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 계곡이 품은 허브나라
10여년이었다.
다시 보는 농원은 그 오랜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늘 하나 없었던 정원에는 녹음이 짙은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숲들은 짙은 초록을 뿜어내며 숲 속의 깊은 정취를 드러냈다.
꽃은 꽃대로 예쁘게 피어있고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소품들은 자연에 녹아 들어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다시 또, ‘겨울에도 한 번 더 와볼까?’하는 마음을 품게 했다.
흥정 계곡이라는 자연의 선물과 지난 25여 연간 이호순•이두이시 부부와 직원들이 힘을 합쳐 공을 들인 노력이 조화를 이뤄 참 늘품하게 진화했다.
필자로서는 찾아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셰익스피어가든, 코티지 가든, 락 가든, 나비 가든, 중세 가든으로 이름 붙은 테마 가든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한 터울 터키 갤러리, 만화의 숲도 꽤 재미있다.
허브 박물관과 향기의 샘에 구성한 허브 상품들을 둘러보는 시간도 쏠쏠한 기쁨이 있다.
페퍼민트, 바질, 라벤더, 한련화 같은 100여종 이상의 수많은 허브들과 꽃들이 9월까지 피고 지고 하니 계절에 상관없는 사계절 관광농원이다.
더우면 가든 카페에서 커피나 차 한 잔 하는 것도 좋다.
통나무집인 자작나무집에서는 허브를 주재료로 만든 비빔밥, 쌈, 샐러드, 닭 찜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개원 원년 당시에 입구였다가 수년간 폐쇄했던 흥정 계곡의 돌 다리 쪽 길을 되살려 다시 열었다. 물놀이를 할 수도 있는 공간으로 그만이다.
흥정산에서 발원하여 약 5㎞에 걸쳐 흘러내리는 송어, 산천어가 서식하는 흥정 계곡이 만들어내는 구유 소 덕분이다.
이날 함께 동행 한 동료는 강원도 출신의 갈 곳 많은 젊은 청춘답게 ‘처음’을 강조하며 “이런 곳도 있네요”라며 “모르는 구석구석이 많다”고 했다.
이해했다.
가수 이문세씨가 지난 10여년간 매년 이곳 숲 속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를.
주소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033-335-2902. www.herbnara.com
오전 9시 ~ 오후 6시 30분. 입장료 성인 7,000원. 작은 반려견 동반 가능(목줄 착용)
체험교실
허브 향초•비누 만들기, 압화 공예, 허브 화분 심기
가는 길
강릉 행(장평 경유)버스 → 장평시외버스터미널(033-332-4209) → 봉평 시내버스
KTX + 택시투어(코레일 평창역 여행센터 033-520-8106, 8155)