채 진부IC를 향해 달렸다.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면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알파인 경기장 옆인데…… 어디지?'
알파인 경기장을 지나 채 3분을 지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수 차례 다녀오면서도 스쳐 지나 미처 보지 못했던 곳.
그렇게 자연 속에 녹아 들어 있다. 로미지안 가든은.


 

해발 550m. 정선 가리왕산 자락 화봉에 자리잡은 10만 평 규모의 로미지안에는 깊은 산이 주는 특유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원하게 뜷린 도로에서 잠깐 차를 세우고 10분 남짓 올랐을 뿐인데 어느 새 하늘이 가까운 울창한 숲 속 안이다. 원시림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공기부터 다르다.
하긴 정선 자체가 도심과는 다른 공기 색채를 갖고 있지 않은가.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금강송이 몰려있는 곳에는 산림욕장을 만들고 바람이 잘 들어오는 곳에는 풍욕장이 있다. 피톤치드가 흡입된 걸까?
정신 없이 일을 하다 서둘렀던 조급한 마음이 어느 새 안온해졌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순례길, 나를 너머 나를 찾아가는 순례길, 아라한 밸리 길.
이 길을 모두 돌면 4시간30분이란다. 취재 일정이 빡빡해서 프로그램을 참여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다음에 한번 더 꼭 방문에서 걸어보리라 마음 먹는다.



 

먼저 출발한 사진 팀에 합류하느라 홍보 팀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아우라지, 골지천과 오대천의 물길이 만나서 조양강으로 합쳐지는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발길이 절로 멈춘다.
 "처음 올라와 이곳에 섰을 때 감동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때 반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손직익 대표가 말했다. 산업용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엘베스트 그룹을 이끌어온 손 회장이 사재를 털어 하나 하나 초석을 쌓은 곳이다. 설명이 이어진다.
"수억 년 전 지질 활동으로 바다로부터 융기한 석회암들이예요. 기막힌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집을 지으려고 터를 파다가 발견했지요" 천공의 아우라로 부른다.



걷기 어렵거나, 혹은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정상에만 이어도 좋겠다.
이름이 예쁜 가시버시성, 생애의 탑, 각시상도 있다.



피라미드처럼 생겼지만 홀로그램을 보여주는 프라나탑. 지난한 세월 부부가 함께 걸어온 여정을 담았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가정을 지켜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벼락을 맞은 소나무 이야기를 돌아 개구기가 유독 않은 이곳을 기념하는 웰컴 개구리상도 있다. 숙박을 하지 않고도, 오고 가는 길에 잠깐 들러 1~2시간 아이들과 즐길 수 있도록 23개 테마 장소가 만들어 졌다.



연애 시절부터 부인을 부르던 애칭과 손회장의 호를 합해 만든 이름 로미지안.
천식을 달고 사는 아내를 위해 정선으로 내려온 지 7년. 그리고, 로미지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자식들도 이제는 로미지안을 좋아하고 지인들에게 알리기도 하네요."고 한다.



 


문의 : www.romyziangarden.com,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산 115번지
평일 (오전 8시 ~ 오후 5시 30분) 02)2192-6710 (또는 6763)
주말 (오전 10시 ~ 오후 5시) 010-8250-8936 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