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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108호
Economy
백 년을 내다보는 기업 동해식품(주)
VIEW.9496
김혜정
사진 박상운,동해식품홍보팀

강표 GANGPYO

www.dhfood.com


   


# 프롤로그
회사 근처 도로에 진입하자 주변으로 퍼지는 고릿한 듯 구수한 향.
현판을 확인하지 않아도 뉘나 알 수 있을듯했다.
동해식품(주)이 만들어 내는 오래 묵힌 고향의 맛에 순간 무장 해제가 되었다.
‘동해식품(주)’은 강원도가 선정한 백 년 기업이다.
지난 1946년 협동조합으로 시작해 재래식 된장과 간장을 만들며 지난한 세월을 굳건히 버텨 이제는 업소용과 가정용 장류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고추장, 된장, 막장, 춘장, 간장, 쌈장. 우리가 알고 있는 발효 장류가 모두 있다.



# 장인의 마음으로 고추냉이 간장 ‘강표’를 만들다. 
지하 3m 높이의 숙성실.
36톤의 된장과 고추장 반제품들이 맛있게 익어가는 시간은 한 달에서 한 달 반.
더하지도 덜하지 않고 자연의 시간을 기다려 잘 익은 제품은 살균 실을 거쳐 각각의 용도에 맞게 포장되어 출하된다.
동해식품은 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랫동안 특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결국 고추냉이가 갖는 특유의 살균 작용과 천연보존성분을 활용한 특허 출원으로 결국 차별화에 성공해 고추냉이 간장 제조 방법은 주력 상품 군이 됐다. 또 좁쌀을 이용한 고추장을 제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HACCP 인증과 군납업체 자격이 주어지는 국방품질경영시스템도 획득했다. 국산 서리태를 재료로 한 ‘만능 까막장’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원도에서 많이 담그는 속성장인 막장을 활용한 까막장은 숙성이 오래될수록 검어지는데, 3년 된 막장이다. 또한 기본 된장에 더 오래 숙성시킨 ‘묵은 장’은 맛이 진하고 검은색을 띠는 장을 좋아하는 영동권의 식성과 기호를 살린 것이다. 시대에 걸맞게 브랜드 이미지 통합(BI)을 추진, 강(冮)표도 선포했다.
이제는 내수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지난 2017년에는 중국으로 간장을, 베트남과 라오스에는 된장을 수출했다.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은 동해식품이 도전하는 또 다른 길이다.


 


# 72년 고지를 너머 이제 백 년을 바라보다.
1995년에 시작해 운영을 맡은 지 만 23년. 김진은 대표에게 동해식품은 가업일 잇는 일이기도 하다. 비전은 브랜드에 담았다.
강표, GANGPYO. 청정한 하늘, 넓은 녹지, 비옥한 토양을 나타낸다.
“맛있는 전통의 맛은 그대로 지킨다는 72년 동안 지켜온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강한 것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것이 강한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최고의 경영이란, 회사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가는 꾸준함이 아닐까?
꾸준함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이고 힘이 아닐까?


 

# 에필로그
올해로 72년.
묵은 장일수록 그 향도 맛도 깊고 진하다.
백. 百. 100. 단순한 숫자는 아니다. 영원의 의미로도 읽힌다. 그 길을 향해 묵묵하게 걸어가는 이들이 뿜어내는 투박한 정성과 마음이 어머니의 손 맛이 전해지듯 스며들어 오래도록 전해기를 기원해 본다.


 

문의 : 동해식품(주). 강릉시 모산로 169번길 30. 033-643-4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