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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10호
Tour
홍천 레포츠 파크
VIEW.9503
이민수
사진 박상원ㆍ홍천레포츠파크


여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 중 하나일 뿐이던 혜리를 단숨에 슈퍼스타로 끌어올린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인기 프로그램 반열에 항상 올라있던 이유는 ‘군대’라는 특수성을 배경으로 한 체험이 주는 재미와 감동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류 방송의 변화는 당연히 관광의 추세도 변화시켜 이제는 익스트림 스포츠까지는 아니더라도 액티비티가 가미된 직접 체험 관광이 대세다. 모바일과 SNS 채널의 활성화가 가져온 신 풍속이 이를 더 가속화 했을지도 모르겠다. ‘비쥬얼이 갑’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은 요즘 세상에서 자랑과 경험이 공유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 나만의 색다른 체험 인증 샷은 ‘좋아요’ 를 많이 얻을수록 더욱 특별해 진다.




그래서 누구도 모르게 ‘한번 찍어볼까?’하는 관종*끼를 불러일으키는 가리산 레포츠 파크를 방문한 건,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10월의 어느 날.
오색으로 가득한 가을 풍경이 빈틈없이 채워진 가리산은 100대 명산으로 꼽힌 모습다웠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려 제법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사람들은 많았다.



익스트림 어드벤처 레포츠로 불리는 플라잉짚 차례를 기다리며 삼삼오오 떼지어 모여 들은 단체관람 학생들을 보노라니 불연 듯 유년 시절 유격 체험을 떠올라 나도 몰래 유심히 지켜보았다.
타기 전만해도 살짝 상기된 얼굴로 긴장하던 모습이 역력했는데, 하강 후 우쭐거리며 내뱉는 한마디에 그 나이 또래의 낙낙한(?) 허세가 있어 귀엽다.



“이거 첨에 레알 지림. 근데 걍 타 볼만함. “
레포츠 파크엔 이런 플라잉 짚이 7개 라인이 있다.
맞은편 쪽으로 ‘포레스트 어드벤처 장’이 있다.
마치 유격장을 연상케 하는 이 곳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로프, 볼, 구조물 등의 시설을 연결해
공중에서 나무 사이를 이동한다. 아래를 내려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은 곳에 위치한 나무 다리를
타잔처럼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100배.


 

‘어드벤처 장’의 긴장감이 벼랑 끝에서 쫓기는 자의 긴장감? 이라면, ‘서바이벌 체험장’은 내가 쫓는 자, 저격수가 되어 느끼는 긴장감 이랄까.
영화 ‘암살’의 전지현이라도 된 듯, 나의 한 발이 적을 격투한다는 생각에 짜릿해진다. 비비탄을 사용해 실제 타격감을 느낄 수 있고, 근접 전투에 특화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GRP시스템을 도입하여 실전과 같은 모의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강원도의 힐링과 낭만을 모은 자동차 올레길 ‘미시령 힐링가도’.
고고한 고즈넉함으로 계절의 색깔을 곱게 입곤 하는 국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천천히 다니면서 감상하라고 강원도가 이름 붙인 힐링가도 9경.


 

그뿐이랴. 매달 골목축제가 열린다. 지난 8월 리멤버 복고 축제에는 관광객 수 2천명을 기록했고 10월 할로윈 파티는 6천명이 찾아왔다. 11월은 미스터 썬 고개 복고 축제가 준비됐다. 1970년대부터 운영해온 1세대 점포를 포함한 기존 19개와 지난 8월 개점한 40개의 청년 점포까지 총 59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있으며 소문을 듣고 찾아와 문을 연 청년 상인도 12명이나 된다. 현재 빈 점포는 한 곳도 없다. 토박이부터 외지인까지 80%가 청년 상인으로 채워져 가장 극적으로 바뀐 상권으로 꼽힌다.


 

일선에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육림고개 청년몰 조성 사업단은 11월에 해체 된다.
그 첫 들머리인 홍천 레포츠 파크로에서 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해보길 권유한다.


 



문의
홍천 레포츠 파크. leports.great.go.kr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길 426. 070-8831-8138
blog.naver.com/forestadventurekorea
 www.instagram.com/forest_friends0801/


* 관종 :관심 받고 싶어서 나대는 종자라는 신조어 관심종자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