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EAST SEA
타포니 군락대를 따라 산책 길도 있다.
동해 해변을 서핑 비치로 변모하는 데 일등공인 죽도가 꼭 젊은 사람들만을 위한 해변을 아니다.
동해안 대부분 해안에 국방을 위해 금지 구역이었던 철책들이 걷어지면서 60년 만에 공개된다는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들을 따라 거닐 수 있는 둘레길이 많아졌다. 강릉 바다부채 길, 속초 외옹치 길, 동해 추암에는 출렁다리가 만들어 졌다. 삼척 초곡 용굴 촛대 바위에도 해안 길도 지난 7월초 문을 열었지만 사실 고성 끝까지 이어진 해변 대부분에 짧은 둘레 길들이 만들어져 있다.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하조대와 마찬가지로 죽도와 인구 해변을 가르는 가운데 우뚝 솟은 죽도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 주변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송죽이 사계절 울창하고 섬이었다고 해서 불린 이름 竹島.
지금은 육지에 닿아 이 길을 따라 산책길이 있다. 죽도봉 정상에서 동해바다와 주변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이 53m, 둘레 1km의 낮은 산이지만 이제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취가 그만이다. 죽도 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죽도암자를 거치면 된다.
길목에 풍화혈로 알려진 타포니 현상에 의해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있는 바위들은(본보 109호 소개) 스포츠 볼더링 마니아들에게는 성지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불과 5분도 안 되는 시간을 걸었을 뿐인데 낯선 곳을 마주하는 놀라움을 갖게 된다.
신선이 주사(朱砂)라는 붉은 광물 덩어리를 갈아 연마(鍊)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 연사대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를 지나 넓게 펼쳐진 신선바위 끝에 앉아 보면 자연이 주는 신비함에 ‘경이롭다’는 단어를 쓰는 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청허대, 부채 바위, 선녀탕이라 불릴만하다.
죽도정에서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양양 8경(八景)으로 불린 까닭을 체험할 뿐이다. 그리고 전망대에서는 그저 즐기면 된다.
국내 60%가 넘는 서퍼 숍들이 몰려있다는 죽도와 인구 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쉼터와 포토 존, 서핑 테마 거리, 프리 마켓을 포함한 볼 파크 공원을 걸으며 이국적인 정취 속에서 치맥을 한 잔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핑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나 어르신들에게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글과 사진으로 설명이 될까. 와서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에게는 선연한 감정이었다.
가는 길
양양군 현남면 창리길 4. 양양군 현남면 인구항길 12
양양군종합관광안내소
033-670-2397∼8. 033-670-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